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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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가면’

[텐아시아=현정은 인턴기자] SBS 수목드라마 ‘가면'(극본 최호철, 연출 부성철, 제작 골든썸픽쳐스)에 남집사역으로 매회마다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문성호의 감초역할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3회 방송에서 남집사(문성호)와 연수(김지민)은 민우(주지훈)의 방을 정리하고 있다. 역시 섬세 집사답게 자로 잰 듯 테이블 간격을 공들여 맞추고 연수 진짜 줄 자를 이용해 침대 이불을 정리하고 돌아서다가 탁자 위 주스가 든 컵을 건드린다. 주스가 쏟아지며 카펫에 또렷한 얼룩이 생기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남집사와 연수는 사색이 되며 어쩔 줄 몰라 한다.

연수는 “어.. 어떡해요. 집사님”이라면서 떨리는 손으로 컵을 준다. 남집사는 멍하게 카펫 얼룩을 바라보다가 비장한 말투로 “거기 컵을 올려둔 건 나야.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며 두 눈을 질끈 감고 말을 한다. 마음이 여리고 섬세한 남집사는 눈가가 촉촉해져 “내가 없어도 김매니저는 잘 할 수 있을 거야. 먼발치에서 항상 응원할게. 시간이 없어. 김매니전 어서 자리를 피해, 어서”라며 말을 하자 연수 또한 가려다가 흐느끼며 “안돼요~ 집사님! 전 아직 어리고 예뻐서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집사님은 이제 다 늙어 가지고…”하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때, 벌컥 문이 열리고 민우가 들어온다. 카펫의 얼룩을 확인한 민우에게 남집사는 “죄송합니다. 실수로 여기 주스를 쏟았습니다”라며 자신의 잘못을 말한다.

그러자 민우는 굳은 표정으로 “그랬습니까? 알겠습니다”라며 아무렇지 않은 반응에 남집사와 연수는 깜짝 놀란다. 카펫을 새로 깔아드린다는 말에 괜찮다고 나가라고 싸늘하게 말을 하는 민우에게 의아하지만 목례 후 자리를 뜬다.

극 중 집사와 메이드로 콤비를 이루어 한 편의 콩트를 보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는 문성호와 김지민은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주고 있다는 평이다. 김지민의 역할 소개에 집사와 결혼한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는 걸로 보아 두 사람의 러브라인 또한 기대해 볼만할 것이다.

‘가면’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여주인공,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는 남주인공, 그리고 여주인공의 실체를 밝히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자 등 네 남녀가 저택이라는 한 공간에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경쟁과 암투, 음모와 복수, 미스터리를 그린다.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현정은 인턴기자 jeong@
사진제공. ‘가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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