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 오브 더 디스코
술탄 오브 더 디스코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이하 술탄)가 신곡 ‘SQ (We Don’t Need No EQ IQ)‘로 돌아왔다.

이번 노래는 세계적인 거장 프로듀서 토니 마세라티(Tony Maserati)와 함께 미국 LA에서 작업해 탄탄한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성(性)’을 전면에 내세운 과감함으로 이전 밴드에 비해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정오 국내에서 먼저 발매될 이 싱글은 하반기에 계획 중인 북미와 중국, 일본 투어에 맞춰 10월 초 전 세계적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이번 싱글에서 먼저 눈에 띄는 건 프로듀서로 토니 마세라티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그는 9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사운드 믹싱의 패러다임을 확립한 인물. 비욘세와의 작업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고 노토리어스 B.I.G, 투팍 등 힙합의 전설들과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 또한 펑크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과도 같이 작업한 바 있는 말 그대로의 거장. 작년 세계적인 프로듀서와 국내의 아티스트의 협업을 지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프로그램인 ‘프로듀서 마스터클래스’를 위해 뮤직마켓 ‘뮤콘(MU:CON)’에 참여했던 토니 마세라티가 여러 쇼케이스 팀들 중에 술탄을 선택함으로써 작업이 성사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메일과 화상 채팅을 통해 3개월간의 작곡 및 편곡 작업이 진행됐고 3월 초 미국 LA의 스튜디오에서 토니 마세라티 및 이하 스태프들과 함께 녹음 및 믹싱 작업이 이뤄졌다.

그 결과 완성된 곡에서는 두 가지 요소가 눈에 띈다. 첫 번째는 정통의 펑크 사운드. 애초에 술탄의 음악은 6~70년대 소울과 펑크 사운드의 영향을 받아 왔다. 술탄은 본토 프로듀서와의 협업을 통해 한층 더 훌륭한 사운드를 선보이게 됐다. 보다 야성적인 그루브도 돋보인다. 제임스 브라운을 레퍼런스로 삼아 녹음 과정 내내 보다 강렬하고 섹시한 느낌을 요구했던 토니 마세라티의 디렉션 덕분에 술탄이 갖고 있는 특유의 신나는 느낌을 보다 빛을 발하게 했다.

이번 앨범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술탄의 노래 중 처음으로 모든 가사가 영어로 쓰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페스티벌인 글래스톤베리에 참가한 것을 비롯, 캐나다, 일본, 싱가폴 등을 오가며 세계무대에 발을 디딘 술탄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든 노래다. 한국에서는 금기시되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과감함도 이러한 맥락. ‘SQ’라는 제목은 ‘성적 지수(Sexual Quotient)’의 약자로 지능 지수를 나타내는 IQ, 감성 지수를 나타내는 EQ에 상응하는 성(性) 능력 지수를 의미한다. 직접 작사한 리더 나잠수에 의하면 “펑크 대부 제임스 브라운의 명곡 ‘섹스 머신’이 나왔던 게 1970년이다. 예전부터 그 노래가 가진 에너지를 동경해왔는데, 마침 이번에 미국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그러한 방향으로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14일 국내 발매에 이어 오는 26일 안산 M벨리 페스티벌에서 무대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싱글을 선보일 술탄은 10월 이후 북미와 중국, 일본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이 시기에 맞춰 10월경에는 국제판으로 새롭게 편곡한 ‘SQ’가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등의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발매 될 예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붕가붕가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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