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 436회 2015년 7월 8일 수요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 요약
명불허전 한류 광개토대왕, 10년 차 아이돌 슈퍼주니어가 라디오스타를 찾았다. 멤버 탈퇴부터 스캔들 급기야 결혼까지, 막을 새도 없이 터지는 각종 사건 사고에도 한결같이 10년을 버텨 온 그들. ‘MC들 잡으러 왔어요’ 출연 거부 의지 꺾고 제 발로 찾아온 희철. 유쾌한 포춘쿠키에서 이제는 프로듀서까지 노리는 만능남 시원. 4대 천왕 엠씨를 노리는 이특과 예능 어색돌 동해와 예성, 마지막으로 라디오스타 터줏대감 규현까지. 그들의 거침없는 슈퍼주니어 토크가 이어진다.
리뷰
슈퍼주니어의 힘은 대단했다. 방송 전부터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를 달리며 기대감을 높이더니 방송에서도 역시 빵빵 터뜨렸다. 남자만 10명이 꽉 자리를 채운 ‘라디오스타’도 오랜만이다. 10년 우정을 증명이라도 하듯 쉴 틈 없이 쏟아낸 에피소드는 오늘의 방송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라디오스타의 터줏대감 규현은 라스 진행 4년 동안 거만해져 멤버들로부터 큰 원성을 사고 있었다. ‘독일여행 사건’, ‘예성타 사건’ 등 규현의 건방짐과 관련된 에피소드만 이미 여러 개. 하지만 이미 규현의 라스 입지는 건방질 만큼 올라섰다는 결론.
이날 ‘라디오스타’ 특유의 깐족매력은 폭발했다. 원래도 거칠 것이 없는 엠씨들이지만 10년 슈퍼주니어의 우정까지 더해져 폭로전이 난무했다. 시원은 계속 ‘와전’된 것이라 외쳤지만, 각자 분량 사수를 위해 끊임없이 폭로를 이어갔다. 토크가 격해지자 자체 토크 저지로 이어졌고, 김구라는 이특에게 ” 그 하얀 치아로 다 이야기 해봐” 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소집해제 후 첫 예능나들이의 예성은 오늘도 4차원 예능감으로 종종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리드보컬을 맡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규현의 노래실력에 대해 “이제야 레벨이 좀 맞더라구요”라며 허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 장난 속에 노래에 대한 열정과 의지만은 가득했다.
사상 초유의 불화설이라는 말이 오갈정도로 솔직하고 쎈 토크는 방송 내내 이어졌다. 덕분에 시청자들도 한 시간 내내 크게 웃을 수 있었다. 소소하게 이어진 싸움들은 결국 모두 슈퍼주니어 팀에 대한 사랑과 일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특과 희철은 둘이 너무 친하지만, 일로써 정반대 성향으로 서로 부딪힌다. 하지만 여전히 절친 사이. 시원과 려욱도 너무 다른 스타일이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할 만큼 10년 세월은 단단한 우정을 만들었다. 싸움이 난무하면서도 다름은 인정하는 10년 내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에피소드는 쉴 틈이 없었다. 싸움, 스캔들, 슬픔, 분노, 취향 등등 내용도 소재도 다양했지만 모든 에피소드의 귀결점은 결국 우정이었다. 장수 조상돌로 그 입지를 굳혀가는 슈퍼주니어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이 바로 이 생동감 때문은 아닐까? 비록 ‘듣지도 않고 욕하는 노래’, ‘믿고 거르는 슈주 노래’라는 악플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노래는 듣고 판단해 달라”는 노련미가 돋보이는 그들이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모창 퍼레이드까지 하얗게 불태운 슈퍼주니어은 오늘 라디오스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수다포인트
-김구라, 규현의 거만함에 탁자를 머리를 치며 반성하는데 머리 대신 허리가 아픈 기현상.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요?
-윤종신의 회사 미스틱의 색깔은 카멜레온인가? 이구아나인가?
-백치 이특선생, 우리가 궁금해하는 이야기 모두 다 해주세요!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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