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싱글에서 먼저 눈에 띄는 건 프로듀서로 토니 마세라티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그는 9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사운드 믹싱의 패러다임을 확립한 인물. 비욘세와의 작업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고 노토리어스 B.I.G, 투팍 등 힙합의 전설들과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 또한 펑크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과도 같이 작업한 바 있는 말 그대로의 거장. 작년 세계적인 프로듀서와 국내의 아티스트의 협업을 지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프로그램인 ‘프로듀서 마스터클래스’를 위해 뮤직마켓 ‘뮤콘(MU:CON)’에 참여했던 토니 마세라티가 여러 쇼케이스 팀들 중에 술탄을 선택함으로써 작업이 성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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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완성된 곡에서는 두 가지 요소가 눈에 띈다. 첫 번째는 정통의 펑크 사운드. 애초에 술탄의 음악은 6~70년대 소울과 펑크 사운드의 영향을 받아 왔다. 술탄은 본토 프로듀서와의 협업을 통해 한층 더 훌륭한 사운드를 선보이게 됐다. 보다 야성적인 그루브도 돋보인다. 제임스 브라운을 레퍼런스로 삼아 녹음 과정 내내 보다 강렬하고 섹시한 느낌을 요구했던 토니 마세라티의 디렉션 덕분에 술탄이 갖고 있는 특유의 신나는 느낌을 보다 빛을 발하게 했다.
이번 앨범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술탄의 노래 중 처음으로 모든 가사가 영어로 쓰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페스티벌인 글래스톤베리에 참가한 것을 비롯, 캐나다, 일본, 싱가폴 등을 오가며 세계무대에 발을 디딘 술탄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든 노래다. 한국에서는 금기시되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과감함도 이러한 맥락. ‘SQ’라는 제목은 ‘성적 지수(Sexual Quotient)’의 약자로 지능 지수를 나타내는 IQ, 감성 지수를 나타내는 EQ에 상응하는 성(性) 능력 지수를 의미한다. 직접 작사한 리더 나잠수에 의하면 “펑크 대부 제임스 브라운의 명곡 ‘섹스 머신’이 나왔던 게 1970년이다. 예전부터 그 노래가 가진 에너지를 동경해왔는데, 마침 이번에 미국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그러한 방향으로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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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붕가붕가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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