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김영만
마리텔 김영만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추억 속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물했다.

지난 12일 다음TV팟을 통해 진행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인터넷 생방송 ‘MLT-07’에는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원장이 출연했다. 방송 전부터 네티즌들은 추억 속 ‘종이접기 아저씨’가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영만은 그간 네티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마리텔’의 절대강자 ‘백주부’ 백종원을 꺾을 수 있는 대항마로 꾸준히 추천해왔던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의 ‘마리텔’ 출연이 확정되자 일각에선 20년 전 방송이 마지막이었던 김영만이 인터넷 방송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걱정은 기우였다. “친구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등장한 김영만은 들뜬 모습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색종이와 가위, 풀, 테이프 등을 이용해 동전지갑, 스마트폰 케이스, 왕관, 챔피언 벨트 등을 만들면서 녹슬지 않는 종이접기 실력을 보여줬다. 그는 “친구들, 아저씨가 긴장해서 손이 떨려도 이해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의 출연은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를 마비시킬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김영만은 자신의 방송을 보기 위해 시청자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자 “서버 다운 3번이 목표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방송 중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소식이다. 김영만 방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감사하고, 눈물이 난다”며 “오랜만에 젊은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 감동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코딱지들아 알러뷰”라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함께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 내내 과거 자신의 방송을 보고 자랐던 어린이들이 이제는 어른이 되어 실시간으로 자신과 소통한다는 사실이 몹시 즐거워했다. 그는 방송 중간 서버 다운으로 인해 잠시 방송이 멈췄다고 착각하고 쉬었는데 이 때 제작진들에게 “고마운 친구들, 글씨(채팅) 다 올리고 이뻐 죽겠네”라고 말하는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

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전반전 종료 직전 중간점검에서 1위로 돌아왔다. 김영만은 “순위에 연연하지 말자고 나왔는데, 그렇게 안 되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의 눈물에 시청자들 역시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 눈길을 끌었던 점은 채팅창에 악플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어른이’가 되어버린 이들에게 여전히 ‘우리 친구들’이라고 불러주는 김영만의 방송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줬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주말 저녁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추억 속 ‘종이접기 아저씨’는 그렇게 많은 이들을 추억과 따뜻한 마음을 선물해줬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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