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열(이준기)은 폭약을 준비해 궁으로 향한다. 귀(이수혁)는 성열을 기다리며 궁 안의 모든 이를 흡혈귀로 만들어 버린다. 성열은 자신을 걱정해 따라온 양선(이유비)과 사랑을 확인 후 양선의 피를 취한다. 흡혈본능과 인간의 마음은 다시 혈투를 벌인다. 성열이 귀와 최후의 결전을 치르는 동안 주상(심창민)은 아침이 되길 기다려 지하궁을 폭파한다. 햇빛과 함께 귀는 최후를 맞는다.
리뷰
마지막까지 긴장감은 살아나지 않았다. 귀와의 ‘결전’은 이미 여러 번 치러졌고, 둘의 전술이나 싸우는 모양새까지 다 구도가 예상될 지경이었다. 숨겨진 무기도 숨겨진 ‘자아분열’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미 지난 방송에서 다 나온 것들이었고, 짜임새나 하다못해 분장까지도 이전 에피소드를 늘려서 보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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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향(장희진)이 혹시 ‘모계 비책’이거나 혜령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혜령은 19회에서 죽었고, 수향은 그 많은 장면들에서 귀를 마음대로 요리하는 재능을 보였으나 실상 결전에 아무런 영향도 못 끼치는 소품으로 머물고 말았다. 이렇게 복선을 못 깔고 못 살린 전개가 안타까운 것은, 요소요소에 뭔가 있을 듯한 구석은 많았는데 다 흘려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비책, 비책 하는 대사만 초반부터 내내 외우다 끝난 느낌이다.
가운을 걸친 귀는 영의정(손종학)을 손으로 처단한다. 피를 빨지도 않고 그냥 손으로. “내 오늘 한껏 피를 취한 탓도 있지만 네 피는 도저히 삼킬 엄두가 나지 않는구나.” 최후까지 기회주의자에 속물이었던 혜령의 아비, 해칠 가치도 없어 살려주려다가 도저히 못 봐주겠어서 처리한다는 귀의 일갈이 차라리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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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포인트
-드라마 내내 ‘비책은 사람’이라더니, 알고 보니 최신 과학기술과 폭약이었나요.
-귀는 햇볕 살균으로 처단한 셈인가요?
-가운을 입고 머리 푼 귀, 이수혁은 최후의 모습까지 완전 잘생겼어요.
-마지막회 같지가 않고, 어디선가 귀도 되살아났을 것 같네요. 이유는 없습니다.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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