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검색사이트는 바로 이 ‘실검’으로 대중의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그러나 ‘실검’이라는 어휘 자체의 의미는 대중의 관심이 그만큼 시시각각 변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실검’에 한 번 등극하려 몸부림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그 한 번의 ‘실검’ 등극은 바로 1시간 후 또 다른 실검에 묻혀버리는 그런 시대인 것이다. 그렇지만 ‘실검’이 대중의 관심사를 반영한다는 것, 오늘날 대중이 어떤 부분에 열광하는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5년 6월 4일 실시간 검색어에는 메르스가 올랐다.
# “母, 15~17일 첫 감염자와 접촉 없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초 사망자 A(57·여)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 씨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보건당국과 병원 측의 한발 늦은 대처와 책임 미루기 행태를 질타해 파장이 예고된다.
이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님은 (1차 감염자가 있었던) ㄱ병원에서 감기 증상으로 입원을 하셨다가 5월 11일쯤 퇴원을 하셨다”라며 “그러므로 15일날에서 17일 사이에 1차 감염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은 거짓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뉴스에 직접적으로 접촉을 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다른 사실”이라며 “어머니가 ㄱ병원에 있었을 당시 병원 측에서는 메르스 감염자가 있다는 사실을 공고하지 않았고 같은 층에 있다는 사실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A씨가 사망한 당일인 “1일 오전 면회를 갔더니 격리 조치가 되어 있길래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ㄴ병원 측은)메르스 감염 의심 환자여서 격리조치 한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히며 “왜 보호자에게 연락하지 않았냐고 하니 국가 재난 상태이니 먼저 격리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글쓴이는 어머니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눴다면서 ㄴ병원 측이 당시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다음주부터 일반실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A씨는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당시 병원에서 질병관리센터 담당자를 처음으로 접했다는 글쓴이는 “어머니가 결국 돌아가시고 어머님을 모시고 장례식장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질병관리센터에서 사람이 오더니 지금 모시고 갈 수 없다며 의심환자이니 검사 결과를 기다리라고 해 차가운 병실에서 7시간 동안 혼자 계시게 됐다. 그러는 도중 어머니의 신상은 이미 다 뿌려졌고 중간에 ‘그냥 가겠다. 고인을 두고 이게 뭐하는 것이냐. 담당자 나오라’고 실랑이를 하다 12시쯤 결과가 나왔고 결과는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양성으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고선 ’24시간 이내에 고인분을 빨리 모셔야 한다’고 했다. 부탁했던 담당자는 오지 않았고 결국 6월 2일 오후 5시쯤 어머니를 보내드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대체 그리 중요하다던 절차는 다 어디로 가고, 서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미루고 직접 말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전화로만 ‘관계부서를 바꿔주겠다. 자기네는 결정권이 없다’ 이러는데 이게 말이 되는 것입니까”라며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글쓴이는 또 “질병관리본부는 국가재난사태답게 행동을 하고 최대한 빠르게 처리를 해야 하는데 누구보다 늑장이고 고인을 차가운 곳에 모시게 하고 이게 정말로 맞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정말 앞으로는 이런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긴 글을 쓴다. 자기 병원에서 위험하다 싶은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보내려고 하고 정말 의사로서 책임감이 없는 병원들이 있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지난 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급성호흡기부전으로 사망한 A씨는 천식으로 호흡곤란으로 5월 11일부터 입원치료 중 15~17일 사이 최초환자를 접촉했고 이후 상태가 악화돼 치료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TEN COMMENTS, 이런 영화같은 삶은 원하지 않았어요.
정시우 siwoo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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