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가면’
SBS ‘가면’
SBS ‘가면’

SBS ‘가면’ 6회 2015년 6월 11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지숙은 누나를 외치는 지혁(호야)을 외면하고, 민우(주지훈)는 지혁의 존재가 신경이 쓰인다. 미연(유인영)은 지혁을 지숙의 숨겨진 남자로 의심하고 다가가게 되고, 석훈(연정훈)은 지숙이 직접 동생을 만나 매몰차게 떨쳐내도록 한다. 민우와 함께 민우 친모의 납골당에 갔다가 지숙은 물가에 떨어뜨린 결혼반지를 찾으려다 물에 빠지게 되고, 돌아오는 길에 미연의 조작으로 차가 고장이 나 산속에 고립된다. 지숙은 정신을 잃게 되고 체온 유지를 위해 차에서 민우와 지숙이 안고 있는 것을 석훈이 발견하고, 자신의 뜻대로 지숙이 민우의 마음을 얻었음을 확신한다.

리뷰

모두가 외로운 존재였다. 민우는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도 외로웠고, 최회장은 민우의 친모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으며, 그런 남편의 모습이 송여사(박준금)는 속상하고, 미연은 괜찮은 척하지만 남편 석훈에게 진심으로 사랑받기를 원하고 있다. 집안에서 지숙은 밥을 같이 먹는 식구이자 사업을 위한 전략적 관계일 뿐 가족으로 받아들여주는 이는 없다. 지숙은 지금의 연극을 꽤 자주 포기하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가짜 삶임에도 진심으로 가족이 되겠다고 하고 그들보다도 노력한다. 그런 그녀에게 남겨진 진짜 가족은 아프기만 하다. 누나라고 애처롭게 외치는 동생을 몇 번이고 외면하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스토커로 취급할 수밖에 없다. 결국엔 동생과 대면해서도 돈을 내밀고, 선글라스 뒤에 눈물을 감출뿐이었다.

민우에게 진짜 가족은 죽은 친모밖에 없었다. 어머니의 죽음 후 들어온 집에서 늘 낯선 곳에 혼자인 것처럼 살아왔고, 아내가 된 지숙 또한 그런 자신과 같을 것임을 작게나마 느낀다. 오늘 방송의 부제처럼 가슴 아픈 기억인 유일한 그의 가족, 친모의 기일에 가족으로 인해 아프기만 한 지숙을 데리고 민우는 납골당에 간다.

지난 5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은 6회에서는 지숙과 민우를 둘러싼 음모와 시련들이 조금은 옅게 비껴가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다. 지숙의 정체, 민우를 막기 위한 석훈의 음모가 두 남녀를 힘들게 할 것은 당연한 전개이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애틋하고, 설레는 관계로 금방이라도 발전될 것 같았다. 기대를 했을 시청자에게 안겨준 것은 한층 더 위협받는 지숙의 정체, 무대가 그룹본사로 옮겨졌지만 석훈으로 예상되는 누군가의 시선 속에 여전히 있는 민우, 그런 둘을 호시탐탐 위협에 빠지게 하려는 미연의 질투어린 시선, 모든 상황을 제어하고 있는 석훈을 보여주는 같은 식의 전개였다. 네 남녀의 심리가 조금은 솔직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것뿐 달라진 것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지숙과의 왈츠를 떠올리며 머금던 민우의 행복한 미소, 회사에서 지숙에게 보내려고 썼다 지웠다 반복하는 질투가득한 문자, 지혁이 지숙의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비서에게 속마음을 쏟아내며 거리를 질주하는 민우의 모습을 보며 위안으로 삼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껏 마음을 표현하게 된 민우와 달리 지숙은 스스로가 놓인 상황 때문에 민우를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한 박자 늦게나마 민우를 발견하게 된 듯했다. 어머니 납골당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민우를 향한 그녀의 흔들리는 눈빛, 이유야 어찌됐든 알몸으로 차에 있던 마지막 모습에서 다음 주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이 가진 로맨스를 향한 답답함을 해소해 주지 않을까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 왈츠도 바이올린도 일곱 살 전에 배운거라지요? 이래서 조기교육이 중요한가봅니다.
– 첫 회부터 드라마를 관통하던 음악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은 어머니와의 연결고리였군요.
– CCTV로 감시는 물론이고, 유전자 검사결과 조작, 단번에 지숙과 민우를 찾아오는 것까지! 욕망어린 석훈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SBS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