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집밥 백선생’
tvN ‘집밥 백선생’4회 2015년 6월 9일 화요일 오후 9시 40분다섯줄 요약
네 명의 제자들이 김치찌개, 돼지고기 굽기, 볶음밥에 이어 밑반찬 만들기에 도전했다. 김구라, 박정철, 손호준, 윤상은 시장에 모여 각각 새우볶음, 가지무침, 메추리알조림, 감자조림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재료를 구입하고, 스스로가 맛을 찾아 우여곡절 끝에 요리를 완성했다. 이전 ‘요리불능남’들의 모습에서 한 단계 성장한 듯 보였다. 백선생은 백선생표 만능간장은 순식간에 각종 밑반찬을 만들어냈다.
리뷰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수많은 프랜차이즈 식당의 대표로, 그저 사업가인줄만 알았던 백종원. 하지만 그가 요리를 그럴싸하게 하는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 셰프였다는 것은 여러 방송을 통해 확인했다.‘집밥 백선생’ 4회 방송은 그가 그저 요리를 잘하는 셰프, 요리가 본업인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했다. 그는 여타 요리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과정,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하게 하는 비주얼, 한 접시만으로 끼니가 해결되는 요리를 만들기보다 밑반찬을 이번 회의 주제로 삼았다.
백선생의 말대로 반찬가게가 많아 의외로 직접 밑반찬을 만드는 일이 줄어들었다. 밑반찬은 그 자체로 집밥의 의미가 있다. 그는 밑반찬 만들기를 위해 이전 방송에서는 없었던 장보기 미션을 제자들에게 줬다. 시장에서 네 명의 제자들에 본인이 만들 반찬을 결정하고, 재료를 사오게 했다. 그것부터 요리의 일부이며, 구매과정에서 한 번의 요리가 완성된다는 것. 본격적인 요리에서 그는 제자들 스스로가 맛을 찾아 완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몇 마디 거들뿐 직접 나서지는 않는 그만의 학습법을 보여줬다.
백종원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으로 인해 요리가 만만한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평생 밥을 지어본 적 없던 윤상은 코드를 꽂는 것을 놓치긴 했지만 배운 대로 쌀을 씻어 밥 안치기를 해냈다. 시작부터 갈피를 못 잡았던 박정철은 차근차근 자신의 요리세계를 보이며 결국 이날 요리 1등을 했다.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김구라는 요리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말없이 묵묵히 있던 손호준은 자신의 요리를 자신있게 설명하고, 백선생의 가르침을 조용히 흡수하고 필요한 것을 알아서 챙길 줄 아는 제자가 됐다.
단 4회 방송으로 이런 변화를 보여준 제자들을 통해 ‘그가 했던 말이 실현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방송을 보고 있는 우리에게도 변화는 오고 있다. 백종원의 요리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여러 셰프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의 요리를 보고 있으면 요리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 아닌, 그저 요리를 좋아하는 평범한 아저씨가 요리법과 음식을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요리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보인다.
이는 이번 회에서 보여준 밑반찬의 매력과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그 과정은 방송을 보는 이로 하여금 얼른 주방으로 향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의 요리 방법들은 주부들은 물론, 많은 ‘요리불능인’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있다. 필기할 펜과 노트를 준비하여 방송을 기다리게 하고 얼른 내 요리로 만들게 한다. 요리가 점점 만만한 것이 되고 있다.
수다포인트
– ‘망망(亡亡)커플’ 박정철, 윤상씨 ‘성성(成成)’ 으로 가는 건 시간문제겠어요!
– 이연복 셰프 얘기에 토라지고 요리부심 넘치시는 우리 백선생님 몇 짤?
– 다들 지금 바로 만능간장 만드실거죠? (고기3:간장6:설탕1이예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집밥 백선생’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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