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어셈블리’ 19회 2015년 9월 16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패자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법안, 이른바 ‘배달수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진상필(정재영)과 최인경(송윤아)은 노력한다. 하지만 법안 심사보류를 주장하는 여야 의원들, 비슷한 법을 추진하는 야당, 마지막엔 박춘섭(박영규)을 필두로 한 여당의 부결을 위한 움직임 등으로 방해받지만, 결국 배달수법은 통과된다. 이에 여당은 배달수법에 대하여 거부권을 행사하기를 대통령에 요구한다.
리뷰
보좌관 출신 작가, 실제 국회에서의 촬영 등으로 현실감을 둔 ‘어셈블리’는 실제 우리의 현실들을 떠올리게 했고, 정치를 향한 관심과 이해를 높였다. 특히 이번 회에서 국회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정식으로 통과시켜 법으로 만들기 위해 거쳐야하는 과정들을 설명이라도 해주듯 ‘배달수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진상필 의원과 최인경 보좌관의 노력을 둘러싼 전개 또한 그러했다.
‘어셈블리’가 보여주는 세상은 다른 드라마들이 표현하는 세상과 다르다. 여느 드라마처럼 확실한 권선징악도, 어디서나 가능한 달달한 로맨스도 없다. 그것이 훨씬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할 때마다 ‘모두 창작에 의한 허구’라 밝히는 것처럼 실제 우리의 세상과도 다르다. 만약 배달수법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강의원의 말처럼 오히려 낭비가 될지도 모르고, 또 그 법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선 복잡한 과정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우리의 현실에도 배달수는 넘쳐나지만 배달수법이 정말 그들을 위한 대책이 될지, 성가신 무언가가 될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부자를 돕는 것은 투자라 하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 합니까’ 라는 진상필의 한마디, 감성팔이라 할지라도 그의 행보에 우리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려운 정치를 긴장감 있는 전개에 녹여 잘 보여준 ‘어셈블리’는 주인공 진상필의 진심 또한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해준다. 드라마이기에 한 사람의 정치인의 마음을 볼 수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그를 응원했다. 우리가 그의 진심을 알지 못했다면 그에게도 현실의 정치를 향한 시선을 보냈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실제의 정치에도 허구의 진상필의 정치를 향한 시선만큼 좀 더 지켜보고, 환상일지 모를 희망일지라도 가져보라고 ‘어셈블리’는 말하는 듯하다. 종영을 앞둔 ‘어셈블리’가 보여줄 진상필의 마지막 행보는 무엇이 될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남겨줄지 기대하게 한다.
수다포인트
- 강의원님 찬성 투표한 거 맞죠? 그렇죠?
– 소쩍새는 철새인가요, 텃새인가요?
– 진상필 어록 만들어주세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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