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열(이준기)은 양선(이유비)을 구해 도망치지만 곧 쓰러진다. 양선은 주변의 도움으로 동물 피를 얻어다 성열을 살려낸다. 주상(심창민)은 즉위교서를 포함해 모든 면에서 귀(이수혁)의 통치를 받는다. 성열의 검은 도포를 주상에게 바친 혜령(김소은)은 귀의 의심을 산다. 모계라 여겨지는 양선의 행방을 찾는 데 다들 혈안이 되고, 귀의 횡포는 날로 극심해져 급기야 어린 처녀를 바치고 검은 도포 입은 사내를 잡아들이라는 방을 붙이게 한다.
리뷰
성열은 양선을 데리고 도망치나, 기력이 쇠해 쓰러지고 만다. 다 죽어가는 성열을 살리려 양선은 손가락에 상처를 내 피를 몇 방울 입에 흘려 넣는다. 성열은 흡혈귀 본능에 치를 떨며 몸부림치고, 양선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친다. 더 가면 너를 물어 없앨 것 같다는 성열의 고백에 양선은 민가로 닭이라도 잡으러 내려간다. 기진한 성열은 벽에 기대어, 명희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간밤의 여인을 생각한다. 검은 도포를 잃은 성열은 이제 목숨 부지도 힘겹다. 다행히 ‘밤을 걷는 선비(이하 밤선비)’의 사정을 아는 이가 있어서 동물 피를 구할 수 있었다. 전에 성열이 구해준 아이가 마침 백정의 딸이어서 그 아비의 도움으로 양선은 겨우 성열의 기력을 회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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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은 매끼 푸줏간에서 피를 얻어다 성열을 돌본다. 성열은 차츰 기운을 회복하나, 귀는 중전 혜령이 검은 도포를 숨긴 것으로 의심하며 주상과 중전도 위협한다. 검은 도포는 귀의 눈을 피해 주상이 곤룡포 속에 입고 있는 중이다. 귀는 “검은 도포를 입은 사람은 모두 잡아들이고, 매월 보름 전에 고을마다 어린 소녀를 바쳐라”는 방을 붙이게 한다. 성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백성들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지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만 봐도 병졸들은 잡으려고 한다. 고을마다 어린 소녀들이 잡혀가고 부모들의 울부짖는 소리만 높아간다.
성열은 왜 자꾸 희생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일을 그르치는지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양선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그간의 희생이 너무 컸다. 미리 대비한 것도 아니고, 이제와 돌이키기도 어려운 난처한 시점에서 고집스레 은신을 택하는 것은 아닌지.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고 조정의 횡포는 갈수록 극악무도해지는 판국에 성열이 이 위험한 상황에서 양선을 데리고 몰래 숨어 지내려 안간힘을 쓰는 건 무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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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향의 집에서 전국에서 끌려온 어린 처자들이 모여 있는데, 수향은 그 대열에서 양선을 발견한다. 어린 처자를 바치라는 명령은 양선을 잡으려는 게 목적이었다. 수향은 귀 앞에 대령시킬 양선을 정성껏 몸단장시키고, 양선은 자신의 이 선택으로 성열을 포함한 모두가 평안해지길 간절히 빈다.
수다 포인트
-이제 양선 앞에서 피까지 마시게 됐는데, 선비님의 키스 장면은 차마 못 보겠나이다.
-귀가 수향을 놓아주고 거처에 찾아와 가야금 가락도 즐기다니, 수향은 귀를 정말 잘 다루는군요.
-상상은 현실을 바꾸지는 못하나 사람을 바꾸고 그 사람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선비님의 말씀, 아름다운 꿈만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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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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