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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의 힘일까. ‘힐링캠프’가 시청률 부진을 딛고 1위에 등극했다.

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전국 기준)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힐링캠프’는 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4일 방송분이 기록한 3.7% 보다 1.9%P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31일 밤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 199회에는 대한민국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의 최장수 MC 김상중이 메인 토커로 초청됐다. 김상중의 등장에 스튜디오는 떠나갈 듯 큰 환호의 물결로 가득 찼다.

MC이자 관중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시청자 MC들은 이날 역시 처음부터 한 마음 한 뜻으로 호흡하며 게스트 김상중의 이야기를 경청해나갔고, 적재적소의 질문과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는 신조어)의 전형을 보여주며 ‘힐링캠프’를 채워나갔다.

이날 김상중의 진짜 매력을 끄집어내기 시작한 것은 한 고등학생 MC였다. 녹화 도중 전화벨이 울리자 김상중은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며 “급한 전화면 받아도 된다”고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이 MC는 “알람이다”라고 말했고, “왜 지금 이 시간에 알람이 울리죠?”라는 김상중의 말에 “야자, 야간 자율학습”이라고 말했다. 이 말 한 마디는 신조어 배틀의 초석이 됐다.

김상중은 “나도 그 정도는 알아 듣는다. 야자 알아요”라며 “또 다른 얘기 해봐요. 내가 알아 듣나, 못 알아 듣나”라고 했다. 이에 MC는 “뻐카충?”이라고 운을 뗐다. 김상중은 이 말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이게 따끈따끈한 신조어 입니까?”라고 물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MC는 “어떡해! 야자하고 나왔더니 뻐카충이 안 돼 있어. 나 뻐까충 해야 되는데 못했어”라며 리얼한 힌트를 줘 큰 웃음을 줬다. 김상중만 모르고 대부분의 MC들은 모두들 아는 상황.

이에 김상중은 알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일었고, 한 MC는 “신종 벌레에요”라며 김상중을 놀리는(?) 모습으로 한바탕 웃음을 줬다. 이 발언을 한 MC는 “2000년 대를 지나서 요즘 근래에 생긴 벌레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 말에 김상중은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으로 “그럼 사람 몸에 기생을 합니까?”라고 받아 쳐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내 김상중은 ‘버스 카드 충전’이라고 맞추며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김상중의 여유는 또 금세 사라졌다. MC 박찬용은 “낄끼빠빠”라는 난이도 초상위급 단어를 언급했다. 이어 “힌트 갈게요”라며 마치 전문 MC와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무대 위까지 진출을 했다. 김제동은 “당당하게 마주 앉아서 하세요. 악수하시고 시작하세요”라고 말했고, 박찬용은 인사를 하라는 말에 악수를 하고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를 했다. 이를 본 김제동은 “아니 그렇게 하지 말고. 그 정도는 당당하게 하셔야지. 약간 거만하게. 겸손하긴 하지만 비굴할 필요는 없잖아”라고 말했고, MC 박찬용은 여유 있는 모습까지 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해 나가 눈길을 끌었다.

이 모습을 보던 김상중은 “이게 ‘낄끼빠빠’ 아니죠?”라고 물었고, 분위기는 거의 김상중 쪽으로 돌아간 듯 했다. 이어 MC 박찬용은 “힌트 하나 드릴게요. 약간 눈치 없는 친구들에게”라고 말했고, 김상중은 “알겠습니다”라며 박찬용에게 “낄끼빠빠. 낄끼? 낄끼? 나 빠빠?”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김상중이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라고 말하자 MC 석은 술렁였고, MC 박찬용은 급하게 자리로 들어가며 “빠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MC,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힐링캠프-500인’은 김제동을 비롯한 시청자 MC 500인이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SBS ‘힐링캠프-500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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