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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줄요약
기부천사가 아닌 ‘인간 김장훈’이 되고 싶은 늙은 철부지 김장훈. 3년 만에 첫 방송 복귀 무대 라스에서 그가 밝힌 미국 투어 비하인드를 들어보았다. 영화와 연극을 넘나드는 전천후 배우 정경호! 그는 수영 남친 정경호에 밀려 늙은 정경호로 살아가지만 코믹, 악역 분야계 감초연기자로 독보적인 캐릭터이다. 또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SG워너비의 리더 김용준! 이제 누군가의 연인이 아닌, 가수 김용준으로 얼굴을 알리고 싶다고 한다. 얼굴만은 완벽한 감자 박휘순은 신혼집 마련 후 결혼할 여자를 기다리는 노총각의 삶을 가감 없이 소개하며 큰 웃음을 안겼다.
리뷰
감자 특집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출연진들의 면면만은 감자특집이 어울리는 느낌이다. 김장훈은 3년 동안 미국에서 한류 없는 ‘스스로 투어’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방송으로부터 너무 멀어져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경호는 수영 남자친구로 오해받아 이름을 바꾸고 싶었지만, 심기일전하고 늙은 정경호로 열심히 활동 중이다. 김용준은 살이 많이 빠졌지만 여전히 완벽한 감자의 자태이다. 이미 ‘돌싱’ 느낌을 풍기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연인이 아닌, 가수 김용준으로 당분간 살고 싶다며 난감해 하였다. 또 박휘순은 불량감자의 표본이지만 건전한 개그, 취미생활을 즐기며 후일을 도모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5년차 연기자 정경호에게는 생각지 못한 삶의 애환이 있었다. 그럼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중국 ‘개척’까지 감행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중이다. 영화, 드라마, 연극 세 분야 모두를 중국에서 연기한 최초의 연예인 정경호이다. 개척은 가능하지만 역시 쉽사리 얻을 수 없는 타이틀이라 그 의미만은 남달랐다. 또 발레·성악·판토마임 등 반전 특기들을 선보이며 큰 웃음을 남겼다. 그 중에서 풍선 판토마임으로 라스에서 보기 드문 고급진 무대를 선보여 많은 이들의 극찬을 받았다. 연기, 자신의 일에 대한 완벽주의 성향은 그의 15년이라는 연기내공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사실 감자특집이라는 타이틀이 무엇인지 방송이 끝날 때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어떤 공통점도 없어 보이는 네 명 출연자들의 두서없는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우후죽순 나열된 그들의 일상 스토리는 그래서인지 큰 재미를 주지 못했다. 관통하는 주제가 없다보니 각자에게 주어진 질문에 실없는 대답을 하기에 바빴다. 특히 최근 무릎을 다치셨다면서요? 짝사랑을 하고 계신다면서요? 무의미한 질문들이 이어지자 지루함은 커져갔다.
가을에 흠뻑 취하고 싶은 노래는 이 우후죽순 토크의 정점을 찍기에 충분했다. 그냥 가을을 맞아 잘 되었으면 하는 네 분이 부르는 노래라는 MC들의 고백은 오늘 라스의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김용준의 노래도 좋았고, 김장훈의 열창도 의미 있었지만, 그것뿐이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과연 이러한 감자였을까?
수다 포인트
– 정경호,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
– 박휘순의 동호회, 자탄풍! 자전거를 타서 풍을 이기자, 건전한 취미활동의 끝
– 김장훈, 라미네이터, CG가 살린 1세대 라미네이터의 최후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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