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그룹 헤일로가 ‘성장’을 타이틀로 삼아 돌아왔다. 지난해 6월 ‘체온이 뜨거워’로 데뷔한 이후 ‘어서 이리온나우’, ‘서프라이즈’까지 바쁜 활동을 펼쳤던 헤일로가 처음으로 공백기를 가진 뒤 컴백했다. 4개월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돌아온 헤일로는 훌쩍 성장한 모습이었다. 앨범명 ‘그로우업(Grow Up)’ 걸맞게 비주얼부터 음악까지 헤일로 밝고 훈훈한 색깔을 유지하면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가사부터 파격적이다. 타이틀곡 ‘니가 잠든 사이에’는 한 소년의 사랑의 권태기와 일탈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포인트인 곡. ‘니가 잠든 사이에 숨겨둔 그녀를 만나러’라며 나쁜 남자를 떠올리게 하지만, 알고 보면 꿈속에서까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픈 소년의 순정을 담았다. 남친돌 헤일로의 모습 그대로다. 이번 앨범에는 재용의 첫 자작곡이자 팬송 ‘눈부셔’도 함께 담겼다. 팬클럽 헤브(HALOVE)를 생각하면서 쓴 곡으로 1년 사이 커버린 헤일로의 마음이 엿보인다.
Q. 먼저 컴백 소감이 어떤가? 인행 : 공백기가 살짝 있었는데 팬을 만나볼 수 있게 돼서 좋다. 윤동 : 첫 방송 때 많이 떨렸다. 춥기도 하고, 그렇더라.
Q. ‘니가 잠든 사이에’는 어떤 곡인가? 디노 : 힙합에 일렉트로닉을 섞어서 하이브리드 댄스곡이다. 가사는 얼핏 보면 나쁜 남자, 바람피우는 남자지만, 사실은 꿈속의 또 다른 너와 바람을 피우는 거다. 액자식 구성이다. 파워풀한 안무가 많고, 중독성이 강하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을 이용했다. 수록곡 같은 경우는 3번 트랙에 재용이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 있다. 팬을 위해 생각한 ‘눈부셔’라는 곡이다.
Q. 디노가 말했지만, 가사가 정말 나쁜 남자다. 잠든 사이에 숨겨둔 그녀를 만나러 간다니. 오운 : 우리도 놀랐다. 밝은 이미지를 하다가 4개월 만에 공백을 겪고 나온 건데 반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팬에게는 큰 임팩트가 있더라. 윤동 : 밝은 남친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오운 : 우리는 밝은 게 어울리는 거 같다.
Q. 앨범명이 ‘그로우 업(Grow Up)’이다. 성장이란 뜻인데 어떤 면에서 성장을 담았나? 윤동 : 자작곡이 수록된 것? 재용 : 가사 자체가 전이랑 많이 상반된 것이 성숙하게 표현된 것 같다. 오운 : 저번 녹음할 때는 웃으면서 부르라고 많이 말씀하셔서 실제로 웃는 입모양으로 불렀다. 이번에는 웃으면서 부르면 안 될 내용이다. 진지하게 했던 것 같다.
Q. 실제 연애할 때 혹시 헤일로도 나쁜 남자인가? 디노 : 좋은 남자였다. 한 여자만을 바라본다. 오운이 형은 나쁜 남자 같다. 항상 매너가 너무 좋아서 여기 저기 오해를 부를 수 있다. 오운 : 여자를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인데 오해를 받으면 안 된다.
Q. 팬클럽 헤브에게는 어떤 남자친구인가? 오운 : 친근한 거 같다. 재용 : 이벤트도 많이 한다. 전화 이벤트도 했다. 전화할 때 남자친구처럼 한다. 오운 : 다른 그룹은 이런 이벤트도 안한다고 하더라. 다양한 것을 시도하려고 한다. 도시락을 같이 싸서 같이 먹고. 팬들이랑 1박 2일 캠핑 가고, 운동회 하고, 계곡 가는 거! 바다 가는 거. 좀 더 부딪혀야 정이 쌓인다. 재용 : 여자친구 있으면 여행가고, 바다가고싶 고, 놀러 가고 싶다.
희천(왼쪽)과 윤동
희천(왼쪽)과 윤동
Q. 자작곡은 어떻게 수록하게 됐나? 재용 : 조금씩 만들었는데 사장님한테 들려드린 건 처음이었다. 사장님이 마음에 들어하셨다. 디렉팅도 조금씩 봤는데 오운이 형이 제일 애를 먹였다. 원하는 느낌이 못 살렸다. 하하. ‘눈부셔’가 팬을 생각하면 쓴 것이라 가사의 느낌대로 뭔가 좀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오운이 형이 조금 걸쭉했다. 희천이는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희천 : 내가 언제? 휴.. 그렇다고 하자.
Q. 포인트 안무는 무엇인가? 희천 : 팬들한테 여쭤봤는데 3절에 웨이브하는 모습을 제일 좋아하시더라. 후렴구 잼잼 안무가 포인트였는데 잼잼은 이야기도 안하시더라. 하하. 오운 : 나는 댄스 브레이크가 좋다. 춤도 정말 예쁘고 맛깔난다. 윤동 : 나도. 노래를 들었을 때 난해하다고 생각했는데 안무가 잘 나왔다.
Q. 헤일로만의 색깔이 잡혀가는 것 같다. 재용 : 헤일로는 헤일로만의 색깔이 있는 거 같다. 윤동 : 밝고 프레쉬하고 스포티한 이미지!
Q. 조금 있으면 데뷔 1주년을 맞는다. 특별한 계획이 있나? 오운 : 아직까지 비밀이다. 여섯 명끼리 파티를 할 수도 있다. 디노 : 특별한 것을 하고 싶다. 오운 : 기획안을 내고 있다. 채택되고 싶다. 디노 : 팬들과 운동회는 제 의견이다. 오운 : 도시락회도 하고 싶다. 참신했다 싶은 의견이 많았다. 인행 : 나는 경청을 맡고 있다.
Q. 1년 동안 활동 중 무엇이 제일 기억에 남나? 오운 : 내 생일날 팬들과 생일 파티를 했는데 그날이 나 혼자 하는 토크쇼였다. 너무 재미있었다. 인행 : 나도 내 생일이 기억에 남는다. 생일날이 타이틀곡이 선정된 날이다. 희천 : 난 숙소에 나밖에 없을 때? 힐링 타임이었다. 윤동 : 팬카페 회원수 1만 명 돌파 공약으로 번지점프하러 갔을 때. 형들이 번지점프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감명 깊었다. 디노 형이 위에서 “윤동아 많이 아낀다”고 했는데 하나도 안 아꼈다. 아, 최근에 커피 사주셨다 나한테 부탁할 게 있어서. 하하. 오운 : 내가 윤동이라면 다른 순간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MBC ‘아육대’ 풋살 경기에서 두 번째 골 넣었을 때! 하하. 디노 : 우리가 그 세리머니를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 (재용이 따라하는 중) 인행 : 자기도 넣을 줄 몰랐던 것 같다. 장거리 슛을 넣었다. 디노 : 첫 드림콘서트와 헤일로 관련한 첫 기사가 난 게 기억이 난다. 또 내가 부산 금정구 출신인데 금정구 지역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Q.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드림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어땠나? 인행 : 감명 깊어서 울었다.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울먹였다. 윤동 : 진짜다. 돌출무대로 나가는 길에 봤는데 울면서 가더라.
인행(왼쪽)과 재용
인행(왼쪽)과 재용
Q.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 점이 각자 많이 발전했을까. 한 명씩 이야기햅자. 먼저 윤동! 희천 :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인행 : 살도 많이 빠졌다. 오운 : 윤동의 살이 빠진 게 신의 한 수다. 예전엔 가만히 있어도 뚱한 표정이었다. 지금은 이목구비가 살아났다. 윤동 : 7kg 뺀 것 같다.
Q. 희천은 어떤가? 윤동 : 머리톤이 업됐다. 디노 : 한결같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운 : 옛날 사진이랑 비교해도 달라진 게 없다. 디노 : 자기 몫을 잘 해내고 꼭 필요한 친구다. 어떻게 보면 헤일로의 중심이다. 윤동 : 위기에 닥쳤을 때 임기응변을 잘한다.
Q. 디노의 차례다. 희천 : 팬들이 대부분 오운, 윤동, 희천으로 입덕하는데 모두 디노로 간다. 윤동 : 며칠 전에 사전녹화를 하는데 디노 형 팬이 제일 많더라. 희천 : 동생 친구들도 처음에는 디노가 별로라고 했다. ‘체온이 뜨거워’ 때 머리가 조금 안 어울렸다고 노래 진짜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더라. 하하. ‘어서 이리온나우’하면서 스타일링을 갖추면서 제 동생 또래 중에서 인기가 많다. 재용 : 예전에 일반인 같은데 요즘은 연예인이다. 오운 : 프로의식이 있다. 인행 : 아티스트 마음이 있다. 오운 : 습득력이 빨라졌다. 지금은 딱 보면 딱 안다. 희천 : 그게 우리끼리 더 친해져서 그런 것 같다.
Q. 재용은 어떤 점이 발전했나? 디노 : 재용이는 옛날 사진 같은 경우에는 촌스러움이 있었다. 잘 보면 시골틱한 게 살짝 있다. 지금 확실히 왕자님, 도련님 같이 세련됐다. 재용이도 살이 조금 빠지고, 작곡 작사 능력도 갖췄다. 희천 : 자신감이 늘었다. 에전부터 자신감이 좋아서 자기 과거 사진이 괜찮다더라. 우리가 봤을 때는 아닌데. 하하. 그 자신감이 더 커졌다. 디노 : 성격도 부드러워졌다. 오운 : 많이 재미있어졌다.
Q. 오운은? 디노 : 피부가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화산 분화구 폭발인데 지금은 비주얼 폭발이다. 하하. 윤동 : 입덕 멤버다. 디노 : 오운이가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점이 사라졌다. 희천 : 말도 많이 늘었다. 원래 벙어리였다.
Q. 마지막 인행의 차례다. 디노 : 인행이도 비주얼이 업그레이드 됐다. 비주얼 멤버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외모가 성장했고, 몸도 좋아졌다. 랩 실력도 좋아졌다. 예전에는 유치한 작사도 했는데 지금은 많이 와 닿는 작사다. 톤도 좋아졌다. 성격도 부드러워졌다. 요리 실력도 늘었다. 인행 : 요리를 제일 잘 한다. 김치볶음밥을 제일 잘한다.
Q. 팀으로서는 어떤 점이 많이 발전했나? 희천 :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친했는데 더 가까워졌다. 굉장히 놀랍다. 디노 : 서로의 웃음 코드가 많이 비슷해졌다. 재용 : 서로가 닮아가고 있다. 같은 부분에서 웃는다. 윤동 : 우리들만의 유행어도 있다. 하하. 재용 : 옛날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이상할 것 같다. 하하.
오운(왼쪽)과 디노
오운(왼쪽)과 디노
Q. 이제 2년차 그룹이다.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도 많을 것 같다. 디노 : tvN ‘응답하라’ 시리즈에 꼭 나가고 싶다. 신원호 PD님께 어필하고 싶다. 재용 : JTBC ‘학교다녀오겠습니다’에 나가고 싶다. 학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때 하지 못했던 공부 다 하겠다. 희천 : 음악방송 프로그램에 일주일 내내 싹 다 나가고 싶습니다. 인행 : 음원이 차트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편의점 같은 곳에서는 음원사이트 100위권에서 무작위로 틀더라. 그 가운데 우리 노래가 있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Q. 길을 가다 헤일로 노래를 들으면 반가울 것 같다. 윤동 : 맞다. 길가다 우리 노래가 나오는 가게를 발견한 적이 있는데 들어가서 몰래 동영상을 찍었다. 옷 보는 척 하면서 즐기다 왔다. 희천 : 공백기 때 오운이 형이랑 가로수길 쇼핑을 갔는데 화장품 가게에서 ‘체온이 뜨거워’가 나왔다. 굳이 들어가서 구경하는 척했다. 안 살 수가 없어서 내 돈으로 마스크팩도 샀다.
Q. 이번 앨범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 오운 : 얘네들이 이런 것도 해도 어울리네? 재용 : 이번에도 괜찮네. 윤동 : 좋든 말든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
Q. 헤일로의 또 다른 ‘그로우업’을 위해 스스로에게 채찍질 한 마디 하자. 윤동 : 안주하지 말자. 희천 : 힘내렴. 디노 : 자신감을 가지고 감사하며 살자. 재용 : 감사하고 집중하자. 오운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행 : 인행아, 너는 아직 안주할 때가 아니고 뻗어나갈 시기니까 항상 매사에 자기 전에 내일을 생각하며 좀 더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도록 살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