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한번쯤 사랑에 아파하고 상처 받은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무뢰한’(감독 오승욱, 제작 ㈜사나이픽처스). 관객을 사로잡은 ‘무뢰한’ 속 명장면은 뭘까. 1일 ‘무뢰한’ 측이 관객들이 깊이 공감한 명장면들을 공개해 시선을 모은다.

#1. ‘전도연’이 직접 만든 잡채! 잡채 만드는 모습마저 아름다운 그녀!


‘무뢰한’ 잡채 장면
‘무뢰한’ 잡채 장면
‘무뢰한’ 잡채 장면

텐프로에서 변두리 술집 마담으로 전락한 김혜경(전도연)은 애인마저도 살인자가 되어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어떻게든 버텨나가야만 하는 그녀의 삶에 희망이란 없어 보인다. 오래된 커피잔에 소주를 따라 마시고 재곤에게 잡채를 만들어주는 혜경의 모습은, 진창 같은 밑바닥에 처해 있으면서도 사랑을 꿈꾸는 평범한 여성의 실낱 같은 희망을 선보여 관객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영화 속 잡채는 실제로 현장에서 전도연이 직접 만든 것으로 촬영 후 잡채를 맛본 김남길과 스태프들은 그 맛에 모두 감탄했다는 후문. 관객들 사이에서 “‘무뢰한’을 보고 나오면서 잡채가 먹고 싶어졌다”는 반응이 쏟아질 정도로 영화의 명장면 No.1으로 기록되었다.

#2. 김남길의 결핍이 느껴지는 뒷모습과 매력적인 걸음!

김남길의 삐딱한 걸음거리
김남길의 삐딱한 걸음거리
김남길의 삐딱한 걸음거리

일에 중독된 형사 정재곤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남길의 걸음이 관객들에게 새롭게 회자되고 있다. ‘무뢰한’에서는 김남길의 걷는 모습을 유독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오승욱 감독이 “김남길의 걸음걸이에서는 결핍이 느껴진다”고 직접 밝힌 바 있듯, 한쪽 어깨가 기울어진 어딘가 삐딱한 김남길의 걸음은 여성들의 모성 본능을 자극하며 ‘무뢰한’ 그 자체인 정재곤 캐릭터에 빠져들게 만든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그의 걷는 장면은 오승욱 감독으로부터 ‘결핍이 느껴지는 걸음걸이’라는 형용을 얻었고, ‘무뢰한’ 그 자체로 변한 김남길의 변신을 상징하며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흔드는 명장면으로 뽑히고 있다.

#3. “나 김혜선(가명)이야!” 스크린을 꽉 채운 전도연의 카리스마!

04
04


잡채 신이 김혜경의 순수를 보여준 장면이었다면, 외상값을 받으러 간 이 장면에서는 김혜경을 연기한 전도연의 강한 카리스마와 포스가 돋보인다. “나, 김혜선(가명)이야! 이 바닥 10년만에 빚이 5억이고 희망이 없는 여자야”라고 외치는 김혜경의 모습은 밑바닥까지 떨어졌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신만의 신념과 자존심을 보여준다. 한 치의 빈틈도 없는 갑옷처럼 화려한 옷을 차려 입은 그녀가, 온 몸으로 육박해 들어올 때, 전도연이 스크린 속에서 만들어내는 강렬한 힘은 관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며, 사랑 앞엔 한없이 여리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김혜경 캐릭터를 리얼, 그 자체로 받아들이게 한다.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 전도연-김남길의 앙상블과 오승욱 감독의 묵직한 연출력으로 호평받으며 전국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제공. CGV 아트하우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