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나인뮤지스
나인뮤지스
걸그룹 나인뮤지스에게 있어 올해는 특별할 것이다. 나인뮤지스는 지난달 2일 발표한 썸머 스페셜 앨범 ‘나인뮤지스 에스에스 에디션(9MUSES S/S EDITION)’ 활동으로 걸그룹 대전에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데뷔 5주년을 맞이해 공식 팬클럽을 창단하는 등 뜻깊은 행보를 펼쳤기 때문이다. 한 달 사이에도 많은 아이돌이 데뷔하고, 쓴 맛을 보기도 하는 치열한 가요계에서 하나의 이름으로 5년 이상 활동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나인뮤지스의 경우, 멤버의 탈퇴나 영입 등 팬덤 형성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일이 있었음에도 특유의 매력과 비주얼 그리고 실력으로 입지를 다졌다. 올해 8인조로 거듭나며 ‘드라마’에 이어 ‘다쳐’까지 마무리한 나인뮤지스는, 활동을 마무리하며 2015년의 세 번째 앨범까지 예고했다. 나인뮤지스의 5년을 지킨 힘, 그 속에서 끊임없이 성장에 노력한 정신력까지, 나인뮤지스를 위한 시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KBS2 ‘뮤직뱅크’에서 ‘다쳐’ 활동을 마무리하는 나인뮤지스를 만났다.

Q. ‘다쳐’ 활동을 마무리했다. 소감이 어떤가?
혜미 : 사실 뭔가 막방(마지막 방송)이 막방 같지 않은 느낌이다. 다음 주에도 여기 올 것 같다. 두 달 동안 환경이 익숙해졌다. 또 빨리 새로운 것을 준비해서 보여주고 싶다.
민하 : 올해 앨범을 하나 더 낼 것 같은데 또 금방 나오겠죠!

Q. 다음 앨범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혜미 : 항상 나인뮤지스는 매앨범 조금씩 발전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다음 앨범은 올해 세 번째 앨범이고, ‘드라마’ 때부터 계속 올라가야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 다음에도 어김없이 한층 발전하고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Q. ‘다쳐’와 이전 활동곡 ‘드라마’와 차이가 있다면.
현아 : 일단 힐을 벗어 던졌다. 걸그룹 대전에서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를 부각시키려면 힐을 더 신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것보다 우리가 준비한 퍼포먼스를 파워풀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힐을 벗었다. 확실히 안무도 파워풀해졌고, 노래에서도 후렴구에 파워풀한 보컬을 요구해서 많이 바뀐 것 같다.
혜미 : 무대가 힘들다. 팬들이 우리가 한 번 녹화를 뜨고 나서 지쳐서 헥헥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다고 말하더라. 그런데 다음에도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도 이런 모습이 무대에서 뭔가를 하는 것 같아 더 좋다.

Q. 걸그룹 대전 속에서 활동했는데.
현아 : 다른 그룹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소녀시대 선배님들 컴백주에 선보인 곡 ‘캐치 미 이프 유 캔’를 드라이리허설부터 사전녹화하는 것을 다 볼 수 있었다. 그분들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분들은 우리보다 더 높은 연차인데.. 수영 선배님이 목걸이에 마이크가 걸렸는데도 멈추지 않고 계속 춤을 추시는 것을 보면서 진짜로 많이 느꼈다. 많이 배웠던 활동이다.

Q. 얼마 전에 데뷔 5주년을 맞이했다. 공식 팬클럽도 창단한다.
혜미 : 어떻게 보면 늦었다고 할 수 있는 팬클럽 창단인데 다르게 보면 이제라도 정식으로 팬들과 함께 팬클럽이란 이름으로 함께 한다는 것이 감동적이다. 팬들이 정말 고마웠다. 솔직히 우리 팀이 다사다난하고, 어떻게 보면 오랜 시간 동안 소위 말하는 ‘탈덕’을 할 수도 있는 위기가 많은 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끝까지 놓지 않고 계속 함께 해준 팬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 팬들에 대한 애정이 더 크다. 고마움과 미안함도 많다.

Q. 5주년 당일에는 오랜만에 휴식을 가졌다고. 멤버들끼리 5주년 기념 파티를 계획하고 있나?
혜미 : 활동 끝나고 하려고 한다. 제대로 하겠다. 벼르고 있다.
금조 : 제대로..!

Q. ‘다쳐’ 활동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현아 : 다!
성아 : 매순간
현아 : 최근에 했던 ‘아육대’ 녹화까지 정말 재미있었다.
경리 : ‘아육대’ 5년 동안 나가면서 처음 제대로 방송에 나올 것 같다.
성아 : 진짜 오기도 있었다.
혜미 : 사실 자신이 없었다. 워낙에 우리가 크기는 커도..
현아 : 허우대만 있는 팀이었는데 연습 때 성아의 눈빛을 보고 느꼈다. 쟤 이기겠다. 쟤다!
혜미 : 이길 수 있었던 게 힘보다는 정신력이 한 몫 했다. 꼭 이겨서 방송에 나오리라.
성아 : 나인뮤지스 이름으로 금메달 꼭 따리라!
현아 : 출전한 멤버들 누구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재미있게 잘했다. 방송이 기대된다. 휴대폰에 경기 장면이 다 있다. 슬로우 모션까지 걸어서 무슨 기술을 썼는지 방송 이후에 SNS에 올리겠다.
경리 : 어떤 남자아이돌이 와서 남자 씨름 경기를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

Q. 이번 활동 중에 에이핑크, 여자친구 등 후배 걸그룹이 나인뮤지스와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경리 : 얼마전에 ‘엠카운트다운’ 영상에서 “나인뮤지스 선배님들 좋아요!”라는 영상이 있었는데 막상 만나면 친해지고 싶은 표정이 아닌 것 같다. 수줍어하는 것 같다.
성아 : 이번에 걸그룹 여동생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현아 : 대전 속에서 제일 이득은 많은 분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 우리가 늘 연예인 친구 없다고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후배분들이 나인뮤지스와 친해지고 싶다고 인터뷰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왜? 우리를? 충분히 친하게 지낼 수 있다.
성아 : 이번 활동 때 운동화를 신었던 것이 한 몫한 것 같기도 하다.
현아 : 걸그룹 대전 속에 있었다는 것이 행운이다.

Q. 이번 활동을 통해서 나인뮤지스에 대해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팬들의 노고도 크다. 팬들에게 한 마디와 활동 각오를 전해달라.
현아 : 팬들이 늘 저희 스케줄 같이 다니느라 이 한 여름에 우리보다 더 고생을 많이 했다. 같이 스케줄을 다니지 못한 친구들도 늘 신경을 쓰고 있어서 피곤할 것 같다. 우리 막방이 끝나자마자 팬들도 푹 주무셨으면, 쉬셨으면 좋겠다. 조만간 곧 또 나올 것이다. 회사랑 싸울 준비도 돼있다. 더 좋은 퀄리티를 위해서 싸우는 것쯤이야 이제 재미있다.
혜미 : 이제 약간 어떻게 해야 구워삶을 수 있는지 안다.
현아 : 목적은 회사도 우리도 똑같다. 열정을 다해서 다음 앨범을 더 퀄리티 있게 준비 단단히 할 것이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스타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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