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0729_5회 종합
어셈블리0729_5회 종합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5회 2015년 7월 29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당론과 달리 추경예산 반대 발언을 한 진상필(정재영)은 당 지도부로부터 발언 철회를 요구받지만, 상필은 끝까지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아 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한다. 최인경(송윤아)은 그에게 국회의원으로서 업적을 남기고 싶다면 이번 징계를 피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결국 상필은 인경의 조언대로 상임위를 옮기는 것으로 당과 타협한다. 이런 상필에게 박춘섭(박영규)은 계파를 확실히 하라며 “정치는 머릿수 싸움”이라고 조언한다. 상필은 고민 끝에 백도현(장현성)의 사람이 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이미 도현의 눈 밖에 난 상황이라 쉽지 않다. 결국 상필은 도현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용서를 빈다.

리뷰
“인생과 정치의 공통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답이 없다는 겁니다. 오직 선택만 있을 뿐이죠.”

지난 2회에서 백도현 사무총장이 진상필에게 했던 말처럼 29일 방송된 ‘어셈블리’ 5회는 국회의원 진상필 의원을 계속된 선택과 그 결과들로 채워졌다.

상필에게 찾아온 첫 번째 선택의 순간은 당으로부터 추경예산안 증액에 반대 의견을 냈던 것을 뒤집으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다. 이 상황을 예상했던 인경은 상필에게 고집을 부리지 말고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하라 했으나 상필은 말 바꾸는 국회의원이 되기 싫다며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관철했다. 그러나 상필의 이러한 ‘선택’은 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는 결과를 낳았다.

두 번째 선택의 순간은 백도현 사무총장이 마지막으로 그를 찾아 당의 의견을 따라달라고 부탁하는 순간이었다. 도현은 “정치에 정답은 없다”며 당의 뜻을 따르라며 상필을 회유했지만, 상필은 “총장님이 말하는 거 오답이라고 확신한다”며 되레 도현을 비난했다. 결국 이 ‘선택’은 도현의 분노를 샀고, 도현이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상필이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내릴 계획을 꾀하게 만들었다.

상필이 국회의원으로서 벼랑 끝에 몰리자 인경은 상필에게 사보임 신청서를 작성해 상임위원회를 옮기고, 징계를 피하라고 권유했다. 상필에게 마지막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상필은 인경의 제안을 거절하고, 다음부터 인경의 말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경은 이번에 징계를 받으면 “앞으로란 없다”며 “법안 하나만 하더라도 의원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한데 왕따 초선 의원이 혼자서 뭘 할 수 있을 것 같냐”고 상필이 직면한 현실을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상필에게 “굽히지 않으면 의원님께 다음이란 없다. 앞으로 아무런 업적도 남기지 못할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결국 상필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했다. 인경의 조언대로 사보임 신청을 해 소속 상임위원회를 옮기고, 당 지도부 앞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다. 상필의 ‘마지막 선택’은 그를 징계를 받을 위기에서 구하고, 동시에 정치를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박춘섭(박영규) 의원 역시 상필에게 “정치는 머릿수 싸움”이라고 강조하며 계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결과, 상필은 도현을 찾아가 “총장님과 친청계를 위해 어떤 일도 하겠다”며 무릎을 꿇는 선택을 했다.

‘정답이 없는 정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던 1시간이었다. 내가 ‘정답’이라고 믿고한 선택이 정치의 틀 안에서는, 나를 지지해주는 동료가 없다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백도현 사무총장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남자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상필이 그 앞에서 무릎을 꿇는 마지막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 선택을 오답이라고 비난할 순 없다. 어차피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상필은 도현이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인생이고 정치”라고 말했던 것처럼 자신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그 노력 끝에 상필이 진심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수다포인트
– 그나저나 송윤아 같은 보좌관이 곁에 있으면 진~짜 든든할 것 같은데…
–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고, 택연 말은 송윤아가 듣고
– “몇 개야?”라는 송윤아 말이 본청 기둥 세어보라는 뜻인지 나만 일찍 눈치 챘던 건가?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KBS2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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