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여자친구
여자친구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여자친구가 명언을 증명했다.

지난 5일 촬영된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SBS 공개방송 여자친구 ‘오늘부터 우리는’ 직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자친구의 직캠은은 7일 오후 조회수 100만뷰를 넘어섰다. 페이스북에서 조회수 350만, 좋아요 12만을 돌파했다. 지금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ID 하니처럼 비주얼 쇼크의 레전드 직캠인 걸까. 아니다. 빗속 무대에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담긴 직캠이다. 영상에는 여자친구가 ‘오늘부터 우리는’ 무대를 펼치고 있다. 시작부터 바닥에 물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대열을 정비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눈에 띈다. 미끄러운 바닥은 곧 방해가 됐다. 유주, 신비가 크게 넘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른 멤버들도 무대 미끄러운 바닥에 삐긋하는 모습이었다.

여자친구의 직캠은 즐겁게 볼 수 있는 영상이 전혀 아니다. 그러나 여자친구의 노력이 증명된 무대였다. 여자친구는 어찌 보면 안전을 위해 소극적으로 동작을 펼칠 수 있는 행사 무대에서도 결코 무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미끄러운 바닥에 손바닥만한 나방까지 습격하는 최악의 환경에서 여자친구는 프로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무대 초반 넘어진 신비의 모습은 인상깊었다. 신비는 무대 앞 센터에서 넘어진 뒤, 곧바로 일어나 죄송하다는 인사까지 하며 무대를 계속했다.

유주는 4분여의 무대 동안 5번 이상 넘어졌다. 누가 봐도 ‘꽈당’ 넘어진 유주는 쉴 새도 없이 곧바로 일어나 무대를 이어나갔다. 또 넘어질까 조심할 수도 있는데도 유주는 안무의 강도를 전혀 줄이지 않았다. 눈물을 꾹 참고 있는 순간 포착 컷들이 이어 화제가 되면서 유주의 프로정신과 노력에 큰 감동을 받았다.

여자친구의 감동적인 무대에 반응한 건 동영상 조회수뿐만 아니다. 음원차트도 덩달아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은 멜론 실시간 차트 12위를 기록했다. 20위권을 밖을 꾸준히 유지하던 순위가 무서운 역주행을 펼친 것. 여자친구의 직캠이 화제가 되면서 그 직캠을 본 대중이 음원시장까지 이동하는 현상이 이어진 것이다.

여자친구의 직캠이 불러 일으킨 역주행은 여자친구의 노력과 더불어 여자친구의 풋풋함과 생기발랄함을 잘 표현한 ‘오늘부터 우리는’의 매력이 통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노래가 좋지 않았다면, 여자친구의 화제 영상은 ‘흔한 걸그룹의 꽈당 영상’에서 화제가 그쳤을 지도 모른다.

매순간 열심히 자신의 것을 펼쳤던 여자친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여자친구에게는 누구보다 괴로웠을 빗속 무대 4분이 여자친구가 2015년 슈퍼 루키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알려줬다. 이제 8개월이 된 신인 걸그룹의 투혼과 음원차트 역주행이 많은 교훈을 가져다준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쏘스뮤직, 유튜브 여자친구 직캠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