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프로듀사
KBS2 ‘프로듀사’ 10회 2015년 6월 13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다섯줄 요약
퇴근하던 예진에게 뛰어온 승찬. 하지만 준모와 함께 있는 예진을 보며 하고 싶은 말을 할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준모는 예진에게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지 말고 계속 우리집에 있으라고 얘기하지만, 예진은 준모의 진심을 오해한다. 한편 끼워팔기 예고가 시작된 변대표와 신디의 수싸움은 시작되고.. 우연히 승찬의 속마음을 알게 된 예진, 그날 밤 예진과 승찬은 놀이터에서 재회한다.

리뷰
신디를 보며 “소망한다면 노력해야 한다,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 승찬은 예진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먼저 그냥 의견을 말한다는 식의 고백을 날린 준모는 오히려 예진의 오해만 살 뿐이다. 오해는 오해를 부르고 둘의 관계는 더욱 서먹해진다. ‘1박2일’ 예고편이라는 큰 임무를 맡은 승찬은 예고편 만들기에 열의를 불태운다. 준모의 “열심히는 다해, 잘해야지”라는 압박 속에서 “이런거 저런거 다 보여주려다 망할 “만한 예고 만들기에 열을 올린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들어지는 예고편은 남녀간의 사랑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고편을 만들며 신디에 대한 애정을 쏟기로 결심한 승찬은 신디가 얼마나 자신을 좋아하는지 알게된다. 그런 승찬을 본 예진은 그의 짝사랑 상대를 신디로 오해하고 승찬의 속을 뒤집는다. 예진은 승찬의 진심은 모른채 준모의 아리송한 멘트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남녀의 서로 다른 대화방식은 더욱 극대화되고, 사각러브라인은 계속 꼬여만간다.

“헷갈리면 안되는건데, 불편해 죽겠다”는 지경까지 왔다는 것은 이미 사랑이 시작됐다는 것. 홍승PD의 말에 준모는 더욱 확실한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다. 신디는 변대표의 세대교체 예고편에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과거의 일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차근차근 자신의 편을 만들어간다. ‘1박2일’ 예고편 제작은 막바지에 들어가고, 획기적인 예고를 만들고 싶었던 승찬은 ‘점포정리급’ 예고편을 만들어낸다. 궁서체 예고편으로 “훅 지나가면 아무도 기억 못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말이 나오는 예고편”은 만들어내지만 예진을 향한 사랑의 예고편처럼 세련되지 못하다.

방송국 PD의 삶과 네 남녀의 사랑은 잘 맞아떨어지는 듯하면서 묘하게 엇박자를 낸다. 매회 그러하듯, 예고편의 탄생이라는 이번 에피소드의 본론에 들어가기까지 꽤나 긴 서론이 등장한다. 승찬이 만들 예고편처럼 하고 싶은 말을 다하려고 욕심을 내고 있는 상황. 또한 웃음포인트들이 특히 극의 어색함을 부각시키는데, 신디의 안티팬 정모는 필요한 전개였지만 너무 작위적인 모습이다. 과한 드라마적 필연과 오글거림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또 한 편의 에피소드와 같은 전개를 이어나가고 있는 ‘프로듀사’는 드라마라기엔 너무 느슨하고 시트콤이라기엔 너무 치밀하다.

준모의 고백은 마치 ‘뭘어쩌겠다는 거야? ‘라는 물음이 튀어나올 예고편같다. 이는 사각 로맨스를 더욱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 점점 더 불안한데. 그냥 냅두면 뭔가 일이 터질 것 같은데..” 라는 느낌만 오면 무엇하나? 진심을 진실로 표현하지 않으면 오해만 더욱 깊어질 뿐이다. 그렇다고 예고편까지 만들어 사랑을 고백한 승찬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까? 준비와 기대 혹은 방어막까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던 예진에게는 그저 갑작스러운 시츄에이션일 뿐이다. 그러나 오늘 무엇보다 마음에 꽂힌 명대사는 ” 이런거 저런가 다 보여주려다 산으로 간다 “는 선배 조연출의 말. 혹시 프로듀사가 지금 그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수다포인트

– 승찬! 이런 반전있는 남자, 화끈화끈하고 뜨끈뜨끈한 요리 추천하랬더니 설렁탕을?!
– 끊임없이 등장하는 카메오 열전. next는 누구?
– 우연을 가장한 필연, 너무 드라마스럽군요!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KBS2 ‘프로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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