[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미세스캅15
미세스캅15
SBS ‘미세스 캅’ 15회 2015년 9월 21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최영진(김희애)은 뇌물수수 혐의로 감사실에 연행되지만 염상민(이기영) 과장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하지만 이는 뇌물수수 혐의 경찰을 간부가 감쌌다는 여론을 조성해 영진의 옷을 벗기게 만들려는 염상민의 계략. 박종호(김민종)는 영진을 돕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강태유(손병호) 회장 뒤에 염상민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강태유와 염상민의 관계를 폭로하기 위해 박종호는 강력 1팀에게 강 회장 관련된 수사를 계속하도록 지시하고, 강력 1팀은 KL그룹 노조위원장 권성철을 추적해 체포하는데 성공한다. 영진의 집에는 입이 없는 퍼즐이 담긴 택배가 도착하고, 이것이 서승우(장세현)가 보낸 것을 알게 된 영진은 서승우가 강 회장과 관련해 뭔가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리뷰
자신은 로비스트가 아니라며 김 의원과의 독대를 거부한 김 변호사(진세현)에게 강태유 회장이 말한다. “머리 좋은 사람이 왜 그래, 생각을 하라고 생각을” 강태유의 말로 21일 방송된 ‘미세스 캅’을 정리할 수 있다. 이날 방송된 ‘미세스 캅’ 15회에서는 머리 좋은 나쁜 사람들의 나쁜 생각들이 그려졌다.

‘미세스 캅’ 15회는 마태수(윤용현)의 민원으로 감사실에 연행된 영진을 염상민 과장이 구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강력 팀은 건들지 말랬지”라며 형사과장의 위엄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사실 염상민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영진을 감사팀으로부터 구해준 것은 ‘뇌물수수’라는 거짓말로 영진을 벼랑에 모는 것보다 ‘범죄 혐의가 있는 경찰을 감싸는 경찰’이란 사실의 주인공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진을 여론의 질타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어 그를 팀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한 염상민의 뒤에는 강태유 회장이 있었다. 강태유 회장 역시 자신의 나쁜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 성가신 영진을 염 과장에게 맡기고, 그는 KL건설 노조원들이 점거한 건축현장을 비울 방법을 고안했다. 그는 사람을 “죽이든 살리든 사고가 크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조원들이 점거한 건축현장에 몰래 사람을 보내 그곳에 불을 질렀다. 의도된 방화에 사상자가 발생했고, 강 회장은 이 기회를 틈타 유족들에게 피해를 보상해준다며 사람들의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뜻대로 미래도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만들었다. 사람의 목숨보다 돈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악인의 모습이 이번 방송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염상민과 강태유, 두 사람 모두 나쁜 꿍꿍이를 가진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바로 양심의 유무다. 영진이 이제 옷 벗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 염상민은 강태유를 만나 이제 모든 것을 멈추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영진의 곁에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던 상관으로서 마지막 양심을 지키려고 한 것이다. 그는 이쯤이면 강태유도 야욕도 채워주고, 영진도 보호할 수 있는 적당한 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태유는 “지청장까지 해야 할 인물이 왜 그러냐”며 차기 청장 후보로 염상민을 밀 수 있다며 그를 회유했다. 이어 “더 올라갈 생각도 없고 힘들게 살고 싶지 않다”는 염 과장에게 “더 올라가면 힘들게 살라고 해도 힘들지 않다. 밑에서 눈치보고 사니까 힘든 거 아냐”라고 말하는 강태유의 말에서 그가 얼마나 독불장군이며, 타인과의 공생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극 후반부에는 영진은 양심 없는 악인, 강태유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실마리를 연쇄살인범 서승우로부터 찾았다. 서승우는 무슨 생각으로 영진을 불렀을까. 그저 지나가는 사이코패스인줄 알았던 서승우가 가지고 있는 황금열쇠는 과연 무엇일까. 염상민 과장의 양심은 영진이 강태유 회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줄까. 시청자들의 생각대로 ‘미세스 캅’은 끝날 수 있을까. ‘미세스 캅’의 종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수다 포인트
– 감사과 형사님, 형사과장님의 오락가락 지시에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원래 사회생활이란 게 다 그런 거죠.. 토닥토닥
– 손호준, “나도 사람 봐 가면서 덮치거든?” 거짓말쟁이… 웃기시네…
– [속보] 손병호, 스파이더맨에게 방화 사주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SBS ‘미세스 캅’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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