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KBS2 ‘어셈블리’ 3회 2015년 7월 22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크레인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진 배달수(손병호)는 결국 사망하자 진상필(정재영)은 죄책감을 느끼고 잠적해버린다. 상필이 당 중요행사에 나타나지도 않고 잠적하자 박춘섭(박영규)은 이 기회에 상필 뿐만 아니라 백도현(장현성) 사무총장까지 한방에 보내버릴 계략을 짠다. 하지만 상필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회의원이 되어달라”는 달수의 마지막 메시지 듣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결국 상필은 자신의 의원직 제명안이 제출되기 직전 국회에 등원해 국회의원 선서를 마치고, 국회의원으로서 첫걸음을 내딛는다. 한편, 자신의 아버지인 달수를 죽게 만든 사람이 상필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규환(택연)은 상필을 끝장내겠다는 마음을 먹고 그의 의원사무실에 취업한다.
리뷰
우여곡절 끝에 진상필이 국회에 등원했다. 여당의 텃밭인 경제시에서 당선된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국회에 등원하기까지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지난 주 방송에서 조선소 노조위원장 상필은 야당이 아닌 여당의 후보로 공천 받기위해 그간 복직 투쟁을 함께 했던 동료들을 외면하고 회사와 합의를 했다. 이러한 상필의 선택에 가장 분노한 사람은 전임 노조위원장이었던 달수였다. 달수는 상필의 낙선운동을 펼쳤고, 상필이 당선되던 날 1인 농성을 위해 고공 크레인에 올랐다. 하지만 달수는 크레인을 끝까지 오르지도 못하고 도중에 추락해 중태에 빠지게 된다.
중환자실에서 잠시 의식을 회복했던 달수는 “상필아, 미안하다. 아들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달수의 죽음으로 상필은 동료들과 야당의원들 그리고 대중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그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여당의 공천을 받으려고만 하지 않았다면 달수가 사고로 죽는 일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상필은 달수를 죽인 살인자라 비난해도 꿈쩍하지 않겠다고 외쳤지만 정작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잠적한다. 상필이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하자 여당 사무총장 도현의 입술은 말라가고, 그런 도현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춘섭의 입 꼬리는 올라갔다.
‘어셈블리’ 정현민 작가는 상필이 국회의원 금배지와 인간 진상필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는 사이 그 뒤편에서 벌어지는 정치적인 수 싸움을 세밀하게 보여줬다. 안정적인 3선 성공을 위해 상필이 반드시 필요한 도현, 기자들 앞에서 상필의 잠적을 밝히며 도현을 압박하는 춘섭, 상필의 의원 제명안 통과를 위해 정략적으로 손을 잡는 여야 의원들, 도현을 위해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상필의 보좌관을 수락하는 최인경(송윤아) 등 ‘어셈블리’ 속 국회를 둘러싼 인물들은 하나도 허투루 행동하는 일이 없었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이 앞으로 ‘어셈블리’가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국회에서 연애하는 모습’가 아니라 ‘진짜 현대 정치란 무엇인가’임을 짐작케 했다.
한편 상필은 인경이 되찾아준 자신의 휴대폰에 달수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듣고, 그가 자신에게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회의원이 되길 바랐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달수가 상필이 사람들에게 박수 받는 국회의원이 될 때 크레인에서 내려올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고 오열한다. 달수의 마지막 메시지를 들은 상필은 달수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더 이상 땅에 발 디딜 곳이 없어 크레인에 오르는 것을 선택했던 달수가 다시 땅을 밟을 수 있게 해주기 위해 국회의원으로서의 길을 선택한다.
이제 고작 3회까지 방송했는데 ‘어셈블리’는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 바짝 날이 선 정치싸움, 모두의 영웅(국회의원)이 될 남자 등 ‘꿀잼 드라마’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앞으로의 ‘어셈블리’도 ‘꿀잼’ 예약이 가능해 보인다. ‘진상남’이었던 상필이 달수의 소원대로 사람들에게 박수 받는 국회의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아버지인 달수의 죽음이 상필 때문이라고 믿는 규환이 진상필 의원실의 인턴으로 들어오게 됐는데 이 갈등의 씨앗은 언제 싹이 나고 꽃이 필지? 도현이 임기 1년짜리 반쪽짜리 국회의원 상필을 발판으로 삼으려고 하는 상황인 가운데, 상필은 도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거물’이 될 수 있을지? 이처럼 그리 밝지 않은 상필의 앞날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수다 포인트
– 3회까지 명불허전 연기력 보여주고 아쉽게 하차하시는 손병호 님을 위해 박수!
– ‘정도전’에서 박영규만 살아남은(?) 이유가 궁금하다고요? ‘어셈블리’에 딱 3시간만 투자하세요.
– 2015년을 살고 있는 취준생 택연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국회의원실 인턴에 지원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KBS2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
다섯 줄 요약
크레인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진 배달수(손병호)는 결국 사망하자 진상필(정재영)은 죄책감을 느끼고 잠적해버린다. 상필이 당 중요행사에 나타나지도 않고 잠적하자 박춘섭(박영규)은 이 기회에 상필 뿐만 아니라 백도현(장현성) 사무총장까지 한방에 보내버릴 계략을 짠다. 하지만 상필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회의원이 되어달라”는 달수의 마지막 메시지 듣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결국 상필은 자신의 의원직 제명안이 제출되기 직전 국회에 등원해 국회의원 선서를 마치고, 국회의원으로서 첫걸음을 내딛는다. 한편, 자신의 아버지인 달수를 죽게 만든 사람이 상필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규환(택연)은 상필을 끝장내겠다는 마음을 먹고 그의 의원사무실에 취업한다.
리뷰
우여곡절 끝에 진상필이 국회에 등원했다. 여당의 텃밭인 경제시에서 당선된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국회에 등원하기까지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지난 주 방송에서 조선소 노조위원장 상필은 야당이 아닌 여당의 후보로 공천 받기위해 그간 복직 투쟁을 함께 했던 동료들을 외면하고 회사와 합의를 했다. 이러한 상필의 선택에 가장 분노한 사람은 전임 노조위원장이었던 달수였다. 달수는 상필의 낙선운동을 펼쳤고, 상필이 당선되던 날 1인 농성을 위해 고공 크레인에 올랐다. 하지만 달수는 크레인을 끝까지 오르지도 못하고 도중에 추락해 중태에 빠지게 된다.
중환자실에서 잠시 의식을 회복했던 달수는 “상필아, 미안하다. 아들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달수의 죽음으로 상필은 동료들과 야당의원들 그리고 대중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그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여당의 공천을 받으려고만 하지 않았다면 달수가 사고로 죽는 일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상필은 달수를 죽인 살인자라 비난해도 꿈쩍하지 않겠다고 외쳤지만 정작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잠적한다. 상필이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하자 여당 사무총장 도현의 입술은 말라가고, 그런 도현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춘섭의 입 꼬리는 올라갔다.
‘어셈블리’ 정현민 작가는 상필이 국회의원 금배지와 인간 진상필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는 사이 그 뒤편에서 벌어지는 정치적인 수 싸움을 세밀하게 보여줬다. 안정적인 3선 성공을 위해 상필이 반드시 필요한 도현, 기자들 앞에서 상필의 잠적을 밝히며 도현을 압박하는 춘섭, 상필의 의원 제명안 통과를 위해 정략적으로 손을 잡는 여야 의원들, 도현을 위해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상필의 보좌관을 수락하는 최인경(송윤아) 등 ‘어셈블리’ 속 국회를 둘러싼 인물들은 하나도 허투루 행동하는 일이 없었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이 앞으로 ‘어셈블리’가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국회에서 연애하는 모습’가 아니라 ‘진짜 현대 정치란 무엇인가’임을 짐작케 했다.
한편 상필은 인경이 되찾아준 자신의 휴대폰에 달수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듣고, 그가 자신에게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회의원이 되길 바랐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달수가 상필이 사람들에게 박수 받는 국회의원이 될 때 크레인에서 내려올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고 오열한다. 달수의 마지막 메시지를 들은 상필은 달수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더 이상 땅에 발 디딜 곳이 없어 크레인에 오르는 것을 선택했던 달수가 다시 땅을 밟을 수 있게 해주기 위해 국회의원으로서의 길을 선택한다.
이제 고작 3회까지 방송했는데 ‘어셈블리’는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 바짝 날이 선 정치싸움, 모두의 영웅(국회의원)이 될 남자 등 ‘꿀잼 드라마’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앞으로의 ‘어셈블리’도 ‘꿀잼’ 예약이 가능해 보인다. ‘진상남’이었던 상필이 달수의 소원대로 사람들에게 박수 받는 국회의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아버지인 달수의 죽음이 상필 때문이라고 믿는 규환이 진상필 의원실의 인턴으로 들어오게 됐는데 이 갈등의 씨앗은 언제 싹이 나고 꽃이 필지? 도현이 임기 1년짜리 반쪽짜리 국회의원 상필을 발판으로 삼으려고 하는 상황인 가운데, 상필은 도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거물’이 될 수 있을지? 이처럼 그리 밝지 않은 상필의 앞날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수다 포인트
– 3회까지 명불허전 연기력 보여주고 아쉽게 하차하시는 손병호 님을 위해 박수!
– ‘정도전’에서 박영규만 살아남은(?) 이유가 궁금하다고요? ‘어셈블리’에 딱 3시간만 투자하세요.
– 2015년을 살고 있는 취준생 택연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국회의원실 인턴에 지원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KBS2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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