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하나는 멈칫하면서도 냉정하게 서후를 향해 “저녁에 데리러 오겠다 그 말 한 마디에 내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 왜? 서후 씨가 뭔데? 다신 찾아 오지마”라고 말했고, 서후는 이런 하나를 아랑곳 하지 않고 마치 투정 부리는 애인을 대하듯 담담하게 얘기했다. 서후는 하나의 손을 잡으며 “오래 기다린 거야?”라고 말했지만 하나는 원과 함께 집으로 들어갔고, 서후는 그런 하나와 원의 뒷 모습을 보며 “많이 세졌네. 오하나”라고 나지막이 혼잣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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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후는 “혼자 걸을 때, 운전할 때, 눈이 펑펑 오건 해가 쨍쨍하건 네 얼굴이 떠올라. 뉴욕 한 복판에서 한국말이라도 들리면 니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어”라면서 “네가, 내 인생에서 제일 간절했었다는 거. 널 만났던 기억이 너무 뜨겁고 강렬해서 누구를 만나도 사라지지 않아. 오하나를 다시 만나고 싶다. 만나야 한다. 그래서 돌아왔어”라며 자신의 솔직한 속마음을 고백해 하나의 가슴을 요동치게 했다.
서후의 이러한 치명적인 움직임 속에서 원은 하나의 곁을 지키며 마음 정리를 도왔고, 그런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과거 얘기들까지 펼쳐지며 두 사람의 오랜 시간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원은 하나가 서후로 인해 힘들어할 때 샌드백을 만들어주고 그의 곁을 지켜왔고, 하나의 행복을 제일로 생각해 왔음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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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방송에서는 하나에게 다가온 극명하게 다른 두 가지 사랑에 대한 면면들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항상 옆에서 지켜주며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지켜보려던 공기 같은 남자와 일생일대의 단 한번일지도 모를 떨림을 안겨준 치명적인 사랑 중 하나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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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너를 사랑한 시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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