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사표를 던지고 태진 그룹을 퇴사한 준기는 계급상승이라는 욕망을 내려놓고 한결 편안해 졌다. 가난한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따뜻하고 수용적인 가족의 가치를 알고 그 속에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윤하에 대한 마음에도 반전이 숨어 있었는데, 배경을 보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해왔던 것과 달리 실은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난 순간 반했었다는 진심을 뒤늦게 고백한 것. 의지적 노력과 선택을 강조했던 그였지만 운명적 사랑에 빠졌던 건 실은 윤하가 아닌 준기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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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창수와 지이는 결혼에 골인했다. 극과 극 계급현실이 두 사람을 가로 막고, 곧 헤어지게 될 거라는 주변 인식이 팽배했지만 “오늘을 살자”며 누구보다 행복한 지금을 보냈다. 정략결혼 대신 지이와 함께 하는 삶을 택한 창수는 그렇게 책임감 있는 남자가 됐고, 건강한 자존감을 지켜왔던 지이는 결국 남자 집안의 허락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반면, 원식(윤주상)과 혜수(고두심)는 달랐다. 뒤늦게라도 관계를 정비하려 애썼지만 이미 굳어버린 사고와 태도는 쉽사리 변화를 용인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바꾸기엔 너무 나이를 먹은 것 같다는 혜수의 탄식은 진통 속 한 뼘 성장한 20대 청춘 윤하, 준기, 창수, 지이와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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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3일부터는 ‘상류사회’ 후속 드라마로 김희애 주연의 ‘미세스 캅’이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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