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2009년 MBC ‘선덕여왕’을 시작으로 ‘상류사회’까지. 벌써 8편의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유이는 자신을 ‘애프터스쿨의 유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편하다. 아직 배우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점을 너무 많이 느끼기 때문이란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버지 김성갑 넥센 히어로즈 2군 감독의 승부욕을 유이는 그대로 물려받은 듯 했다.Q. 드라마 ‘상류사회’가 끝났다. 종영소감을 말해 달라.
유이: 시원섭섭하다. 사실 어떻게 끝났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신을 감독님이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하셔서 서둘러 찍어야 했다. 마지막을 마음껏 느끼지 못한 느낌이랄까. 마침 그날 창수(박형식) 팬들이 간식차를 가평까지 보내줘서 끝났다는 느낌보다 놀러온 느낌이 컸다. 그래서 마지막이 더 실감나지 않았던 것 같다.
Q. 스태프들과는 언제 인사를 나눴나.
유이: 쫑파티에서 모두 찾아뵙고, 인사를 나눴다. 감독님들께서 날 볼 때마다 “수고했다”, “잘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상류사회’를 촬영하면서 내 부족함을 많이 느꼈는데, 다들 “고맙다” “수고했다” “잘했다”고 말씀해주시니 어찌나 고맙고 눈물이 나던지. 스태프들에게 계속 “죄송하다”고 말하고 다녔다.
Q. ‘상류사회’ 주연배우 4인이 공개된 이후 드라마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치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랬던 것에 비하면 정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서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유이: 정말 꿈같은 일이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드라마 잘되면 어떡하나”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실제로 잘됐으니 말이다. 드라마 시작 전에 시청률 부담이 없었던 배우들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단 내 역할만 잘 소화하자는 생각이 컸다. 다른 배우들도 그랬을 것이다. 각자 자기 역할을 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예쁘게 봐주셨던 것 같다.
Q. 주변에서 드라마 재미있다고 얘기해주지 않았는지?
유이: “‘상류사회’ 잘 보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장경준(이상우) 진짜 죽은 거야?” “그 다음에 어떻게 돼?”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더 많았다. 심지어 “다음 회 대본 좀 달라, 스포를 해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웃음)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만은 분들이 ‘상류사회’를 보고 있구나, 실감했다. 기뻤고 고마웠다. 주변의 반응 때문에 더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Q. tvN ‘호구의 사랑’이 끝나자마자 쉬지 않고 출연해서 의외였다. 보통 한 작품이 끝나면 쉬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들지 않나?
유이: ‘상류사회’ 장윤하는 놓치고 싶지 않은 캐릭터였다. 긍정적인 마인드, 재벌 딸임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무엇보다 ‘돈보다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무리일 수 있음에도 출연을 감행했다.
Q. 장윤하는 그동안 유이가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데?
유이: 지금까지 내가 맡았던 캐릭터와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에 욕심을 부렸던 것도 있다. 사실 ‘상류사회’는 내게 들어온 시놉시스가 아니었다. 그동안 운동선수 또는 경찰, 씩씩하고 딱히 남자가 없어도 잘 사는 여자 등의 역할이 주로 들어왔다. 윤하처럼 패셔너블한 여성은 한 번도 연기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내가 감독님을 뵙고 싶다고 우겼다. 감독님을 만난 자리에서도 “장윤하가 나랑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 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리고 “날 안 쓰셔도 된다. 하지만 난 정말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이런 당돌함에 캐스팅해주셨던 것 같다. Q. 놓치고 싶지 않았던 윤하를 연기했는데 아쉬움은 없는가?
유이: 당연히 아쉽다. 더 노력하고 싶은 아쉬움이 있다. 만일 다시 ‘상류사회’를 선택해야 하는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그때도 당연히 윤하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이번보다 더 미친 듯이 대본을 분석하고, 노력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Q. 윤하로 살면서 기억에 남는 대사 있다면.
유이: 극 후반 때 윤하가 “난 내가 잘할 줄 알았거든, 마음만 먹었으면 잘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못하는 것도 있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사람이 자신이 못하는 걸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주변 핑계를 대거나 자책을 하지 않나. 그런데 윤하는 “내가 이건 못 하는구나”하고 인정을 한다. 그리고 못하니까 사무실에 가서 밤새고 더 열심히 노력을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그만큼 더 노력하는 윤하에게 많이 배웠던 기억이 난다.
Q. 개인적으로는 윤하가 왜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준기(성준)에게 복수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유이: 윤하도 처음에는 복수할 생각이 있었을 거다. 가족까지 포기할 만큼 준기에게 올인 했었으니까. 그런데 준기는 의도적으로 윤하에게 접근했던 것을 고백하면서 “너는 내가 아니어도 어느 누구라도 사랑했을 시기였다”고 말한다. 그 말은 윤하에게 굉장히 큰 상처였다. “나는 최준기여서 사랑했다. 내 사랑 모욕하지마”라고 말할 정도로. 그래서 윤하는 머리도 자르고, 준기를 망가트리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다시 만난 준기가 “미안해”, “보고 싶었어”, “괜찮아?”라고 하니까 또 마음이 흔들린다. 이게 여자인 것 같다. 만약 윤하가 복수를 했다면 그것 나름대로 또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Q. 극중에서 윤하의 엄마(고두심)가 윤하에게 ‘순수한 사랑과 순진한 사랑은 다르다’며 충고하는 장면이 있었다. 유이가 생각하는 순수한 사랑은 어떤 것인가?
유이: 순진과 순수는 다른 것이지만 그걸 떠나서 진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에는 진실이 중요하다. 나는 사랑에는 거짓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선의의 거짓말조차 사랑하는 사람에겐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서로 진실 된 모습을 끝까지 보여준다면 영원한 사랑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Q. 사랑을 할 때 진실 된 태도로 다가가는 스타일인건가?
유이: 난 적극적인 편이다. 그래서 계속 까인다. (웃음) 내가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남자들이 무서워하거나, 의심하거나, ‘밀당’을 한다고 오해한다. 난 ‘밀당’도 별로다. 그건 간보는 것 아닌가. 시간은 짧고 아직 할 것은 많은데 왜 사랑에 있어서 ‘밀당’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점은 윤하랑 좀 닮은 것 같다.
Q. 친구로 나왔던 임지연과는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유이: 임지연과는 평소에도 문자를 자주한다. 한 번은 지연이가 모니터링을 하면서 나에게 “나는 창수-지이도 좋지만 윤하랑 준기도 좋아. 사랑해 윤하야”하고 문자를 보내 온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자느라 답문을 못 보냈다. 다음 날, 지연이 입이 이만큼 나와서 “윤하, 문자 안 봤어?”라고 말한다. 내가 잤다고 그러면 “좀 봐, 답장 좀 해!”라고 다그친다. 그리고 뒤돌아서 “감독님, 안녕하세요”라며 생긋 웃고. 완전 여우다. (웃음) 나한테 이런 게 애교라고 가르친다. 임지연은 완전 이지이 그 자체다.
Q. 두 사람 다 친한 친구가 생긴 기분이겠다.
유이: 연기를 지도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서로 모니터링을 해주면서 아니다 싶은 것은 바로 얘기해준다. 둘이 만나면 그렇게 수다 떠느라 바쁘다. 감독님도 “둘이 만났을 때 제일 편해보인다”고 인정하셨다. ‘호구의 사랑’ 찍을 때 친하게 지냈던 호경이(이수경)가 얼마 전에 “지이 언니한테 언니 뺏긴 것 같다. 내 자리 어디있냐”고 문자를 보내왔다. 내가 “알겠어, 언니가 꼭 밥 사줄게”라고 답장을 보냈더니 “아니에요, 언니는 이미 떠난 것 같다”고 말하더라.(웃음)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남자 친구들보다 여자 친구들과 우정을 이어가는 편이다. 남자들한테 내가 매력이 없나?(웃음) Q. 작품이 끝나도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많은가?
유이: MBC ‘황금무지개’에 같이 출연했던 김상중 아버지와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받는다. ‘호구의 사랑’ 표민수 감독님과도 계속 안부를 묻는다. KBS2 ‘프로듀사’가 끝나고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감독님께서 먼저 ‘난 끝났지롱. 수고한다. 내가 모니터 잘해줄게’라고 문자를 보내주셨다. 정말 죄송했다. KBS2 ‘전우치’에 함께 출연했던 차태현 오빠도 ‘이러다 반쪽 되겠다’고 문자를 보내주셨다. 최고의 사람들을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 항상 감사하는 부분이다.
Q. 윤하-준기 커플과 창수-지이 커플 중에 시청자들이 어떤 커플을 더 선호했다고 생각하는가?
유이: 창수-지이 커플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걸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가 알고 있었다. 윤하와 준기는 40대~50대 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셨다. 특히, 어머님들이 좋아하셨다. 왜냐하면 윤하-준기는 20대 친구들이 좋아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한 번은 감독님한테 “저희도 달달한 거 넣어주세요. 드라마 끝나기 전에 한번쯤 진하게 뭐라도 할래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감독님도 “아니야, 너희는 40대를 잡고 있어”라고 거절하시더라. (웃음)
Q. 4~50대 어머님들의 반응을 직접 느낀 적도 있나.
유이: 윤하-준기 커플의 내용을 부모님들이 많이 좋아해주셨다. 샵에 가면 어머님들이 “‘상류사회’ 잘보고 있어요. 두 사람 잘 어울려요”라고 말씀하시면서 “준기 마음 좀 받아줘요”하셨다. 우리 커플이 매번 마음이 어긋나니까 그러셨던 것 같다. 20대와 40대의 마음을 동시에 건드리는 ‘신기한 드라마’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Q. ‘상류사회’ 윤하는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까.
유이: 일단 예쁜 조카를 만났을 것이다. 준기에게 프러포즈를 받았지만 아직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니니까 결혼까지의 험난한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고. 그래도 경준 오빠의 적극적 지원 하에 준기 어머니와 굉장히 잘 지내고 있을 것 같다. 준기와 알콩달콩 결혼을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
Q. 아까도 이야기 했듯, 장윤하는 그동안 유이가 맡았던 캐릭터와는 많이 다르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난 기분이 어떤가?
유이: 도전을 해보니까 나름 신선하고 좋다. 내가 패션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상류사회’를 하면서 패션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오랜 시간 같이 했던 스태프들도 유이가 이렇게 꼼꼼한지 몰랐다고 할 정도였다. 액세서리, 신발, 헤어나 립에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한 것은 처음이었다. 나름대로 도전을 즐겼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Q.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가?
유이: 악역은 해보고 싶다. ‘미남이시네요’ 이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얌체 같은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사실, 이제는 두려운 것이 없다. ‘상류사회’를 하기 전까지 마른 역할이 들어온 적이 없었는데 드라마가 끝나니까 패셔너블한 캐릭터나 모델 역할도 들어오더라. 나에 대한 편견이 없어진 것 같아 신기했다.
Q. ‘호구의 사랑’ 때도 꽤 말라보였다. 혹시 다이어트를 한 것인지?
유이: 다이어트를 미친 듯이 할 때는 이렇게까지 안됐는데… 마음고생 다이어트를 해서 그런가? (웃음) 바쁘게 촬영하다보면 잠도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는다. 그래서 살이 빠진 것 같다.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한 셈이다. 이제 곧 ‘주먹 쥐고 소림사’를 찍으러 가야 해서, 회복을 해야 한다. 근력이 많이 빠져서 그게 걱정이다.
Q. 이전 인터뷰에서 “캐릭터를 털어버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한 적이 있다. ‘상류사회’의 장윤하도 떠나보내는데 오래 걸릴 것 같은가?
유이: 윤하는 럭셔리한 친구여서 내가 변화를 확 주지 않으면, 윤하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촬영 끝나고 과감하게 머리를 잘랐다. 이전에도 한 작품이 끝나면 바로 변신을 시도했다. 앞머리라도 잘랐다. 내가 긴 호흡의 주말 드라마를 몇 번해서인지 몰라도 끝나자마자 나한테 변화를 주지 않으면 캐릭터를 놓기가 어렵더라. 이번 ‘상류사회’에서는 막바지에 머리를 자르는 신이 있기도 했고, 겸사겸사 ‘짧아진 김에 더 잘라보자’는 마음으로 머리를 잘랐다. 분홍색으로 투톤 염색을 했는데 이것도 데뷔 후 처음이다. 29살이 되기 전에 하고 싶은 건 다하자고 생각하는 편이다. Q. 드라마 촬영 중에도 MBC ‘무한도전-로맨스가 필요해’ 특집에 출연했었다. 잠깐 나왔는데 반향이 엄청났다.
유이: 내가 애교가 있는 편이 아니다. 애교는 광희가 더 있었다. 우리 둘의 그런 면을 시청자들이 예뻐해 주신 것 같다. 사실 촬영을 마치고 나서 ‘아, 난 망했다’고 생각했다. 내 진짜 모습을 너무 보여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건 내 모습이니까 어떡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모습을 예뻐해 주셔서 감사했다.
Q. 순식간에 광희와 함께 ‘국민 썸남썸녀’가 됐다. (웃음)
유이: 이렇게 큰 스캔들이 날 줄 몰랐다. 누군가에게 공개적으로 고백 받아본 것도 처음이고, 공개적으로 소개팅한 것도 처음이었다. 그날 촬영에서 처음에는 카메라를 의식했었는데, 광희가 계속 주눅 든 모습을 보여주니까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카메라가 있는 것도 잊고 내 본 성격이 나왔었다. 나중에 방송보고 광희를 너무 다그친 것 같아서 좀 미안하긴 했다. (웃음)
Q. 그날 촬영 이후로 광희와 연락은 했나?
유이: 그 뒤로 촬영장 언제 올 건지 연락을 몇 번 주고받았는데 최근에 또 잠잠해졌다. 알고 보니 ‘무한도전 가요제’ 준비 중이라고 하더라. ‘국민 썸남썸녀’였는데 최근에 빅뱅 선배들한테 빼앗긴 느낌이다. ‘국민 썸남썸남’ 같다. (웃음) 그래도 ‘무한도전’ 보면 열심히 하는 광희 모습이 기특하다.
Q.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유이: 영화를 해본 적 없다. 영화를 찍게 되면 카메오부터 시작해서, 작은 조연을 맡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연극도 해보고 싶다. 애프터스쿨 전 멤버였던 주연언니가 하는 연극 봤었는데 또 다른 세상이더라. 그것 또한 선배님들이 하셨던 것처럼 처음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밟아가고 싶다.
Q. 뭐든지 단계적으로 밟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인가?
유이: 급하게 가고 싶지 않다. 오르막이 있으면 언젠가 내려오는 것이 맞다. 그런데 너무 급하게 올라가면 내려올 때도 급하게 내려온다. 내 욕심과 달리 빠르게 뚝 떨어지게 되면 상처가 클 것 같다. 그게 싫다. 그래서 정상까지 차근차근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가 됐다고 생각이 들 때 차근차근 내려오고 싶다. 또, 처음부터 단계를 밟으면서 올라가야 정상에 올라 마음을 활짝 펴고 자신감 있게 야호를 외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다음에 “저 이제 내려가겠습니다” 외치고 내려오고 싶다.
Q.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지?
유이: 나는 ‘배우’란 이름이 되게 멋있다. 그런데 아직 “안녕하세요. 배우 유이입니다”라고 한 번도 말을 못해봤다. 내 입으로 배우라고 말하기엔 좀 쑥스럽다. 아직 내가 연기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겠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다음 번 인터뷰에선 “안녕하세요, 배우 유이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다. 누가 봐도 인정 해줄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다. 아마 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애프터스쿨의 유이’라고 말할 때까지 오래 걸리고 어려웠던 것처럼 말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배우 유이’라고 내 입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미친 듯이 노력할 생각이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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