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정은지는 지난 14일과 21일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 출연해 6대 가왕을 가르는 결승라운드까지 진출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여행스케치 ‘별이 진다네’, 정인 ‘미워요’, 김태우 ‘사랑비’까지 애절한 발라드부터 리드미컬한 장르까지 모두 해내며 판정단의 극찬을 받았다. 정인 ‘미워요’에서는 박자를 놓치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으로 더 큰 감동을 자아냈다.
작곡가 윤일상은 “깜짝 놀랐다. 아주 섬세한 목소리부터 시작해 고음을 지르다가 순간 힘을 빼는 스킬은 보통 스킬이 아니다. 음정이 정확하다. 기본기가 잘 갖춰졌다. 가수가 아니면 사건이다”, “직업병같이 어디가 틀렸는지 본능적으로 체크한다. 이분은 진짜 고칠 데가 없다. 만약 아이돌 가수나 나이가 어리다면 정말 큰 사건이다. 감정처리를 저 정도로 할 수 있는 분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몇이나 있을까. 관객 여러분도 다 소름이 끼쳤을 것이다”, “쉽게 들리지만, 리듬 속에서 노래 부르는 게 힘들다. 컴퓨터 보컬이다. 정확하게 음표를 표현했다. 감정까지 놓치지 않았다”고 정은지의 무대마다 극찬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정은지는 에이핑크의 메인보컬로서 가창력이 익히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복면가왕’은 정은지를 단순히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이 아닌 보컬리스트로서 인정하게 된 기회를 마련했다. 정은지는 그동안 ‘불후의 명곡’, ‘예스터데이’ 등 노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여러차례 뽐낸 바 있지만,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노래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은지를 두고 30~40대 연륜 있는 가수로 추측할 정도로 평가단은 정은지의 감성에 넋을 놓은 표정이었다. 에이핑크라는 수식어 없이 솔로 보컬리스트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사실 보컬의 색에 대한 정은지의 고민은 오랜시간 동안 계속돼왔다. 정은지는 지난해 ‘러브(LUV)’ 컴백을 앞두고 방송했던 ‘네이버 스타캐스트 온에어’에서 아이돌로서 자기 목소리 때문에 우울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후 정은지는 텐아시아와 인터뷰(보러 가기)에서 “원래는 소울풀하고 딥한 노래만 엄청 들었다. 이후에는 듣기 예쁜 노래들, 목소리가 예쁜 선배님들의 노래를 들었다. 내가 딥한 노래를 좋아하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 노래가 다시 듣고 싶어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계속 들으면 그쪽으로만 듣고 목소리를 못 고칠 것 같으니 우울했던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실제로 에이핑크 데뷔곡 ‘몰라요’와 최근 활동곡 ‘러브’에서 정은지의 목소리를 비교한다면,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몰라요’에서 정은지는 시원하게 고음을 뻗으며 가창력을 자랑하지만, 억지로 예쁘게 꾸미기 위한 목소리가 언뜻 들린다. ‘러브’에서는 훨씬 더 안정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성숙한 보컬이다. 요정돌과 본연의 보컬 사이에서 고민했던 정은지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고민의 결과, 정은지는 성장했고 자유자재로 감성을 넘나들게 됐다. 게다가 정은지는 1993년생, 이제 겨우 23세다. 앞으로 발전할 나날이 많이 남았다.
정은지는 ‘복면가왕’ 출연 계기에 대해 “과연 제 목소리를 알아주실까. 알아주신다면 그만큼 열심히 노래를 했다는 증거다. 몰랐다면 이 자리를 통해서 제 목소리를 알아주시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가 첫 무대에서 여행스케치 ‘별이 진다네’ 첫 소절을 부르는 순간, 에이핑크 정은지라는 것을 알아챘다. 다음 날, 정은지가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정은지가 그만큼 열심히 노래를 했다는 증거가 쏟아져 나왔다. 이제 우리는 정은지가 선보이는 에이핑크로서 예쁜 목소리와 솔로 보컬리스트로서의 성숙한 목소리 모두 즐기면 된다. 정은지가 오랫동안 가수로서 멋진 무대를 꾸며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C ‘복면가왕’ 캡처
“에이핑크로 노래할 때는 여리여리하게 부르려고 목소리를 바꿨어요.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바꾸려고 노력했어요. 가수로서 오랫동안 내 목소리로 부르고, 기억하는 게 중요한 문제에요. 에이핑크로서 목소리는 알겠는데 혼자 노래할 때 목소리는 특색이 있는가 없는가 우울했던 적이 있었어요.” – 에이핑크 정은지, MBC ‘일밤-복면가왕’에서정은지가 이제 우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은지의 진짜 목소리가 ‘복면가왕’을 통해서 제대로 알려졌다. 에이핑크 메인보컬과 보컬리스트 정은지 사이에서 자신의 색을 자유자재로 오고가는 정은지의 능력이 증명됐다.
정은지는 지난 14일과 21일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 출연해 6대 가왕을 가르는 결승라운드까지 진출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여행스케치 ‘별이 진다네’, 정인 ‘미워요’, 김태우 ‘사랑비’까지 애절한 발라드부터 리드미컬한 장르까지 모두 해내며 판정단의 극찬을 받았다. 정인 ‘미워요’에서는 박자를 놓치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으로 더 큰 감동을 자아냈다.
작곡가 윤일상은 “깜짝 놀랐다. 아주 섬세한 목소리부터 시작해 고음을 지르다가 순간 힘을 빼는 스킬은 보통 스킬이 아니다. 음정이 정확하다. 기본기가 잘 갖춰졌다. 가수가 아니면 사건이다”, “직업병같이 어디가 틀렸는지 본능적으로 체크한다. 이분은 진짜 고칠 데가 없다. 만약 아이돌 가수나 나이가 어리다면 정말 큰 사건이다. 감정처리를 저 정도로 할 수 있는 분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몇이나 있을까. 관객 여러분도 다 소름이 끼쳤을 것이다”, “쉽게 들리지만, 리듬 속에서 노래 부르는 게 힘들다. 컴퓨터 보컬이다. 정확하게 음표를 표현했다. 감정까지 놓치지 않았다”고 정은지의 무대마다 극찬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정은지는 에이핑크의 메인보컬로서 가창력이 익히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복면가왕’은 정은지를 단순히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이 아닌 보컬리스트로서 인정하게 된 기회를 마련했다. 정은지는 그동안 ‘불후의 명곡’, ‘예스터데이’ 등 노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여러차례 뽐낸 바 있지만,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노래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은지를 두고 30~40대 연륜 있는 가수로 추측할 정도로 평가단은 정은지의 감성에 넋을 놓은 표정이었다. 에이핑크라는 수식어 없이 솔로 보컬리스트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사실 보컬의 색에 대한 정은지의 고민은 오랜시간 동안 계속돼왔다. 정은지는 지난해 ‘러브(LUV)’ 컴백을 앞두고 방송했던 ‘네이버 스타캐스트 온에어’에서 아이돌로서 자기 목소리 때문에 우울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후 정은지는 텐아시아와 인터뷰(보러 가기)에서 “원래는 소울풀하고 딥한 노래만 엄청 들었다. 이후에는 듣기 예쁜 노래들, 목소리가 예쁜 선배님들의 노래를 들었다. 내가 딥한 노래를 좋아하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 노래가 다시 듣고 싶어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계속 들으면 그쪽으로만 듣고 목소리를 못 고칠 것 같으니 우울했던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실제로 에이핑크 데뷔곡 ‘몰라요’와 최근 활동곡 ‘러브’에서 정은지의 목소리를 비교한다면,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몰라요’에서 정은지는 시원하게 고음을 뻗으며 가창력을 자랑하지만, 억지로 예쁘게 꾸미기 위한 목소리가 언뜻 들린다. ‘러브’에서는 훨씬 더 안정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성숙한 보컬이다. 요정돌과 본연의 보컬 사이에서 고민했던 정은지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고민의 결과, 정은지는 성장했고 자유자재로 감성을 넘나들게 됐다. 게다가 정은지는 1993년생, 이제 겨우 23세다. 앞으로 발전할 나날이 많이 남았다.
정은지는 ‘복면가왕’ 출연 계기에 대해 “과연 제 목소리를 알아주실까. 알아주신다면 그만큼 열심히 노래를 했다는 증거다. 몰랐다면 이 자리를 통해서 제 목소리를 알아주시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가 첫 무대에서 여행스케치 ‘별이 진다네’ 첫 소절을 부르는 순간, 에이핑크 정은지라는 것을 알아챘다. 다음 날, 정은지가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정은지가 그만큼 열심히 노래를 했다는 증거가 쏟아져 나왔다. 이제 우리는 정은지가 선보이는 에이핑크로서 예쁜 목소리와 솔로 보컬리스트로서의 성숙한 목소리 모두 즐기면 된다. 정은지가 오랫동안 가수로서 멋진 무대를 꾸며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C ‘복면가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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