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위해 손수 국물을 뜨고 혹여 뜨거울까봐 호호 불어주는 지은호의 모습은 서정은의 마음을 더욱 뒤흔들었다. 또 지은호는 10년 전 호수에 빠지면서까지 찾아냈던 반지를 서정은에게 다시 끼워줬다. 서정은은 “정말 반지 찾았네요”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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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서정은의 가족들이 소풍을 간 공원까지 따라 간 지은호는 다시 서정은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은 몰래 만났다. 지은호는 지은동을 위해 산 별장에 서정은을 데려가서는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토해냈다. “지금껏 은동이만 생각하고 살아왔고, 지금까지도 기다리고 있지만 당신이 은동이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냥 현재의 당신과 나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것.
하지만 서정은은 이런 지은호를 밀어냈다. 서정은은 “과거의 기억이 있건 없건, 남편의 아내고 아들의 엄마다”라며 “내게 원하는 게 뭐냐. 나랑 연애라도 할 생각이냐. 애 있고 남편 있는 여자와 몰래 숨어서 만나고 그럴거냐”며 따져물었다. 그렇게 서정은은 지은호에게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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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도, 끊어낼 수도 없는 사랑은 지은호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결국 서정은과 결혼한 상상까지 하게 된 지은호는 고개를 떨구며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이는 서정은도 마찬가지였다. 서정은은 지은호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날 방송 말미 서정은은 은동의 과거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며 현수(주니어, 백성현)와의 추억을 기억해냈다. 10대 시절 은동이 현수에게 말하지 않았던 소원은 “현수 오빠에게 시집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은호는 예기치 않게 최재호와 마주치게 됐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 두 남자가 앞으로 서정은을 사이에 두고 펼칠 신경전이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나날이 커져가는 사랑의 감정에 힘들어 하는 두 사람과 이들을 지켜보며 비밀을 쌓아가는 최재호와 조서령(김유리), 이들의 위태롭고 안타까운 사랑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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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윤 기자 ciel@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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