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그녀는 예뻤다’ 1회 2015년 9월 16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어릴 적 모든 것을 다 갖췄던 김혜진(황정음)은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사춘기 때 미모까지 잃어버리면서 주인공 인생에서 엑스트라 인생으로 전락해버렸다. 그런 그녀에게 첫사랑이었던 지성준(박서준)이 10여년 만에 메일을 보내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하지만 혜진은 성준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자신감 사라지고, 결국 절친 민하리(고준희)를 성준에게 보낸다. 성준과 하리 사이에 숨은 그림이 되어버린 혜진은 의외의 곳에서 성준과 재회했다. 혜진이 인턴으로 들어간 ‘더 모스트’ 편집부에 성준이 부편집장으로 발령을 받은 것이다.
리뷰
17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1회에 역대급 캐릭터는 보이지 않았다. 하다못해 악역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충분히 예쁜 네 명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5포세대’에 뽀글머리 폭탄녀, 하지만 늘 긍정적이고 싶은 김혜진, 겉으론 화려해 보여도 혜진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정말 깊은 혜진의 절친 민하리, 오래전 첫사랑의 기억에 젖어 있는 지성준, 그리고 언제나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한 김신혁(최시원)까지 앞으로 ‘그녀를 예뻤다’를 이끌어갈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네 사람은 자신들의 매력을 혜진이 ‘더 모스트’에 인턴으로 입사하는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역대급 캐릭터는 없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는 황정음은 있었다.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 1회 대부분의 분량을 책임졌다. 외모는 중요하지 않았다. 주근깨 가득한 빨간 얼굴과 부스스한 폭탄머리는 김혜진을 외모를 보여주는 장치일 뿐이었다. 황정음은 어린 시절 주인공의 삶을 살았지만 이제는 안주만도 못한 강냉이 같은 처지로 전락한 서른 살 여자 취업 준비생의 내면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자신이 부끄러워 성준 앞에 나서지 못한 혜진의 마음을 오직 연기로만 표현했다. 자신을 대신해서 성준 앞에 간 하리가 성준과 포옹하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 속에서도 황정음은 많은 감정을 담아냈다.
성준과의 재회가 1회의 핵심 플롯이었기 때문에 황정음의 역할은 중요했다. 만약 황정음이 ‘강냉이’가 돼버린 혜진의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혜진이 단순히 외모가 달라져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기억 속에서만큼은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람에 성준에게 보냈던 하리를 보냈던 선택을 납득시키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앞으로 준비된 외모와 내면,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엇갈릴 네 남녀의 이야기도 다 무용지물이 되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시작부터 ‘그녀는 예뻤다’가 삐거덕거렸을 지도 모른다.
방송 말미에 ‘더 모스트’ 편집팀 인턴 김혜진 앞에 부편집장 지성준이 등장했다. ‘그녀는 예뻤다’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가짜 첫사랑을 만나 첫사랑의 환상을 유지한 ‘갑’과 자신이 진짜 그의 첫사랑이란 것을 알고 있는 ‘을’, 그리고 첫사랑 연기를 했던 아리따운 을의 ‘친구’와 ‘을’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는 엉뚱남까지. 이들의 관계는 본격적으로 꼬일 준비가 됐고, 네 명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매력을 맘껏 뽐낼 것이다. 어렴풋이 앞으로의 이야기가 짐작이 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예뻤다’에 관심이 가고, 기대가 되는 이유는 우리의 1시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 황정음이 있기 때문이다.
수다포인트
– 괜히 살찐 사람을 ‘복권’이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 안에 박서준이 있을지도 몰라요.
– ‘빼꼼이 누나’ 나오는 그림 제목이 뭔가요? 누가 좀 빨리 알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 떨어진 껌을 앞니 빠진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과 길에서 마이클 잭슨 춤을 추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이상한가요?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다섯 줄 요약
어릴 적 모든 것을 다 갖췄던 김혜진(황정음)은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사춘기 때 미모까지 잃어버리면서 주인공 인생에서 엑스트라 인생으로 전락해버렸다. 그런 그녀에게 첫사랑이었던 지성준(박서준)이 10여년 만에 메일을 보내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하지만 혜진은 성준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자신감 사라지고, 결국 절친 민하리(고준희)를 성준에게 보낸다. 성준과 하리 사이에 숨은 그림이 되어버린 혜진은 의외의 곳에서 성준과 재회했다. 혜진이 인턴으로 들어간 ‘더 모스트’ 편집부에 성준이 부편집장으로 발령을 받은 것이다.
리뷰
17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1회에 역대급 캐릭터는 보이지 않았다. 하다못해 악역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충분히 예쁜 네 명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5포세대’에 뽀글머리 폭탄녀, 하지만 늘 긍정적이고 싶은 김혜진, 겉으론 화려해 보여도 혜진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정말 깊은 혜진의 절친 민하리, 오래전 첫사랑의 기억에 젖어 있는 지성준, 그리고 언제나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한 김신혁(최시원)까지 앞으로 ‘그녀를 예뻤다’를 이끌어갈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네 사람은 자신들의 매력을 혜진이 ‘더 모스트’에 인턴으로 입사하는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역대급 캐릭터는 없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는 황정음은 있었다.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 1회 대부분의 분량을 책임졌다. 외모는 중요하지 않았다. 주근깨 가득한 빨간 얼굴과 부스스한 폭탄머리는 김혜진을 외모를 보여주는 장치일 뿐이었다. 황정음은 어린 시절 주인공의 삶을 살았지만 이제는 안주만도 못한 강냉이 같은 처지로 전락한 서른 살 여자 취업 준비생의 내면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자신이 부끄러워 성준 앞에 나서지 못한 혜진의 마음을 오직 연기로만 표현했다. 자신을 대신해서 성준 앞에 간 하리가 성준과 포옹하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 속에서도 황정음은 많은 감정을 담아냈다.
성준과의 재회가 1회의 핵심 플롯이었기 때문에 황정음의 역할은 중요했다. 만약 황정음이 ‘강냉이’가 돼버린 혜진의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혜진이 단순히 외모가 달라져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기억 속에서만큼은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람에 성준에게 보냈던 하리를 보냈던 선택을 납득시키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앞으로 준비된 외모와 내면,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엇갈릴 네 남녀의 이야기도 다 무용지물이 되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시작부터 ‘그녀는 예뻤다’가 삐거덕거렸을 지도 모른다.
방송 말미에 ‘더 모스트’ 편집팀 인턴 김혜진 앞에 부편집장 지성준이 등장했다. ‘그녀는 예뻤다’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가짜 첫사랑을 만나 첫사랑의 환상을 유지한 ‘갑’과 자신이 진짜 그의 첫사랑이란 것을 알고 있는 ‘을’, 그리고 첫사랑 연기를 했던 아리따운 을의 ‘친구’와 ‘을’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는 엉뚱남까지. 이들의 관계는 본격적으로 꼬일 준비가 됐고, 네 명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매력을 맘껏 뽐낼 것이다. 어렴풋이 앞으로의 이야기가 짐작이 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예뻤다’에 관심이 가고, 기대가 되는 이유는 우리의 1시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 황정음이 있기 때문이다.
수다포인트
– 괜히 살찐 사람을 ‘복권’이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 안에 박서준이 있을지도 몰라요.
– ‘빼꼼이 누나’ 나오는 그림 제목이 뭔가요? 누가 좀 빨리 알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 떨어진 껌을 앞니 빠진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과 길에서 마이클 잭슨 춤을 추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이상한가요?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