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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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진짜사나이 시즌2’ 2015년 9월 6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다섯 줄 요약
여군 특집 3기가 국내 유일의 여자 특수부대에 도전했다. 센 언니 10인의 초특급 입대 프로젝트는 땀과 눈물의 향연이다. ‘제식 훈련’ 에서 현숙이형은 독보적인 자태를 뽐냈고, 나머지 후보생들은 제식의 늪에 빠졌다. 너도나도 몸치 병사 등극한 가운데, 혜리의 남자, 전설의 교관이 등장하여 후보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제시는 시종일관 아슬아슬한 태도로 포기의 기로에 놓이고, 결국 자진퇴소를 고민한다.

리뷰
여군 특집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신소율은 체력 훈련의 꼴지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자진해서 분대장이 됐다. 또 율이가 이끄는 분대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 하지만 처음 시작된 제식훈련에서 많은 후보생들은 제식의 늪에 빠져버렸다. 특히 사유리와 제시는 보는 이를 아슬아슬하게 만들만큼 서툴고 실수가 많았다. 또 머리 염색까지 예외 없이 진행된 독거미 부대의 규율은 그 어느 때보다 깐깐한 모습이다. 이어지는 편지낭독의 시간은 그야말로 눈물의 향연이었다. 화생방 훈련까지 계속된 눈물 퍼레이드는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만큼 끝이 없었다.

구멍 병사를 탄생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섭외는 재미보다는 짜증을 유발시켰다. 제시의 아메리칸 스타일을 가장한 무례한 태도는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시종일관 시한폭탄 같은 모습으로 훈련은 고사하고 생활태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사유리도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구멍 병사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제작진들은 의사소통 불능으로 어떤 그림을 뽑아내고자 한 걸까? 두 사람의 의사소통 문제에 집중하다 보니 훈련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계속 같은 화면만 반복된 느낌이다. 그녀들의 발전이 없는 모습에 동정보다는 불편함만 남겼다.

사실 남자 훈련병들은 매번 다른 부대에서 훈련을 선보이다보니 부대별로 서로 다른 테마가 존재한다. 하지만 여군 부사관 후보생들의 훈련은 매번 정해진 형식대로 진행되다 보니 신선함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여군1기에서 보여 준 신선함은 이미 사려졌고, 멤버들만 달라졌을 뿐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계속 될 뿐이다. 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이번 훈련이 2박3일이었다는 사실이 이미 시청자들에게 알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훈련보다는 후보생들의 생활이야기에 집중된 오늘의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훈련다운 훈련보다는 군대의 생활에 집중된 모습이다. 생활관에서의 시간이 더욱 부각된 이번 여군 특집은 후보생들의 캐릭터 잡기에만 급급하다. 또 후반부에는 제시라는 독특한 사람을 어르고 달래기 위한 후보생들의 모습이 집중 조명되어 당혹스러움까지 남겼다. 제작진은 제시의 투입을 통해 얻으려던 것이 무엇일까? 돌발 행동을 통한 웃음 유발은 오히려 거부감만 남길 뿐이다.

수다포인트
- 제시의 눈물, 그리고 포기? 위기에 위기를 거듭하는 제시
- 한채아는 교련 세대? 그녀의 나이를 묻지 마세요.
- 마더 미라사. 군대에서도 엄마가 필요한 건가요?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MBC ‘일밤-진짜사나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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