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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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7회 2015년 6월 29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최준기(성준)는 유창수(박형식)에게 장윤하(유이)와의 교제 사실을 알린다. 이어 장윤하는 자신의 신분을 속여 미안했던 이지이(임지연)와 허심탄회하게 화해한다. 장예원(윤지혜)과 민혜수(고두심)는 장경준(이상우)이 장윤하 앞으로 주식을 샀다는 사실을 알고 의문을 감추지 못한다. 독립을 소망했던 장윤하는 장경준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회사로 출근하기로 결심한다.

리뷰
이지이가 그냥 신데렐라가 아니라 천만 다행이었다. 이지이는 옥탑방에 살고 있으며 뚜렷한 스펙도 없는 20대 청춘이다. 이지이는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재벌가 막내아들인 유창수와 만나게 됐다.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이지이의 매력에 유창수도 푹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지이와 유창수도 이미 알고 있듯이 두 사람은 좀처럼 이루어질 수 없다. 너무 잔인하지만 둘의 말처럼 ‘사귈 수는 있지만 결혼할 수는 없는 사이’인 것이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이런 상황일 때 캔디처럼 밝고 긍정적인 여주인공은 굴하지 않고 사랑을 이어 나간다. 눈물도 또르르 흘리고.

게다가 절친한 친구였던 장윤하가 어마어마한 재벌가 딸이었다는 사실도 갑작스럽게 알게 됐다. 드라마나 현실이나 이런 상황이라면 자신을 속인 친구를 최소 1주일 이상은 만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지이는 두 가지 경우에서 일반 드라마 속 캐릭터와 확연히 달랐다.

유창수와의 사랑에 있어서는 하고 싶은 대로 한다. 그의 형에게 불려가 불쾌한 자리를 가졌지만 “오히려 인간미 있다”고 말했고 그 뒤에도 해맑게 웃으며 유창수와 놀이공원 데이트를 가졌다. 친구 장윤하의 진실을 알고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유창수와 맞선을 봤다는 소식에도 분노하다가 닭발 세트를 시켜먹으며 소주로 맘을 달랬다.

얼마 안가 화해의 손길을 뻗은 장윤하와 닭발에 소주를 하며 다시 예전처럼 친하게 지냈다. 이지이는 돈이 많은 장윤하를 부러워했지만 그를 보고 주눅 들거나 전보다 더 잘해주지도 않았다. 그냥 똑같았다. 오히려 자신을 만나서 짐을 덜었다는 장윤하의 모습을 보고 안됐다는 눈빛까지 보냈다.

유창수에게 있어서도 “처음이면 좋다고 생각할게. 좋다면 웃으니까 좋다고 생각할게”라며 무한 긍정의 모습을 보였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어두운 미래보다는 좋은 현실을 즐기기로 생각한 것이었다.

이지이의 쿨한 진가는 장윤하의 집에서도 드러났다. 장윤하는 돈이 많다면 드레스를 입고 놀아보고 싶다는 이지이의 말에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심했다. 장윤하는 이지이의 집 앞에 으리으리한 리무진을 대기시켰고 궁전 같은 집을 소개시켜 줬다. 여기서도 이지이는 절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정말 좋아했다. 장윤하의 기 센 언니 장소현(유소영) 앞에서도 “어머. 언니 팬이예요”라며 맞춤법 지적까지 ‘쿨워터 향’ 물씬 나는 쿨함을 보였다. 옷을 모두 주겠다는 장윤하의 말에서도 “아니야. 이런 것 안 받을게”라고 소신 있는 사양보다는 “우와. 라벨도 안 뗐잖아?”라며 해맑게 받아들이는 무한 긍정의 모습을 보였다.

자칫 이지이는 재벌 친구들 사이에서 기가 죽거나 혹은 부러워하거나, 착한 신데렐라가 될 수도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이지이는 결코 평범한 신데렐라가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는 자발적인 무한 긍정의 신데렐라였다.

‘상류사회’는 세상물정 모르고 마냥 최준기에게 푹 빠져 있는 사랑꾼 장윤하와 속내를 알 수 없는 최준기, 어딘가 모르게 짠한 유창수, 장윤하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 언니들과 민혜수로 인해 조금의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해맑은 신데렐라 이지이의 모습이 답답함을 환기시켜 주고 있다.

수다포인트
– 유이 같은 친구 있으면 저도 좋을 듯요.
– 불쌍한 유이. 성준과 벌써 결혼까지 생각하는 건가요?
– 화장품 PPL이 자꾸만 시선 강탈하네요.

최진실 객원기자
사진.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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