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
[텐아시아=최보란 기자]‘비정상회담’의 1년을 책임진 출연진이 떠나고, 프로그램은 새로운 1년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국경없는 청년회 – 비정상회담'(이하 ‘비정상회담’)에서는 ‘비정상of비정상 하이라이트’ 특집으로 1주년을 자축했다. 그간 방송을 되돌아보고 더욱 재밌고 유익한 방송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방송에 앞서 하차 소식이 전해졌던 여섯 출연자의 마지막 인사도 그려졌다. 프랑스 대표 로빈, 벨기에 대표 줄리안, 네팔 대표 수잔, 러시아 대표 일리야, 호주 대표 블레어, 일본 대표 타쿠야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들의 하차는 프로그램 변화를 향한 ‘비정상회담’의 굳은 결심을 엿보게 한다. 수다스럽다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한국말이 능숙하고 의사표현이 확실했던 줄리안을 비롯해 아이돌 G12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타쿠야, 꽃미남 외모로 여심을 흔들었던 로빈 등은 방송 초반부터 확실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이에 프로그램은 초반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이후 합류한 블레어는 귀여운 외모와 패션감각으로 분위기를 한층 밝게 했으며, 자기 주장이 강한 일리야는 중국 대표 장위안과 묘한 대결구도를 형성하며 재미를 더했다. 네팔 대표 수잔은 네팔만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들 덕에 ‘비정상회담’은 더 다양한 국가 청년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

‘비정상회담’은 1년을 지나오면 적잖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7월 첫방송 한 이 프로그램은 에네스 카야, 다니엘 스눅스 등이 하차한 후, 1월 새 멤버들로 진용을 꾸렸다. 방송되자마자 큰 인기 속에서도 일본의 기미가요가 삽입돼 논란이 일고 출연자 중 에네스 카야는 불륜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겪는 등 1년이 채 되지 못하는 사이 여러 논란을 겪었다.

그럼에도 ‘비정상회담’은 흔들리지 않고 1년을 버텨왔다.기미가요 논란 당시 제작진은 페이스북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으며, 책임 프로듀서와 음악 담당자를 경질하고 방송에서 다시 한 번 방송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책임자 문책 결과를 공개하고, 거듭 사과하고 머리 숙이며 진정성을 드러내고자 애썼다.

에네스 카야 사건과 관련해서는 출연자 개인의 사생활 논란이기에 섣부른 판단 대신 제작진의 입장을 최소화했다. 대신 이미 촬영을 마친 분량에서 편집을 최대화해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조처 했다. 잇단 논란으로 위기에 부딪혔지만, ‘비정상회담’은 서로 다른 성격의 사건에 대해 적극적이고 빠르게 대처했다.

이렇듯 위기 때마다 프로그램을 지켜온 ‘비정상회담’ 제작진과 출연진이기에, 1주년을 맞아 시도한 과감한 변화에도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 동안 시청자들의 많은 애정을 받은 멤버들의 하차가 아쉽기도 하지만 그만큼 ‘비정상회담’ 또한 큰 각오와 결심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비정상회담’은 각국의 다양한 청년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문화와 생각을 알아보는 것을 기획의도로하고 있는 만큼, 고정된 출연진보다는 새로운 인물들의 투입이 이에 더 부합한다.

앞으로 어떤 국가의 청년들이 등장해 다른 시각과 문화에 대해 들려줄지, ‘비정상회담’의 새로운 1년에 기대가 쏠린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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