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KT, '무한도전' 등 VOD 무단으로 마케팅 활용"

'무한도전' 토토가

[텐아시아=최보란 기자]KT가 ‘무한도전’ 등 계약 기간이 끝난 과거 MBC VOD 콘텐츠를 수년간 MBC 몰래 마케팅에 활용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30일 MBC가 밝혔다.

MBC는 이날 “KT가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VOD는 방송일로부터 1년만 서비스하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최근 확인한 결과 ‘무한도전’이나 ‘거침없이 하이킥’ 등 인기 VOD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에 쌓아 두고 수년간 계속 서비스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MBC측은 “KT는 문제가 불거지자 ‘서비스를 일괄 종료 했으니 양해바란다’고만 밝혔을 뿐, 계약위반에 대한 아무런 소명도 없는 ‘배짱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VOD 수 천만 건에 대한 무단사용 피해 금액도 수 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KT는 ‘계약은 어겼지만 SK나 LG 등 다른 사업자들도 마찬가지였다’는 변명성 발언만 내놓고 있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MBC는 또한 “KT가 지상파 월정액제 약정 할인 상품도 사전협의 없이 무단으로 판매했다”며 “이에 대해 KT는 상호오해가 있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KT의 콘텐츠 무단 활용 실태를 꼼꼼히 따져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MBC는 우선 KT가 VOD 무단활용을 인정한 만큼 계약서에 명기된 대로 이용 자료를 요청하고, 나아가 데이터베이스 실사도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다른 IPTV 사업자에게도 이용데이터 제공과 실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상술 MBC 그룹유통전략부장은 “투명한 정산과 신뢰기반 없이는 콘텐츠 거래가 담보 될 수 없고, 또한 국내 방송 산업이 발전될 수 없다”며 “서비스 특성에 맞게 거래조건이 정상화되고, 투명한 정산 시스템이 조속히 도입되어야만 한류 콘텐츠가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만큼 유료방송사들이 투명한 거래질서 확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