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된 사진 속에서 정재영은 의자에 등을 한껏 기대 고개를 든 채 기술적으로 졸고 있다. 졸다가 뒤로 까딱 넘어갈 뻔한 생생한 묘사가 이어진다. 잠들지 않으려고 눈을 또랑또랑하게 떠보려고 애쓰지만 눈꺼풀은 자꾸 감기고 이내 자꾸만 고개가 앞으로 구부러지면서 숙면을 취하다가 딱 걸리고 만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김서형이 다가가 말을 건네는 척 조심스럽게 깨워보지만 이미 대놓고 깊은 잠에 푹 빠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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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극중 정재영이 연기하는 진상필은 인문계 중퇴에 20년간 시끄러운 현장소음을 들어왔던 터. 회의석상에서 난무하는 각종 정치, 경제, 행정용어들은 외계어를 넘어서 자장가로 들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초선의원인 진상필이 긴장을 풀어헤친 듯 조는 모습은 정치를 잘해야 된다는 앞서 진지한 다짐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사뭇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방송 국회의원에 당선된 정재영은 이제 잘났건 못났건 전쟁터의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그가 해고자들 편에 서서 투쟁을 외쳤던 이유가 거창한 노동해방을 위해서가 아니었듯 국회에서도 입에 발린 국민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보통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싸울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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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낼 것을 예고하고 있다.
‘어셈블리’ 3회는 2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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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셈블리문전사, KBS미디어, 래몽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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