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어셈블리’ 최종회 2015년 9월 17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대통령은 배달수 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고, 진상필(정재영)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배달수 법을 국회에서 재상정 시켜 마지막 찬성투표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백도현(장현성)은 박춘섭(박영규)의 지시로 연 배달수 법 재상정 반대 기자회견에서 배달수 법이 본회의에 재상정되어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 배달수법은 재상정되기에 이른다. 결국 배달수법은 통과되고, 진상필은 이후 국회의원에서 사퇴, 최인경(송윤아)은 다음 총선에서 경제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
리뷰
마지막 회를 통해 진상필의 승승장구, 재선 어쩌면 삼선에 대선까지도 노려볼법한 성공적인 정치 인생, 백도현과 박춘섭의 몰락 등 완벽한 해피엔딩을 기다렸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나가는 데도 배달수 법은 재상정 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인경은 청와대로부터 정무비서관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기에 이른다. 풀리지 않고 계속 꼬여만 가는 전개에 속을 끓이고 있을 때 즈음, 백도현은 양심선언과 배달수 법을 향한 지지 발언을 한다. 배달수 법이 재상정된 본회의에서 진상필은 국민이 의무를 다했을 때 국가가 의무고 국민이 권리라는 말은 또 다시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사람들은 묻는다. 좋은 정치는 불가능한 것인가? 또 사람들은 답한다. 현실의 정치에는 답이 없다고. 드라마 어셈블리는 기획의도를 통해 좋은 정치란 무엇인지, 어떤 리더가 필요한지 자문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각자의 해답은 다를지라도 ‘우리 정치에 희망은 있고, 그 희망은 정치인과 국민이 함께 찾아가야 한다’는 공감대만큼은 만들어내고자 한다는 말도 함께였다.
어셈블리의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시청자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의 정치에 관심과 이해를 키워나갔다. 관심 갖는 것조차 낭비 같았던 정치, 알면 알수록 싫어지는 정치였지만 내 삶을 지배하고 있기에 피하지 말고 똑똑히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어셈블리를 통해 배웠다 할 수 있겠다.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 대신, 함께 길을 걷는 동지애만으로 설레게 했으며, 국민을 사랑하는 국회의원의 마음이 얼마나 애틋한 것인지 느끼게 했다. 비록 진상필의 존재는 판타지라 하더라도, 드라마를 보고 있는 시간만큼은 진상필 국회의원과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듯 느껴졌다. 그래서 우리는 진상필을 보며 작게나마 희망을 꿈꿀 수 있었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질 때, 국민을 사랑하는, 국민을 위하는 진짜 진상필 의원이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현실이 얼마나 멀리 있든, 그런 정치인을 가질 자격이 있는 국민이 되어야 하겠다는 깨달음이 어셈블리가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아닐까.
이뤄질 수 없는 불가능한 희망, 꿈일지 모른다. 하지만 상필이 직장 동료들에게 한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그냥 꿈이지만, 여럿이서 같이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로 어셈블리는 우리에게 꿈을 잃지 말길, 희망을 저버리지 않기를 말하고 있다.
수다포인트
- 대한민국에서 지금도 앞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 진의원의 연설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 청와대의 러브콜부터 최다 득표 국회의원 당선까지! 최보(송윤아)야말로 끝판대장이었네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KBS2 ‘어셈블리’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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