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올해로 방송 40주년은 맞은 ‘여성시대’가 새로운 DJ로 서경석 투입하는 등 재정비를 마치고, 매일 아침 청취자들에게 다가간다.

28일 상암동 MBC에서는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이하 ‘여성시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여성시대’의 DJ 양희은, 서경석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진은 그동안의 남성DJ에 비해 어린 세대인 40대 초중반의 서경석을 DJ로 발탁한 이유를 밝혔다. 제작진은 “생각보다 ‘여성시대’에 사연을 보내는 20대 여성, 3~40대 남성들이 많다”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40대 초중반의 남성 DJ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진짜 사나이’에서 서경석을 보면 성실하고, 현명한 부분들이 있다고 느꼈다. ‘여성시대’의 신구조화를 위해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닌가 생각해 DJ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여성시대 서경석
여성시대 서경석
서경석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여성시대’에 새로운 멤버로 투입된 설렘과 부담을 감추지 못했다. 서경석은 “평소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던 ‘여성시대’의 DJ가 되어 직접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그리고 양희은이라는 거대한 산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그 산에 어깨를 한 번 기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보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전에 제작진과 어떤 스타일로 진행을 해야하나 논의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며 “고민 끝에 개그맨, 코미디언 이런 것 다 잊고 ‘여성시대’의 신입생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경석은 “너무 모나지도 않게, 때론 당당하게 그동안 선배들이 쌓아온 것을 이어가려고 한다. ‘여성시대’는 DJ보다 청취자들이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성시대 양희은
여성시대 양희은
양희은은 17년 동안 ‘여성시대’를 지켜오며 자신도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17년 전 처음 ‘여성시대’를 맡았을 때, 마음이 아프고 무거운 사연을 읽으면서 도대체 이런 사연을 보낸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고 생각했다”며 “사연을 털어내지 못하고 가슴 속에 계속 쌓아두고만 있었다”고 말하며, 사연 속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고 벗어나지 못하는 시절이 있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어느 날 객관화되더라. 차마 사연조차 쓸 수 없는 사람들은 우리 방송을 듣고 ‘나랑 똑같은 사람이 있네’하고 듣고, 공감하고, 안 보이는 연대가 생긴다는 것을 사연을 통해 봤다. 17년 동안 세상이라는 학교에서 껴안아주는 여성들의 연대를 알게 된 게 좋다”고 전해 앞서 서경석이 말한 “‘여성시대’는 청취자들이 만들어 온 프로그램”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줬다.

서경석은 “이미 ‘여성시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문제가 없다”며 “‘여성시대’만의 색깔을 유지한 채 그 안에서 건강한 변화를 낼 수 있게끔 적극적으로 의견도 내보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양희은과 새로운 DJ 서경석의 호흡이 올해 40주년을 맞이하는 ‘여성시대’에 어떤 건강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이전보다 더욱 활기차고 청취자들의 사연에 공감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는 매일 오전 9시 5분 MBC 표준FM을 통해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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