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가면’ 15회 2015년 7월 15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지숙(수애)의 존재를 알게 되어 혼란스러워하는 민우(주지훈)에게 지숙은 자신의 정체를 고백한다. 지숙을 냉대하면서도 민우는 지숙을 걱정하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한편 석훈(연정훈)은 최회장에게 미연(유인영)이 은하를 죽이는 현장의 동영상을 보내 협박해, 경영권과 지분을 민우에게 넘기게 하고 민우를 죽이려는 계획을 꾸민다. 석훈의 계획을 아는 지숙은 민우를 보호하려 경영권 승계를 막고, 자신의 지분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석훈을 방해한다. 그때 머리 위 조명이 떨어지는 사고가 나고 민우는 몸을 날려 지숙을 구한다.
리뷰
지난주 미연의 끈질긴 시도로 민우는 은하(수애)가 변지숙이었음을 결국 알게 된다. 하지만 민우는 은하가 지숙이었다는 것보다, 지숙이 사람을 죽였느냐는 것이 더 중요해보였다. 그래서 그가 겪는 혼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그가 가진 감정은 어떻게 되었는지를 더 표현해주길 원했다. 또 민우를 사랑하게 된 지숙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시키려 한다든가, 그럼에도 사랑을 고백해보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지숙은 변명을 비롯하여 그 어떤 설명조차 하지 않았으며 민우는 예상보다 더 차분히 상황을 지켜본다. 지숙의 정체가 밝혀지면 무엇이든 어떠한 형태로든 몰아치는 전개가 될 것 같았던 예상과 기대를 와르르 무너뜨릴 뿐이었다. 마음은 서로를 향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서 둘의 애틋한 감정을 ‘격정멜로’라는 소개에 맞게 연출, 전개되길 기대해봤지만 뜬금없는 장면, 어색한 전개, 어울리지 않는 배경음악 등은 그들의 감정조차 방해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해결될 듯 해결되지 않고 불사조처럼 나타나는 사채업자의 존재까지. 주변의 상황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지숙과 민우의 감정으로만 이끌어가기에는 두 배우들이 해야 할 몫이 버거워 보일 지경이었다.
등장인물들 각자가 원하는 바를 위해 함부로 지숙의 정체, 석훈의 계획 등 그들을 둘러싼 진실을 크게 밝히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가면을 쓰고 사는 한 여자와 그녀를 향한 지고지순한 남자의 사랑이라고 드러냈었다. 모두를 이해시키며 전개를 시키려다보니, 지숙은 가면을 제대로 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민우는 지숙의 정체를 결국 알게 됐지만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하기엔 두 남녀의 감정은 아직 허술한 전개위에 붕 떠있는 느낌이다.
지숙은 이혼을 결심했다. 결국 민우에게 알리고 실행하게 될 것을 예고편을 통해 보여줬다. 민우를 석훈에게서 보호하려는 뜻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은 알지만 민우는 분명히 오해하고 그녀를 제대로 사랑하지도, 서로를 지키지도 못하게 될 것만 같다. 민우는 지숙이 은하 행세를 하는데 석훈이 관련되어 있음을 밝히려 하고 있고, 미연은 이번 회 초반 석훈이 표적이라고 밝혔듯 석훈을 해치면서라도 자신의 안정을 보장받으려 할 것이다. 지숙, 민우, 미연 세 사람 모두 석훈을 막고, 그의 계획을 밝혀보려고 하지만 각자 괴로워할 뿐, 그 어떤 진실에도 가까이 가지 못했다. 서로를 향한 감정에 집중하느라 석훈이라는 공동의 표적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허술하게 준비됐던 조명기구사고로 지숙과 민우의 사랑이 깊어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로 인해 석훈의 입지가 위협받는 등의 어설픈 전개는 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다포인트
-지숙을 몰래 지켜보는 민우의 애틋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에 그나마 위안을 삼습니다.
-평상복에서도 드러나는 드레수애의 힘!
-뜬금없는 합주장면이었지만, 너무 아름다워 슬퍼졌어요.
-석훈은 사채업자를 왜 살려준 걸까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가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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