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데 대해 한국 PD연합회(회장 박건식)가 강한 비판 의견을 전했다.

PD연합회는 2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 ‘무한도전'(6월 13일 방송)에 대해 제재 조치를 것은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본질은 ‘정부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프로그램에 방심위가 징계로 화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진행된 방통위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는 지난달 13일 전파를 탄 MBC ‘무한도전’의 코너 ‘무한뉴스’와 관련 심의가 이뤄졌다.

해당 방송에서 유재석이 “메르스로 인해서 많은 국민 여러분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고 낙타 고기나 생 낙타유를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방송한 것과 관련,방통위는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중동지역 여행 중 낙타, 박쥐, 염소 등 동물과의 접촉을 삼가시기 바랍니다”라는 예방 수칙 중 ‘중동지역’이라는 설명을 덧붙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위반으로 의견제시 제재를 의결했다.

PD연합회는 KBS2 ‘개그콘서트-민상토론'(6월 14일 방송)에 대한 징계도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메르스에 대한 정부 대책을 비판한 ‘민상토론’ 내용에 대해 방통위는 품위유지를 위반했다며 징계 조치를 내렸다.

PD연합회는 두 프로그램에 대한 징계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조치라며 “정부 비판 프로그램에 대한 권력의 심기 불편, 그 권력을 대변하는 일부 단체의 민원제기에 따른 방심위의 신속한 징계처리가 표현의 자유를 극도로 억압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반복되면 전형적인 ‘청부 심의’, ‘표적 심의’의 위험성에 빠지게 된다”고 전했다.

또 “비록 비법정제재이고 경징계라곤 하지만 제작진에게 상당한 위축 효과를 가져 오는 것은 불문가지”라고 덧붙였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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