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해
너를 기억해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KBS2 ‘너를 기억해’ 10회 2015년 7월 21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이현(서인국)은 납치된 차지안(장나라)을 구하고, 범죄에 가담한 살인자의 내연녀로부터 감응성 정신병(살인범에 정신적으로 동조되는 현상) 성향을 발견한다. 이어 현은 동생 민이 역시 이준영(도경수)에게 감응된 것이 아닐까 의심한다. 한편 지안은 병원에서 퇴원한 뒤 현과 재회한다. 그는 납치 상황을 떠올리며 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달콤한 키스를 나눈다.

리뷰
“운이 나빴던 게 아닐까요. 만약 살인범과 만나지 않았더라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차지안
“열 사람이 모두 같은 상황에 놓인다고 해서, 모두 같은 선택을 할까요? 원래부터 폭력적인 성향이나 살인에 대한 갈망이 있었겠죠.”-이준호(최원영)

지안의 납치는 뜻밖의 질문을 안겼다. 만약 살인범과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이어진 준호의 답변은 보다 근본적인 질문으로 연결됐다. 범죄자에게 감응된 사람은 본래부터 범죄자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던 걸까? 괴물은 만들어지는 걸까, 태어나는 걸까?

이현은 지안을 납치한 재식의 내연녀에게 감응성 정신병의 성향을 발견했다. 살인범인 연인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동조돼 범죄에 가담했다는 것. 이어 그는 자신의 동생 이민을 떠올리며 ‘민이가 이준영에게 납치를 당한 거라면, 그렇게 살인자의 손에서 자란 거라면, 민이 역시 감응성일까’라고 의심하기에 이른다.

동시에 이현은 동생 이민의 실종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을 엄마처럼 돌봐줬던 현지수(임지은)이 과거 이준영과 모종의 거래를 했으며 민을 찾아 나서지도 않았던 것. 그는 이준영이 현지수에게 보낸 메시지를 전해 받고 이민의 행적을 추적했다. 이어 이현은 잡지에 ‘만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라는 개인광고를 내, 이준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함께 선호, 즉 이민이 “형이 한번도 날 찾은 적 없어. 왜일까”라고 의문을 품는 장면이 교차로 편집되며 이현과 이민의 만남이 머지않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그간 선호는 어딘가 모르게 수상쩍은 분위기를 풍기며 긴장감을 조성해왔다. 지난 방송분에서는 선호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었음이 드러나며 그의 내재적 괴물 성향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어 선호는 이현의 집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 연민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현의 추리대로, 이민이 이준영에게 정신적으로 동조된 것이라면 이민은 처음부터 괴물의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던 걸까? 만약 이민이 납치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이현은 평생 자신이 괴물이 아닐까 의심하며 살아왔다. 그런 그가 동생 이민을 만났을 때, 과연 민의 성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할까? 이현과 이민, 두 형제의 재회가 어쩐지 가슴 아프게 그려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수다포인트
-서인국 씨 어깨는 정말로 태평양 같더군요!
-최준영 씨 웃음, 너무 섬뜩했어요.
-만들어진 괴물은, 다시 인간이될 수 있는 거겠죠?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KBS2 ‘너를 기억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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