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귀(9)
오나귀(9)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9회 2015년 7월 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키스를 나눴던 나봉선(박보영)과 강선우(조정석)의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되었다. 순애에게 빙의된 봉선은 여전히 적극적으로 선우에게 다가갔지만 선우는 봉선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려 버텼다. 스킨십 때문에 생긴 둘의 사람싸움 후에도 선우는 남자들 사이에서 잠이든 봉선을 걱정하며 봉선이 있는 모텔로 전력 질주했다. 한편, 성재(임주환)는 죽은 순애(김슬기)와 봉선의 닮은 행동들을 의아해하며 봉선의 주변을 배회하는 섬뜩한 모습을 보여줬다.

리뷰
차에 앉은 연인의 안전벨트 매주기, 잠을 잘 때 손만 잡고 자겠다고 안심시키기,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유혹하기, 여행가자고 제안하기. 위의 모습들은 전형적으로 남자들이 여자 친구에게 다가가는 방법이지만 봉선, 아니 봉선에게 빙의 한 순애는 달랐다. 적극적으로 돌진하는 그녀의 불도저 같은 사랑은 선우라는 목표 하나만을 보고 달렸다. 선우는 그런 봉선에게 물었다. “내가 좋은 거야? 내 몸이 좋은거야?”

대답해 보자면, 봉선은 선우가 좋았고 순애는 선우의 몸이 좋았다. 봉선 안에 순애의 존재를 모르는 그는 당황스러웠지만 봉선을 지켜주고자 최선을 다했다. 봉선과 사귀게 된 후, 벽을 사이에 두고 봉선을 챙기는 그의 다정한 모습에 둘의 연애는 더 달달하고 예뻤다. 여행을 갔다 오자며 조르는 봉선에게 연애에서는 교감과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그의 모습을 보면 요즘 ‘순결서약’에 대해 말하는 순결남 강균성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일까, 이렇게 엇갈린 두 사람의 대사가 한편으로는 귀엽고 웃기다.

선우는 술에 취해 레스토랑 직원들과 모텔에서 자고 있는 봉선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후 술에서 깬 봉선의 손을 잡으며 선우는 “천천히 오래가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따뜻한 손을 기억하는 건 빙의된 ‘순애’였다. 처음엔 양기남 선우의 몸만을 원했던 순애였지만 그의 다정한 모습에 순애는 설?다. 귀신인 순애에게도 선우의 사랑은 따뜻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순애에게 빌려준 봉선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순애의 선우에 대한 미묘한 감정 선이 그려진 지금, 앞으로 봉선과 선우 사이에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되게 한다. 또, 극이 전개될수록 성재의 사이코패스적인 모습은 시청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봉선에게 순애에 모습을 발견하고 그녀의 뒤를 미행하는 그의 모습에서 순애의 죽음이 성재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과연 순애의 죽음과 성재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점점 본색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이 다음 화에는 어떤 행동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수다 포인트
-조언하면서 사람을 녹이는 서준이, 서준이 같은 오빠가 갖고 싶네요.
-웬만한 콩트보다 웃긴 수셰프와 직원들의 연기에 엄지 척!

함지연 객원
사진. ‘오 나의 귀신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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