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미식회’에 인스턴트식품의 대표, ‘라면’이 등장했다. 1년에 1인당 약 71개의 라면을 소비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라면 베스트10을 알아봤다. 이어 라면에 관한 역사를 살피며 우리 삶 속에서 라면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는 라면 3사 관계자들을 게스트로 모시고 라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최현석, 오세득, 이연복 셰프가 맛있는 라면을 끓이는 방법을 공개했다.
리뷰
음식을 소재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크게 ‘먹방’(먹는 방송) 또는 ‘쿡방’(Cook+방송),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런데 ‘수요미식회’는 특이하다. 먹방이라고 하기에도, 쿡방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프로그램이다. ‘수요미식회’는 출연자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도, 셰프들이 맛있어 보이는 요리를 뚝딱 만들어 내는 것도 보여주지 않고 오직 한 가지 음식에 심도 깊은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음식 예능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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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삼양, 팔도 등 라면 3사의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라면 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라면 전문가들에게 라면 수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라면 수프에 MSG는 얼마나 들어가는지, 왜 햄 맛이 사라졌는지 등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시간이었다. 이들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수프에는 MSG가 전혀 들어가지 않으며, 라면 속 나트륨의 양이나 칼로리 수준도 라면을 즐기는 방법에 따라서 충분히 다른 음식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조금씩 라면 맛을 고쳐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처럼 인스턴트식품의 대명사 라면으로도 풍성한 ‘말의 성찬’을 차리는 것이 가능했다. 비록 주제는 인스턴트음식이었지만 이들의 대화만큼은 깊은 맛이 있었다. 이는 ‘수요미식회’가 지난 6개월 동안 확실한 자신만의 색을 지키면서 꾸준히 음식을 논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편으로 ‘수요미식회’가 인스턴트음식까지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제 또 어떤 음식과 다양한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의 만족시켜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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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라면 팀장님! 햄이 들어간 건더기 수프 저도 따로 주시면 안 될까요?
– 공장에서 갓 나온 라면 맛보러 갈 ‘라면 공장 원정대’ 모집합니다.
– 그래도 라면은 남이 끓인 라면이 최고!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tvN ‘수요미식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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