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
‘수요미식회’
[텐아시아=정시우 기자]JTBC ‘수요미식회’ 2015년 6월 17일 오후 9시 40분

다섯줄요약
제주특집 1회에 이어 ‘육지인들이 모르는 제주의 맛’이 찾아왔다. 제주 생활에 익숙한 오세득 셰프와 코미디언 장도연이 미식 패널들과 함께 제주의 음식들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제주 다금바리, 몸국, 옥돔, 갈치와 같은 생선요리, 별미 오메기떡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등장해 침샘을 자극했다.

리뷰
인간의 3대 욕구인 ‘식욕, 수면욕, 성욕’ 중 (요새) 가장 제일은 식욕인 듯 하여라. ‘냉장고를 부탁해’(월), ‘집밥 백선생’(화), ‘수요 미식회’(수) ‘한식대첩’(목), ‘삼시세끼’(금), ‘테이스티로드’(토) 등 그야말로 월화수목금토일 요리 예능이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TV를 틀면 절반이 먹는 프로 같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니다. 황금시간대를 주로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취약한 이른 아침이나, 오후 6시 시간에 주로 편성됐던 올챙이 시절을 떠올리면, ‘먹방’을 넘어 ‘쿡방’으로 까지 진화한 미식 프로그램의 세계가 놀랍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먹방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떠오른 게 스타 쉐프다. 이젠 최현석, 샘킴, 이연복, 강레오, 백종원, 정창욱 등의 이름이 웬만한 연예인 이름보다 친숙하다. 쉐프의 자질까지 도마 위에 올려 자근자근 날카롭게 평가할 정도이니 ‘먹방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수준 역시 꽤나 높아졌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수요미식회’는 다소 특이하다. 그 흔한(?) 쉐프 한 명 없다. 요리하는 모습도 나오지 않는다. 깔끔하게 옷을 차려 입은 패널들이 ‘정상회담’ 하듯 삥 둘러 앉아 취재진이 공들여 담아 온 음식들에 대해 얘기할 뿐인데, 그게 또 ‘얘기할 뿐’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은 ‘불가침의 영역’으로 인식됐던 유명 맛집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비평을 곁들이기 때문이다. 맛집 정보 열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음식이 사랑 받게 된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인 요소 등을 포괄적으로 이야기 해 주는 것도 차별화라면 차별화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요리 연구가 홍신애, 변호사 강용석, 사회자 전현무 신동엽 등이 늘어놓는 ‘말의 성찬’도 나쁘지 않다. ‘말’ 솜씨가 ‘(음식) 맛’ 만큼이나 중요한 이 프로그램의 성격상, 패널들의 케미는 필수다.

이번 제주도 편은 소개 음식점이 서울과 경기 쪽에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아 온 ‘수요미식회’에겐 의미 있는 기획이었을 게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만큼 다수 시청자들의 공감과 관심을 이끌어내기에 주효했다.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서 슬슬 기지개를 켜는 입장에서 시청자의 눈을 붙들어 줄 이런 노력들은 꾸준히 필요할 듯싶다. 도사리고 있는 ‘맛집 선정 논란’을 향한 불씨는 조심, 또 조심하면서.

수다포인트
-제가 제주도 출신인데요(진짜로), 방송 탄 ‘맛집’ 중 가 본 곳이…(고향 가면 맛집 투어 좀해야겠어요.ㅜㅜ)
-홍신애 씨가 강추한 ‘동문시장’ 떡볶이집은 제주도민들이 진짜 사랑하는 그 곳이 아닌듯

정시우 siwoorain@
사진. ‘수요미식회’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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