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으로 성장한 정명의 모습에 광해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경악했다. 그는 실 핏줄이 터지며 그렁그렁해진 눈동자와 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누르며 자신을 향해 분노를 내뿜고 있는 정명을 향해 “내 등에 칼을 꽂아야지. 내 심장에 비수를 박을 때까지 버텼어야지. 헌데 왜 내 앞에서 너를 드러내는 것이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정명은 “어미 때문입니다”라고 짧고 강렬한 대답으로 광해의 가슴을 비수를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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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광해는 인목대비를 죽이라고 하는 주선(조성하)을 따르는 신하들에게 “왕업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요. 모두가 이토록 과인을 염려하는데 뭐가 두렵겠소?”라고 오히려 신하들을 추켜세우는 듯하면서 인목대비를 지켜낸다. 또한 역모로 인한 죄로 인목대비의 지위를 박탈하고 후궁으로 강등함으로써 앞으로 인목의 존재를 이용한 역모배후를 사전에 차단해 버렸다.
이로써 광해는 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악행을 멈추고, 정명과의 약속도 지켰다. 또한 주선과 허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힘겨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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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영 인턴기자 Jolie@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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