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지난해 9월 3일,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는 스케줄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던 중 영동고속도로 수원IC 지점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박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멤버 고은비와 권리세가 어린 나이에 유명을 달리해 많은 이를 안타깝게 했다. 이후 팬들은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를 음원차트 1위에 올리며, 리세와 은비의 생전 소원을 이뤄줬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남은 소녀들은 다시 ‘아임 파인 땡큐’를 불렀다. 여기에 소속사 식구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애슐리, 소정, 주니를 비롯해 김범수, 양동근, 아이비, 럼블피쉬, 선우, 한희준 등이 부른 ‘아임 파인 땡큐’가 은비의 기일인 지난 3일 공개된 것. 리세와 은비가 남긴 노래가 이제 두 사람을 향해 울려 퍼진다. “오늘 하루만 I cry, 영원히 행복하길 Good bye. 가끔은 내 생각에 웃어도 좋아, I’m fine thank you.”
이어 리세의 기일인 오는 7일에는 레이디스코드 멤버 소정, 애슐리, 주니가 준비한 신곡 ‘아파도 웃을래’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곡은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 스텔라볼에서 진행되는 추모공연에서 공개됐다. 당시 멤버들은 차분하게 눈물을 참아내며 ‘아파도 웃을래’를 끝까지 열창했다. 소정이 작사에 참여했으며, 별도의 활동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폴라리스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리세와 은비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남길 바라며 추모 곡을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추모곡이 지난 3일 공개됐다. 가수 주윤하의 ‘꿈꾸는 아이들’이 그것. 앨범 소개에는 다음과 같은 단정한 문장이 적혀 있다. “위로가 필요한 곳에 이 노래가 닿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아픔을 기억해 나가는데 작은 역할을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어요.” ‘그들’이 누구일지 짐작 가는가. 잘 모르겠다면, 앨범 커버를 살펴보길. 마구 스쳐가는 사람들 중, 교복을 입은 한 아이가 눈에 띈다. 그래. (어디에도 명시되지 않았지만)이건 ‘세월호’ 이야기다.
세월호를 노래하는 목소리는 다행히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참사 1주기를 맞은 지난 4월, 음악가들의 노동조합인 뮤지션유니온은 조합원 19 팀의 노래를 담은 ‘그 봄을 아직 기다립니다’를 발매했다. 밴드 피아와 후추스도 추모와 반성의 의미를 담은 노래를 앨범에 수록했다. 안치환은 세월호 참사 당시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 ‘천국이 있다면’이라는 노래를 완성시켰다. 정원영의 7집 앨범 수록곡 ‘노란 비’ 역시 세월호를 연상시킨다.
노래는 비통함을 품고 처참함을 새겼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슬픔이 고개를 쳐들고 우리를 괴롭게 할 것이다. 어쩌면, 외면하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노래한다. 떠나간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하여.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폴라리스, 각 앨범 커버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아픔이다. 시간은 종종 슬픔을 희석시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지는 못한다. 오히려는, 기억해야 하는 슬픔도 더러 있다.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꽃 같이 한창 예쁠 나이에 꽃잎처럼 날아갔을 때가 그러하다. 왜냐고? 손에서 놓으면 잃어버리고, 생각에서 잊으면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꿈꾸라’ 재석노트 中) 그리하여 우리는 노래한다. 떠나간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하여.
그리고 1년이 지났다. 남은 소녀들은 다시 ‘아임 파인 땡큐’를 불렀다. 여기에 소속사 식구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애슐리, 소정, 주니를 비롯해 김범수, 양동근, 아이비, 럼블피쉬, 선우, 한희준 등이 부른 ‘아임 파인 땡큐’가 은비의 기일인 지난 3일 공개된 것. 리세와 은비가 남긴 노래가 이제 두 사람을 향해 울려 퍼진다. “오늘 하루만 I cry, 영원히 행복하길 Good bye. 가끔은 내 생각에 웃어도 좋아, I’m fine thank you.”
이어 리세의 기일인 오는 7일에는 레이디스코드 멤버 소정, 애슐리, 주니가 준비한 신곡 ‘아파도 웃을래’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곡은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 스텔라볼에서 진행되는 추모공연에서 공개됐다. 당시 멤버들은 차분하게 눈물을 참아내며 ‘아파도 웃을래’를 끝까지 열창했다. 소정이 작사에 참여했으며, 별도의 활동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폴라리스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리세와 은비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남길 바라며 추모 곡을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세월호를 노래하는 목소리는 다행히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참사 1주기를 맞은 지난 4월, 음악가들의 노동조합인 뮤지션유니온은 조합원 19 팀의 노래를 담은 ‘그 봄을 아직 기다립니다’를 발매했다. 밴드 피아와 후추스도 추모와 반성의 의미를 담은 노래를 앨범에 수록했다. 안치환은 세월호 참사 당시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 ‘천국이 있다면’이라는 노래를 완성시켰다. 정원영의 7집 앨범 수록곡 ‘노란 비’ 역시 세월호를 연상시킨다.
노래는 비통함을 품고 처참함을 새겼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슬픔이 고개를 쳐들고 우리를 괴롭게 할 것이다. 어쩌면, 외면하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노래한다. 떠나간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하여.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폴라리스, 각 앨범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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