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어셈블리'
KBS2 '어셈블리'
KBS2 ‘어셈블리’ 13회 2015년 8월 26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백도현(장현성)은 김규환(옥택연)을 이용해 진상필(정재영)을 위기에 빠뜨릴 계획을 세운다. 규환은 상필을 향한 복수심과 존경심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상필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결국 상필을 선택하고, 배달수(손병호)의 아들임이 드러나자 상필의 곁을 떠난다. 백도현은 대통령으로부터 바벨 타워 파산으로 인한 국정 조사를 막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하지만 상필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특검이 실시되고, 대통령은 도현에게 사무총장 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

리뷰
지난 방송에서 총리 후보 인준에 대한 입장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은 상필과 그런 상필에게 마음을 열게 된 규환의 선택을 향한 전개가 이어졌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들에게 합리적 이유가 있음은 알기에, 그들이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해주기를 마음을 졸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파산된 바벨타워시티의 국정감사를 요구할 계획이었던 상필은 아내가 바벨타워시티 펀드에 들어 피해를 입게 될 위기에 처한 것을 알게 되고, 관련 은행장을 찾는다. 백도현의 보좌관은 규환의 친부 배달수에 관련한 상필의 녹취 파일을 규환에게 보내 규환을 자극하고, 상필의 비리를 제보하길 요구한다. 은행장과의 만남 후 기념품이라 받은 것이 돈뭉치였음을 규환과 상필은 알게 되고, 규환은 정치자금 부족을 이유로 그냥 받아넘기라는 설득을 한다. 상필은 의원이란 신분 덕에 뇌물로 아내의 돈을 되찾을 수 있게 됐지만, 아내와 다른 피해자들 전체를 두고 갈등을 하고, 규환은 뇌물을 두고 고민에 빠진 듯했다.

하지만 결국 은행장 앞에서 “더럽네, 냄새” 라는 말과 함께 돈을 내던지며 돌아온 상필의 모습은 혹여 상필이 가족 때문에 뜻을 접지 않을까하는 걱정 어린 마음을 한방에 뚫어주었다. 뒤이어 상필은 특검을 도입하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상필은 기자회견 끝에 눈물을 흘리며 아내에게 ‘가족만 챙기면 안 되는 사람, 다른 피해자들을 신경써야하는 사람’ 임을 미안해하며 얘기한다. 진상필의 기자회견은 여론을 움직였고 국정 조사는 없을 것이라던 백도현의 뜻과 달리 특검이 실시된다. 결국, 대통령은 백도현에게 실망감을 드러내며 사무총장에서 자진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진상필을 선택한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상필이 가족 때문에 흔들렸듯, 규환 역시 백도현측의 유혹에 흔들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규환은 상필의 가장 큰 무기라 할 수 있는 진심의 힘을 누구보다 크게 느낀 사람이다. 규환의 정체를 알고도 “복수를 하면 받아야지” 라고 하는 상필의 큰마음은, 복수심으로 접근한 규환의 마음을 그를 향한 존경심으로 바꾸어 놓았고, 백도현의 보좌관에게 물을 끼얹는 통쾌한 한방을 보여주기에 이른다. 그런 규환으로 인해 도현이 지은 허탈한 웃음은 번번이 진상필에 막혀 주요 사안들을 뜻대로 추진하지 못한 그의 답답한 심경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딴청계의 수장에서 대통령의 선택을 받아 여당의 중심에 서게 될 진상필의 힘을 이제야 백도현이 실감한 듯하다. 도현을 버리고, 상필에게 손을 내민 대통령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궁금해진다. 대통령의 뜻이라도 마냥 따르고만 있을 상필이 아님을 우리 모두 알기에 그의 행보가 더욱더 기대된다.

수다포인트
– 진 의원(정재영)은 은행장에게 돈을 뿌리고, 규환은 백도현 보좌관에게 물을 뿌리고. 속이 시원했어요!
– 분명 드라마인데 진 의원 말고는 지나치게 현실 같아 씁쓸하네요.
– 이제 드디어 대통령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건가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KBS2 ‘어셈블리‘ 방송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