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상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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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장서윤 기자]SBS ‘상류사회’ 1회 2015년 6월 8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재벌집의 딸 장윤하(유이)는 자신을 훑어보는 최준기(성준)에게 기분 나빠하고 준기는 윤하가 재벌가 딸이라는 신분을 숨긴 채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실에 의아해한다. 유창수(박형식)도 자신이 담당한 백화점 푸드마켓에서 일하는 윤하를 보고 놀라고 윤하는 창수에게 자신이 일하는 것을 비밀에 붙여줄 것을 부탁한다. 윤하와 동료 이지이(임지연)는 푸드마켓 진상 손님때문에 경찰서 신세를 지고, 손님에게 사과하지 않겠다는 윤하에게 준기는 해고를 명한다. 속이 상한 지이는 우연히 만난 창수와 술을 마신 후 창수의 옷을 찢는 해프닝을 벌인다.

리뷰
본격적인 네 남녀의 얽히고 설키는 만남이 시작됐다. 남부럽지 않게 자란 재벌가의 딸이지만 늘 사랑과 인정에 배고픈 윤하,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관철시키고픈 근성을 지닌 창수, 오직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칼을 갈며 살아온 야망남 준기, 해맑고 순수한 지이. 이들 네 사람은 모두 자신의 눈높이로 서로를 바라보며 다시금 자신을 발견해간다.

윤하는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지이에게 어느새 의지하며 함께 회사를 차릴 계획을 꿈꾸고 준기는 윤하의 행보가 그저 재벌가 딸의 취미생활처럼 느껴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창수는 선보러 온 자리에서 자신에게 모욕을 준 윤하가 좀처럼 용서되지 않고 지이는 돈 많은 이들이 그저 부럽다.

얼핏 보면 재벌가를 둘러싼 암투와 로맨스같아 보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상대방을 투영해보며 진정한 삶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작품은 가볍지 않게 건드리고 있다. 전형적인 ‘재벌가 딸’ 또는 ‘가난한 아르바이트생’으로 단선적으로만 표현되지 않은, 입체적인 캐릭터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진짜 자존심은 상대방에게 상처받지 않는 것” 같은 대사들은 작품 속 캐릭터나 이야기가 꽤 단단한 구조 위에 서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가족이지만 서열이 분명하고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권력 싸움이 치열한 재벌가의 모습도 현실감있게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캐릭터를 잡아가기 시작한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럽다. 유이와 박형식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무난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는 한편 성준과 임지연의 자신의 색깔에 잘 맞는 인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겉핥기식 재벌가 이야기나 흔한 로맨틱코미디가 아니라는 점에서 ‘상류사회’는 회가 거듭되면서 기대해볼 만한 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탄탄한 구성과 대사에서 비롯된 기대감이 후반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초반 시작은 일단 성공적이다.

수다포인트
– 저도 장경준(이상우)같은 오빠를 갖고 싶어요.
– 우는 것도 코믹한 임지연 씨, 언제부터 이렇게 귀여웠나요?
– “진짜 자존심이 뭔지 압니까? 상대방에게 상처받지 않는 겁니다”(최준기의 대사 중)…동의합니다!

글.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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