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즈 취하는 김태희, 주원 (용팔이)
포즈 취하는 김태희, 주원 (용팔이)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야망에 찬 의사와 재벌 상속녀의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는 진행된 SBS 새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용팔이’는 ‘장소불문·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멜로드라마다.

극중 주원은 레지던트 3년차로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뻔뻔한 성격의 소유자인 김태현 역으로, 김태희는 재벌 상속녀로 오빠의 계략에 강제로 오랜시간 잠에 들었다 깨어나는 한여진 역으로 각각 극의 중심을 이룬다.

조현재가 재벌그룹 회장이자 여진의 이복오빠 한도준으로, 채정안이 그의 아내로 호시탐탐 배신을 계획하는 인물로 분한다. 정웅인은 돈과 권력에 굴복하는 의사로, 신예 스테파니 리는 병원 CS팀장으로 극의 감초 역할을 담당한다.

용팔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스테파니 리
용팔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스테파니 리
작품은 ‘개천 용’이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극한의 상황을 고군분투하며 헤쳐가는 남자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가난한 집에서 아무런 도움 없이 의대에 합격하고 인턴이 되고 의사의 꿈을 꾸던 그는 아픈 여동생으로 인해 사채 빚을 지면서 조직폭력배를 상대로 한 비밀 불법 왕진으로 돈을 모은다. 여기에 이복 오빠의 계략으로 오랜 시간 약에 의해 잠을 자게 된 한여진을 우연히 만나 로맨스를 엮어 간다.

이야기 구조는 갈등이 도드라진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며 벼랑 끝에 몰린 신참 의사와 가족으로 인해 깊은 잠을 자게 된 재벌 상속녀가 만나 서로의 목적인 돈과 복수를 향해 가면서 벌이는 호흡이 드라마를 주축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2013년 KBS2 ‘굿 닥터’에 이어 또다시 의사 가운을 입게 된 주원은 “의학 드라마를 다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대본을 받고 생각이 달라졌다”라며 “상상 속에서 있을 법한 지금까지의 의학드라마와는 다르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더이상 20대 초반의 풋풋함이 아닌 30~40대에 할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연기를 준비해야할 때”라며 “그런 변화의 시점에 맞은 캐릭터라 더욱 반갑다”라고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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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는 캐릭터의 독특함에 끌렸다고 전했다. 그는 “밝고 구김살 없는 외동딸같은 느낌의 인물이 가족의 배신으로 큰 절망감을 안게 되고 복수에 나서는 모습을 표현할 것”이라며 “상황 자체가 극단적이라 내가 과연 여진같은 상황이면 어떤 마음일까라는 점에 많이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간 발랄하고 뻔뻔한 공주 역할이나 냉철하고 지적인 역할도 해 봤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틀을 떠나 과연 나라면 가장 중요한 가족애나 사랑을 잃어버린 세상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를 고민하며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롤러코스터적인 극 전개에 따라 선악의 대결 구도도 확실하다. 여진을 위기에 빠뜨리는 이복 오빠 한도준 역의 조현재와 그의 아내 이채영 역의 채정안은 극중 ‘악의 축’으로 역할을 톡톡히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돈과 권력에 집중하는 의사 이과장 역의 정웅인, 유학파 CS팀장으로 분한 스테파니 리 등이 극의 감초로 등장한다.

관건은 자칫하면 ‘뻔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위험요소를 극복하는 일과 지나치게 빡빡한 촬영 스케줄이다. 케이블TV OCN드라마 ‘리셋’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장혁린 작가가 다시 한번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러나 방송 전부터 이미 ‘생방 체제’에 돌입했다는 것은 위험요소다. 정웅인은 “벌써부터 촬영 일정이 무척 빡빡해 스태프들이 잠도 제대로 못 자는 등 노고가 많다”라며 “16부작 마지막까지 무사히 마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팽현준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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