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정화 기자] 잘될 것 같다. 막연한 ‘감’만은 아니다. 개성 있는 외모, 당찬 연기, 다재다능한 매력, 어느 한쪽의 부등호가 더 클 수는 있지만, 뜰 수 있는 요건은 모두 갖췄다. 하반기 작품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 신예들. 김민재, 박소담, 안재홍, 류준열, 류혜영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가 끝날 때쯤이면 머릿속에 또렷이 남게 될 것이라 자부하는 루키 배우 다섯을 소개한다.
안재홍, 진지함과 코믹 사이의 사람 냄새
[하반기 출연작]
영화 ‘도리화가’, ‘마지막 잎섹(가제)’ 개봉 예정,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출연 예정
# 안재홍, 넌 누구?
영화 ‘족구왕’에서 족구를 열렬히 사랑하는 복학생 홍만섭을 연기한 배우. 이 영화로 그는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후보에 올랐고,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한 들꽃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 주목해야 할 이유
‘차세대 송강호’라 불리는 남자.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2011)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1999, 면회'(2012)를 거쳐 ‘족구왕'(2014)으로 독립 영화계의 주목받는 루키로 떠올랐다. 특히, 영화 ‘족구왕’은 그의 배우로서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 그가 연기한 복학생 홍만섭을 실존 인물로 착각하게 할 만큼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족구왕’은 “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숨기고 사는 것도 바보 같아요”라는 만섭의 대사가 관통하는 듯한 청춘 영화. 스펙 쌓기와 취직에만 목표를 두고 살아가는 요즘 캠퍼스에서는 도통 찾아보기 힘든 낙천적이고 낭만적인 만섭을 통해 진짜 청춘에 대해 말한다. 그 안에서, ‘훈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만섭은 순수함과 우직함을 드러냄으로써 관객에게 만섭과 안재홍의 진가를 알린다.
저력이 있는 신예다. 처음부터 배우가 꿈이 아니었다. 수능을 본 뒤 어떤 과를 갈까 고민하다 어린 시절부터 “비디오 보는 걸 좋아해서” 선택하게 된 것이 연기였다. 건국대 예술학부 영화전공 05학번으로 입학했을 때, 바로 위 기수의 선배들이 다 군대에 가 있는 바람에 처음으로 연극 ‘서툰 사람들’의 주인공이 되었다. 의도치 않았으나, 그 공연을 하며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졸업 후 대학로에서 1년 정도 연극을 하던 중 영화 ‘1999, 면회’에 출연하게 되고, 그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남자배우상을 받는다. 뒤이어 ‘족구왕’으로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후보, 들꽃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 등, 그의 가능성에 대한 응답을 연이어 받게 된다.
올 하반기 그가 출연할 작품은 ‘응답하라 1988′. 지금까지 ‘응답하라’ 시리즈의 높은 인기를 생각해 보면, 안재홍은 이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이미 로또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여태껏 보여준 몇 편의 작품에서 알 수 있듯 진지함 속에 묻어나는 코믹함은 과장되지 않고 지극히 자연스럽다. 사실처럼 느껴지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아마도, 이번 ‘응답하라 1988’에서도 그의 이런 매력이 무한히 펼쳐질 것이리라.
하반기 주목할 루키 배우 다섯① 김민재
하반기 주목할 루키 배우 다섯② 박소담
하반기 주목할 루키 배우 다섯④ 류준열
하반기 주목할 루키 배우 다섯⑤ 류혜영
이정화 기자 lee@
사진제공. 필름있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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