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어셈블리 첫 회부터 범상치 않은 웰메이드의 기운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KBS2 ‘어셈블리’ 1회 2015년 7월 15일 수요일 오후 10시다섯줄 요약
한국수리조선소 노동조합원들은 부당해고에 대해 끝나지 않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진상필(정재영)은 회사와 노조 간 해고분쟁을 위해 해고를 당한 동료들과 함께 법정을 찾았지만 결국 패소했다. 최인경(송윤아)은 정치권에 야망을 가진 조선소 회장(조재현)의 공천 제안을 거절하며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지켜냈다. 하지만 이후 대출 연체 등 어려운 현실에 백도현(장현성)의 공천을 받기로 한다. 이 와중 여당 측에선 노조위원장인 배달수(손병호)에게 선거 출마를 제안했고 달수는 자신보다 젊은 상필을 추천한다. 이에 국민당의 수장 백도현은 인경을 버리고 상필에게 공천 제안을 한다.

리뷰
‘어셈블리’ 첫 회부터 KBS1 ‘정도전’ 제작진들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던 솜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방송에 앞서 제작진은 ‘정치’라는 소재로 국회 안 사람들의 인간적인 일상 모습을 담겠다고 설명했다. 아직 국회 안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노조의 투쟁, 선거 공천 진행 등의 스토리로 ‘정치’라는 주제를 드라마 속에 잘 녹여냈다는 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정치’를 다룬 드라마 ‘어셈블리’는 시청자들에게 조금 낯설게 다가갈 수 있었다. ‘어셈블리’ 첫 회에선 BH(청와대), 전략공천 등 생소한 정치 용어들이 쏟아져 나왔고 장현성이 연기하는 백도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정치적 플레이를 선보였다. 드라마 첫 회는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들을 설명해야했기에 가능한 전개였다. 만약 조금이라도 시청자들에게 설명이 부족하다면 ‘어셈블리’는 그들만의 정치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 못지 않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중견 연기자들의 내공깊은 연기도 눈길을 모았다. 특히 ‘어셈블리’ 속에는 내노라하는 명품 연기력을 갖춘 연기자들이 등장했고 카메오 역시 조재현이라는 선굵은 연기자를 등장시켰다.

지난해 SBS ‘펀치’ 속 카리스마 있는 검찰총장을 연기하던 조재현은 ‘어셈블리’ 속 정치 야망을 품고 있는 조선소 회장으로 깜짝 출연했다. ‘정도전’의 인연이 이어진 걸로 알려졌지만 그의 출연으로 정치라는 드라마 주제를 확실히 잡아주었다. 방송에 앞서 책임 프로듀서인 강병택 CP는 “드라마는 첫 회, 첫 장면이 가장 중요한 법”이라는 말로 조재현의 깜짝 출연을 예고했다. 첫 장면부터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강병택 CP의 의도처럼 조재현은 정치적 야심을 드러내는 베테랑 다운 연기로 ‘어셈블리’의 인상깊은 첫 장면을 장식했다.

이렇게 정재영의 얼굴을 자세히 본 것은 처음이었다. 정재영은 ‘어셈블리’를 통해 드라마 첫 주연을 도전했다. 그동안 정재영이 해왔던 영화 연기 스타일이 드라마 속에서 잘 표현될까 우려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재영의 20년 연기 경력으로 쌓은 내공을 무시할 순 없었다. 정재영은 ‘어셈블리’ 첫 등장부터 현실을 꼬집는 날카로운 대사들을 전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치 거친 날 것의 모습인 진상필을 연기하는 정재영은, 깊은 사연을 담은 눈빛 연기로 그의 연기 내공을 증명했다.

수다포인트
– 검찰총장이셨던 카메오 조재현 씨, 이번엔 국회의원이셨군요.
– 차 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익숙한 ‘우리집으로 가자’
– 박영규 씨는 끝판왕 느낌이네요.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어셈블리’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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