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임씬2’ 11회의 녹화를 앞두고 총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윤현준 PD가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사체는 목 오른쪽에 무언가에 찔린 채 편집실 책상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었다. 용의자는 ‘크라임씬2’의 출연자인 장진, 홍진호, 박지윤, 장동민, 하니로 이들은 특별탐정인 표창원 교수의 주도 하에 진범을 찾기 위한 수사를 하였다. 마침내 윤현준 PD의 목을 찌른 범인을 밝혀내었지만 피해자의 사인이 따로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다음 회로 이어지는 재수사가 시작된다.
리뷰
그러고 보면 이상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출연자들이 본인 역할을 맡는 페이크 다큐 형식과 프롤로그인 0회를 떠올리게 하는 사건, ‘표창원’이라는 역대급 게스트의 등장, 이 모든 강력한 요소들이 왜 마지막 회가 아닌 그 전회인 11회에 등장하는 걸까? 한번쯤은 의문을 가질 법도 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이번 회의 마지막에서야 소름끼치는 반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답을 알려줬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완벽한 피날레를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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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모든 것이 철저히 예상대로 되어 가는 듯 했다. 장진이 다수표를 받아 범인으로 지목되고, 그가 피해자의 목을 찌른 범인임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는 순간에는 그 예상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제작진은 ‘진짜 사인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서류를 등장시킴으로써 모든 것이 예상대로라며 우쭐해하고 있을 시청자에게 제대로 한방을 날렸다.
사실 이번 편은 이 마지막 한방이 없었다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전문가인 표창원 교수의 날카로운 추리와 취조 과정을 보는 것은 흥미로웠지만, 상대적으로 예능적인 재미는 덜했다. 특히나 출연자들이 본인의 역할을 하다 보니 ‘하선녀(하니)’나 ‘김순진(김지훈)’과 같은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할 여지가 없어 출연자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덜했다. 또한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는데 설명되지 않은 단서들은 산적해 있어 추리 과정이 다소 느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결국은 대망의 피날레를 위한 준비였음이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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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포인트
– 표 탐정님만 마주하면 다들 교무실에 불려간 학생이 되어버리네요.
– ‘엑시드’ 아니죠. 교수님, ‘이엑스아이디(EXID)’랍니다.
– 마지막에 숨겨진 세트가 공개될 때 소름이 쫙…
– 그래서 출연진들은 몇 시에나 퇴근하셨답니까?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JTBC ‘크라임씬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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