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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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은호 기자] “하나, 둘, 셋. 안녕하세요. 포레버 영(Forever young) 핫샷입니다!” 핫샷과의 첫 대면은 말 그대로 ‘핫’했다. 우렁찬 인사에 담긴 신인다운 기합도, “큰 틀의 힙합을 보여주겠다”던 패기도 뜨거웠다. 무엇보다 “음악이 너무 좋다”던 멤버들의 열정은, 작열하던 태양만큼 이글거렸다.

지난해 10월 가요계에 첫 출사표를 던진 핫샷은 이후 8개월간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오는 7월, 치열한 아이돌 대전이 예고된 가요계에 핫샷은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데뷔 후 처음 맞는 여름이자 또 한 번의 질주가 시작된 계절, 핫샷에게는 그 어느 해의 여름보다 뜨겁게 기억되지 않을까.

Q. 얼마 전 와치 아웃(Watch out)’ 활동을 마쳤다. 소감이 어떤가?
티모테오 : 기대가 커서 그런지 실망한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두 번째 활동이다 보니 우리끼리는 이번 활동에 기대를 많이 했거든. 그런데 무대를 봤을 때, ‘테이크 어 샷(Take a shot)’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 이번 ‘아임 어 핫샷(I’m a HOTSHOT)’에는 그런 부분을 보완하고 퍼포먼스에도 신경을 더 쓰려고 한다.
호정 : 데뷔 때는 신인 때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 활동은 여유롭게 하려다가 아쉬운 부분이 많이 생겼다.
티모테오 : 첫 번째 활동은 멋모르고 했던 거 같다. 그런데 이번엔 좀 더 경험이 쌓인 상태에서 모니터링을 하니까 아쉬움도 더 많이 남는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준혁 : 그래도 반성하고 배울 수 있었던 부분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멋있게 보일 수 있을지 많이 느꼈다.

Q. 그래도 이번 활동을 통해 성과를 올린 부분도 있지 않나?
키드몬스터 : 이번 활동에 특명 같은 게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여자 팬 분들이 많으니까 웃는 모습이나 샤방샤방한 표정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Q. 72, 리패키지 앨범 아임 어 핫샷을 발매한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티모테오 : ‘엠 아이 핫샷(Am I HOTSHOT)’이라는 전작 타이틀에 대한 대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테이크 어 샷’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준혁 : 독일의 알비라는 작곡가 분께서 우리만을 위해 써 주신 곡이다. 사실 이 곡이 데뷔곡이 될 수도 있었다. 당시 의견 수렴하다 보니 좀 더 아끼자는 얘기가 많아서, 아껴두고 있었다. 제일 오래된 곡이기도 하고 연습도 많이 해서 애착이 많이 간다.
성운 : 오래 아껴둔 곡이기도 하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활동기간이 2주 밖에 안 돼서 좀 아쉽다. 좋은 반응이 많이 나와서 활동이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Q. 무대에서 눈 여겨 볼 포인트 안무가 있다면?
티모테오 : 후렴구에 등장하는 전기톱 춤이라는 게 있다. 전기톱을 시동 거는 동작과 비슷해서 전기톱 춤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기대해 달라.
키드몬스터 : 이번에 최초로 댄스팀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몬스타 우 팸(Monster Woo Fam) 당시 동료의 제자들이다. 더 웅장하고 멋질 것이다.

(왼쪽부터) 호정 키드몬스터 윤산
(왼쪽부터) 호정 키드몬스터 윤산
Q. 쟁쟁한 선배 가수들이 연달아 컴백하고 있는데, 부담은 없나?
키드몬스터 : 사실 ‘와치 아웃’으로 활동할 때도 쟁쟁한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 겁나는 부분은 없다.

Q. 그러고 보니, 활동하면서 많은 선배 가수들을 봤겠다. 기억에 남는 팀이 있나?
준혁 : 일단 모두가 존경하는 빅뱅 선배님들! 진짜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많이 배웠다. 대기시간에도 선배님들이 사전녹화 하는 걸 보면서 배웠다. 엑소 선배님들도 많이 봤고 카라 선배님들도 잘해주셨다.
티모테오 : 개인적으로는 장현승 선배님의 무대를 보고 되게 신기했다. 우리가 데뷔했을 때 비스트 선배님들이 ‘12시 30분’ 활동을 하고 계셨는데, 그 때랑 다른 느낌으로 멋지시더라.
호정 : 블라비 바스타즈 선배님들의 무대를 무척 인상 깊게 봤다.
성운 : 블락비 바스타즈 선배님들과 빅뱅 선배님들이 에너지가 엄청 넘치더라. 우리도 에너지 넘치는 핫샷이 되고 싶다.
티모테오 : 아까 실망했다는 말의 연장선이기도 한데, 단순히 춤이나 동선을 맞추는 걸 넘어서 우리도 좀 더 에너지 있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Q. 특별히 조언을 해준 사람도 있었나?
티모테오 : 샤이니, 엑소 선배님들과 친분이 좀 있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특히 팬 분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셨다. 전에 샤이니 선배님들이 사전 녹화하는 걸 잠깐 봤다. 꼭 팬미팅처럼 하시더라. 우리는 팬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약간 마가 뜰 때가 있는데 선배님들은 그런 게 없더라.

Q. 핫샷도 팬들에게 굉장히 잘해주지 않나? 소통도 많이 하고.
성운 : 사실 그 전까지는 다른 가수들이 팬들한테 어떻게 대하는지 못 봤으니까 우리가 잘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가수들을 보니까 팬들에게 더 잘해주더라. 우리도 더 잘해드리려고 한다.

Q. 팬사인회도 상당히 많이 개최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성운 :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팬사인회를 25회 정도 하면서 7,000여 분을 만났다. 하다 보니 팬들이 늘어나더라. 그러다 보니 더 자신감도 생기고. 이번에도 더 열심히 해서 팬들을 더 늘리고 싶다.
티모테오 : 일본에서 공연을 할 때, 한국 팬들이 비행기를 타고 와주는 게 정말 고마웠다. 와서 기를 살려주고 싶다는 의미였다. 일본에서의 첫 공연이었고 다른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었다. 그 사이에서 기죽지 말라고, 와주셔서 맨 앞에서 응원해주는 게 정말 감사했다.
준혁 : 대구에서 팬사인회를 하는데 친동생이 왔다. 동생을 못 본지가 되게 오래 됐는데 깜짝 이벤트로 와줬다. 울컥했다. 내가 더 잘해서 더 많은 사람들한테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티모테오 : 또 일본에서 팬사인회를 한 적이 있다. 중학교 1, 2학년 정도 되는 친구가 지팡이를 들고 있더라. 처음에는 패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리가 불편한 친구였다. 나중에 그 친구한테 편지를 받았는데 ‘당신 때문에 힘이 되고 응원이 돼서 더 열심히 살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으로 ‘내가 남한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서 했던 일이 사람들에게는 다른 의미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가수로서 자부심도 가지게 됐다.

(왼쪽부터)준혁 티모테오 성운
(왼쪽부터)준혁 티모테오 성운
Q. 멤버 개개인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먼저 준혁은 팀 내 위치가 아빠이자 독재자라고 하던데?
준혁 : 내가 시키는 대로 다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숙소에서의 생활이 힘들어진다. 하하. 내가 아무래도 리더의 자리에 있다 보니까 멤버들을 통제 하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 가슴이 아픈데 편하다. 하하하.

Q. 데뷔 전, 준혁이 포털사이트에 노래 부르는 동영상을 올려서 화제가 됐다.
준혁 : 사실 그게 우리들끼리 연습하다가 회사 몰래 올린 거였다. 연습생 입장에서 좀 답답하기도 하고 앞길이 안보이니까 ‘에라 모르겠다’하고 올렸다. 춤추는 영상이랑 자작곡 영상도 올렸는데 그게 화제가 됐다. 결국 회사 분들한테 들켜서 혼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계기가 돼서 데뷔 준비를 하게 됐다.

Q. 팀 내 엄마 역할은 티모테오가 한다고 들었다.
티모테오 : 준혁이가 아빠를 해서 내가 엄마를 했다. 하하. 농담이고, 숙소생활을 하는데 멤버들이 밥을 해먹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누나가 있어서 그런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아하고 외식도 좋아한다. 그래서 식사를 챙기다 보니까 엄마가 됐다.
호정 : 사실 처음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자기도 힘들고 귀찮으니 별로 신경 안 쓴다. 하하.
준혁 : 그런 것도 있지만, 멤버들 얘기를 많이 들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멤버들이 회사나 나한테 혼나고 나면 티모테오한테 가서 칭얼댄다. 그러면 티모테오가 잘 다독여준다.
윤산 : 뭔가 하기 힘든 일이 생기면 티모테오한테 말한다. 그러면 티모테오가 들어주고 달래준다.

Q. 티모테오가 빅스 홍빈을 여자친구라고 부른다는 얘기도 들었다.
티모테오 : 희한하게, 나와 친한 사람들 중에 낯을 가리는 사람들이 많다. 홍빈은 본인이 선배인데도 나한테 먼저 와서 친해지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메신저를 주고받는 데 그게 꼭 썸타는 것처럼 얘기가 흘러갔다. 그래서 여자친구라고 많이 부른다. 슈퍼주니어M 조미 형과 같이 ‘더 쇼’의 MC를 보고 있다. 조미 형은 키 차이도 많이 나고 해서 아빠라고 부르고 홍빈은 여자친구라고 부른다.

Q. 성운은 팀에서 미드필더를 맡았다고 하던데. 무슨 뜻인가?
성운 : 중앙에서 멀티플레이를 하는 거다. 수비가 필요할 때 수비도 하고 공격도 해주고.
윤산 : 거의 공격위주다. 하하.
준혁 : 멤버들 사이를 잘 이어주는 역할이다.
티모테오: 멤버들 중에 가장 늦게 들어왔는데, 없으면 안 되는 멤버다. 재능이 워낙 많다.

Q. 성운은 SBS 라디오 파워FM ‘빅스 엔 케이 팝(Vixx N K-PoP)’에 고정 출연 중이기도 하다.
성운 : 월요일 ‘대.다.나.다.너.’라는 코너다. 개인 스케줄을 하고 있다. 하하.
티모테오 : 이 친구가 대단한 게, 처음에 게스트로 나갔다가 말을 워낙 잘해서 바로 고정으로 캐스팅이 된 거다.
성운 : 배우는 게 엄청 많다. 엔 선배님이 말을 하거나 사연 읽는 것을 보면서 센스를 많이 배우고 있다.

Q. 호정은 방송에서 엄청난 애교를 보여주더라. 예능감이 남달라 보이던데?
호정 : 기복이 심한 것 같다. 나는 내 안에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말을 잘 하는 편은 아닌데, 백치미가 있다. 몸을 쓰는 거나 몸 개그는 자신 있다. ‘진짜 사나이’같은 프로그램에 나가면 열심히 하면서도 허당끼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Q. 키드몬스터는 댄스 크루 몬스터 우 팸에 오랜 시간 몸을 담았다. 어린 나이에 남들과 다른 길을 걸었는데, 확신이 있었나?
키드몬스터 : 중 3때부터 시작했다. 처음 몬스터 우 팸 들어갔을 때에도 가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학교도 예술고등학교 보컬과로 진학했고. 댄스 가수가 꿈이어서 춤을 배우려고 알아보는데, 팝핀이나 비보잉은 이미 너무 유명하더라. 희소성을 위해 크럼프를 시작했다. 아는 사람만 알던 춤이었고 팀에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좀 부각이 됐던 거 같다.
준혁 : 키드몬스터가 처음 크럼프를 시작했을 때, 그 쪽에서는 신동이 나타났다는 반응이 있었단다.
키드몬스터 : 난리도 아니었다. 하하.

Q. 윤산은 프랑스에서 자랐다고 들었다. 몇 살 때부턴가?
윤산 :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2 때까지 살았다. 사실 그 때는 미술을 공부하고 있었다.

Q. 그러면 나중에 앨범 아트워크에도 참여할 수 있겠다.
티모테오 :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준혁 : 사실 우리의 최종 계획이, 우리 안에서 하나의 앨범을 만드는 거다. 앨범 디자인이나 자켓 작업은 산이가 하고, 작사나 작곡도 우리끼리 하고. 춤도 키드 몬스터가 짤 수 있다. 앨범 자체를 우리 안에서 다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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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힙합 음악을 하는 아이돌 팀들이 많다. 핫샷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준혁 : 자유분방하다. 신인이라고 하면 약간 갇혀 있고 얼어있는 부분이 있는데 회사에서도 우리가 뛰어놀 수 있게 잘 해주신다. 대표님께서도 ‘너희는 이래야 해’라고 강요하는 게 없고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라고 하신다. 자유로움, 프리함이 강점이다.
키드몬스터 : 우리는 큰 틀의 힙합을 보여줄 수 있다. 단순히 랩이 주가 되는 음악이 아니라 팝스러운 부분에서도 힙합의 묻어날 수도 있고, 깊은 알앤비 보컬을 들려줄 수도 있다. 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고.
윤산 : 힙합 쪽으로 치우친 게 아니라 힙합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이다.
키드몬스터 : 맞다. 항상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이라고 얘기한다.
준혁 : 또 멤버 개개인의 강점이 많다. 성운이 같은 경우는 슬픈 발라드도 잘하고 달달한 노래도 잘한다. 나는 진한 알앤비에 강점이 있고. 티모테오 같은 경우에는 여심을 노리는 댄스, 섹시한 춤을 엄청 잘 추고 키드몬스터는 파워풀한 춤을 잘 춘다. 호정은 막내다 보니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크다. 모두들 다른 강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여러 가지를 잘 할 수 있다.
티모테오 : 가장 중요한 것은 다들 음악에 대한 욕심이 있다. 가수가 돼서 음악을 놓는 부류도 있다더라. 그런데 우리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안 놓으려고 최대한 노력도 하고 얘기도 많이 한다.
준혁 :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집이 다들 세다.

Q. 어떤 가수, 어떤 음악으로 팬들에게 남고 싶나?
키드몬스터 : 신화 선배님들처럼 팬분들과 터놓고 지내는 느낌으로 가고 싶다.
티모테오 : 그리고 개개인의 능력이 강하면서도 빅뱅 선배님들처럼 함께 모였을 때에도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호정 : 열정과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윤산 : 감동은 물론이고, 재미도 같이 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 그래야 대박이 난다더라.
준혁 : 마지막까지 항상 좋은 음악만 들려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우리 모두 음악에 대한 욕심이 많다 보니까 좋은 음악을 고집한다. 아이돌이다 보니 퍼포먼스에 치중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성운 : 감동을 주는 핫샷!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케이오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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