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AOA가 무섭다. 사뿐사뿐 정상을 향한 계단을 밟더니 진짜 정상을 차지할 기세다. 이미 신곡 ‘심쿵해’로 음원차트 1위와 음악방송 1위까지 맛봤다. 글로벌 반응도 심상치 않다. 발매 첫 주 유튜브 K팝 뮤직비디오 차트 및 중국 인위에타이 주간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걸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만 오뮤직 K팝 음원차트에서 차트 줄세우기에도 성공했다. 미국 빌보드로부터 “최근 컴백한 걸그룹 중 최고의 콘셉트를 보여주고 있다”는 호평을 얻으며 빌보드 월드앨범차트 톱5에 진입했다. 1위-호평-성공의 연속이다.
AOA의 성공은 예견된 절차였는지도 모른다. AOA는 지난해 2월 ‘짧은 치마’로 SBS ‘인기가요’ 1위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대세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단발머리’, ‘사뿐사뿐’까지 코스튬플레이와 캣우먼 등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우며 빠르게 인지도를 쌓았다. 동시에 초아, 지민, 설현, 민아 등이 개인 활동을 펼치면서 개인별 인지도까지 끌어올렸다.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여기에 여름 걸그룹 대전과 맞물려 음원강자이자 넘사벽 걸그룹인 씨스타와 이름이 나란히 거론됐다. 모든 상황이 AOA의 성공을 위한 밥상이 됐다.
밥상은 차려졌다. AOA는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음악만 들고 숟가락만 열심히 뜨면 된다. 그 노래가 바로 ‘심쿵해’다. ‘심쿵해’를 처음 들었을 때는 긴가민가했다. 기합이 잔뜩 들어간 코러스와 강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시끄러운 느낌도 들었다. 후렴구에는 메인보컬 초아 특유의 끈적하면서도 단단하게 뻗어나가는 고음 대신 가성을 활용했다. ‘짧은 치마’나 ‘사뿐사뿐’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한층 업된 느낌이 낯설기도 했다.
그런데, 한 번만 들었는데도 어느새 ‘반해 반해 버렸어요’라고 흥얼거리는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심쿵해’, ‘쿵쿵대’로 이어지는 킬링파트가 확실한 중독성을 박았다. 지민의 ‘아등바등거려’, 찬미의 ‘야 모르면 말을 말어’ 등 재미있는 랩 파트까지 더해졌다. 점점 ‘심쿵해’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중독성의 마침표는 비주얼이었다. AOA의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보는 순간 ‘심쿵해’의 음악은 더 이상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곱 멤버의 물 오른 비주얼과 라크로스 선수를 콘셉트로 선보이는 스포티 섹시가 여름과 어우러졌다. 음악-퍼포먼스-비주얼이 삼위일체가 됐다. 이미 밥상이 차려졌는데도 AOA는 숟가락뿐만 아니라 더 맛있는 잔칫상을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을 가득 준비해온 것이다.
AOA의 노력도 곁들여졌다. 초아는 ‘심쿵해’와 어울리는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일부 바꿨다. 초아는 최근 음악방송에서 텐아시아에 “어떻게 보면 나의 톡 쏘는 목소리가 댄스음악에 안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댄스음악을 할 때만큼은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옛날 것도 잊지 않으려고 꾸준히 연습하는데 우리 팀이 트랜스포머니까 어느 팀이 나오든 대비하고 음악적으로 다 잘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AOA가 더 무서운 것은 초아의 말처럼 트랜스포머형 그룹이라는 점이다. 비록 걸그룹의 성공 공식 중 하나인 섹시 콘셉트를 앞세워 대세에 오른 AOA지만, AOA는 당초 밴드와 댄스를 모두 선보이는 트랜스포머형 그룹이다. 이제는 지민이 엔플라잉 승협(제이던)과 힙합곡으로 활동했던 것처럼 밴드, 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닛을 구성할 수 있을 만큼 역량도 늘어났다. 대세에 오른 AOA가 지금의 인기를 발판으로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할 때,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보통 아이돌 그룹은 4년차에 들어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2012년 데뷔한 AOA도 올해 4년차를 맞았다. 전성기가 시작됐다. AOA에게 ‘심쿵’할 시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AOA의 성공은 예견된 절차였는지도 모른다. AOA는 지난해 2월 ‘짧은 치마’로 SBS ‘인기가요’ 1위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대세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단발머리’, ‘사뿐사뿐’까지 코스튬플레이와 캣우먼 등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우며 빠르게 인지도를 쌓았다. 동시에 초아, 지민, 설현, 민아 등이 개인 활동을 펼치면서 개인별 인지도까지 끌어올렸다.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여기에 여름 걸그룹 대전과 맞물려 음원강자이자 넘사벽 걸그룹인 씨스타와 이름이 나란히 거론됐다. 모든 상황이 AOA의 성공을 위한 밥상이 됐다.
밥상은 차려졌다. AOA는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음악만 들고 숟가락만 열심히 뜨면 된다. 그 노래가 바로 ‘심쿵해’다. ‘심쿵해’를 처음 들었을 때는 긴가민가했다. 기합이 잔뜩 들어간 코러스와 강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시끄러운 느낌도 들었다. 후렴구에는 메인보컬 초아 특유의 끈적하면서도 단단하게 뻗어나가는 고음 대신 가성을 활용했다. ‘짧은 치마’나 ‘사뿐사뿐’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한층 업된 느낌이 낯설기도 했다.
그런데, 한 번만 들었는데도 어느새 ‘반해 반해 버렸어요’라고 흥얼거리는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심쿵해’, ‘쿵쿵대’로 이어지는 킬링파트가 확실한 중독성을 박았다. 지민의 ‘아등바등거려’, 찬미의 ‘야 모르면 말을 말어’ 등 재미있는 랩 파트까지 더해졌다. 점점 ‘심쿵해’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중독성의 마침표는 비주얼이었다. AOA의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보는 순간 ‘심쿵해’의 음악은 더 이상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곱 멤버의 물 오른 비주얼과 라크로스 선수를 콘셉트로 선보이는 스포티 섹시가 여름과 어우러졌다. 음악-퍼포먼스-비주얼이 삼위일체가 됐다. 이미 밥상이 차려졌는데도 AOA는 숟가락뿐만 아니라 더 맛있는 잔칫상을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을 가득 준비해온 것이다.
AOA의 노력도 곁들여졌다. 초아는 ‘심쿵해’와 어울리는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일부 바꿨다. 초아는 최근 음악방송에서 텐아시아에 “어떻게 보면 나의 톡 쏘는 목소리가 댄스음악에 안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댄스음악을 할 때만큼은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옛날 것도 잊지 않으려고 꾸준히 연습하는데 우리 팀이 트랜스포머니까 어느 팀이 나오든 대비하고 음악적으로 다 잘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AOA가 더 무서운 것은 초아의 말처럼 트랜스포머형 그룹이라는 점이다. 비록 걸그룹의 성공 공식 중 하나인 섹시 콘셉트를 앞세워 대세에 오른 AOA지만, AOA는 당초 밴드와 댄스를 모두 선보이는 트랜스포머형 그룹이다. 이제는 지민이 엔플라잉 승협(제이던)과 힙합곡으로 활동했던 것처럼 밴드, 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닛을 구성할 수 있을 만큼 역량도 늘어났다. 대세에 오른 AOA가 지금의 인기를 발판으로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할 때,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보통 아이돌 그룹은 4년차에 들어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2012년 데뷔한 AOA도 올해 4년차를 맞았다. 전성기가 시작됐다. AOA에게 ‘심쿵’할 시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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