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빅뱅 백아연
엑소 빅뱅 백아연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음원 차트가 상당히 재밌게 채워졌다. 엑소의 ‘러브 미 라잇(LOVE ME RIGHT)’, 빅뱅의 ‘뱅뱅뱅(BANG BANG BANG)’ 백아연의 ‘이럴거면 그러지말지’가 정상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 국내 3대 기획사가 제대로 붙은 셈이다.

사실 엑소와 빅뱅의 선전은 예견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국내 최대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엑소와 아이돌 계의 ‘레전드’가 된 빅뱅. 웬만한 곡을 발표해도 팬들이 ‘알아서’ 들어줄 것 같다. 하지만 ‘러브 미 라잇’과 ‘뱅뱅뱅’ 모두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러브 미 라잇’의 경우 레트로한 펑키 리듬과 현란한 악기 세션이 돋보이는 곡이다. 여기에 엑소 특유의 에너제틱한 퍼포먼스와 밝은 이미지가 어우러져 시너지를 낸다. ‘러브 미 라잇’은 음원은 물론 음반 판매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엑소에게 ‘더블킹’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안겼다.

빅뱅의 ‘메이드 시리즈’ 두 번째 앨범 타이틀곡인 ‘뱅뱅뱅’은 발매 후 열흘 이상이 지났으나 여전히 차트 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다. 묵직한 비트와 일레트로닉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다섯 멤버의 목소리가 각자의 개성을 더한다. 수시로 등장하는 변주는 듣는 재미를 더한다.

가장 의외의 인물은 백아연이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이럴거면 그러지말지’가 최근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앞의 두 그룹에 비해 백아연은 팬덤도 작고 푸시도 적었다. 순전히 음악의 힘으로 일궈낸 결과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는 백아연의 첫 자작곡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녹여내 진정성을 담은 달달하고 상큼한 사랑 노래다. 발랄한 셔플 리듬 위에 어쿠스틱한 악기들, 그리고 애교 넘치는 백아연의 목소리가 더해져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현재 이 곡은 리스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발매 3주 만에 다시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시사하는 바는 간단하다. 좋으면 통하고 잘 만들면 흥한다는 것이다. 거대 팬덤이나 막강한 지원이 차트 순항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핵심은 대중을 만족시키는 것. 흥행은 결국 품질에서 나온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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